시기
"학교에서 인싸인데 친구를 잘 사귀기가 어렵습니다."
중1 여학생의 고민이다.
친구들의 시기를 받고 있는 사연이다.
마음의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
(12월 1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들은 나한테 착하고 성격 좋고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친구라고 한다.
하지만 친구들을 사귀기 어렵다.
나는 물건을 잘 빌려주는데 어떤 친구는 날 이용하는 것 같다.
눈으로 나를 욕하는 것 같다.
주변에 남학생이 많아 다른 여학생들이 나를 욕하는 것 같다.
나는 오빠들이나 학생부 선생님과 친해서 어려우면 말하라고 하셨다.
하지만 이런 일로 말했다가는 더 어려워질 것 같아 말할 수 없다.
친구들을 잘 사귀는 방법을 알고 싶다.
사연자는 성실함으로 인정을 받는 동시에 친구들의 시기도 받고 있다.
물론 좋아하는 친구들과 시기하는 친구들은 다를 것이다.
사연자 자신도 시기하는 친구들을 멀리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하다.
착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생각에 자기표현을 시원스럽게 못한다.
정당한 거절이나 자기표현을 마음껏 못하면 얼마나 답답한가.
칭찬을 듣지만 속을 나누는 친구는 생기지 않는다.
사연자가 원하는 것은 친밀한 친구인데 팬들만 생기는 셈이다.
내가 하는 대로 상대가 나한테 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내가 선한 마음으로 대하면 상대도 선한 마음으로 응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선의가 악의로 돌아오기도 한다.
각자 사정이 있어서 이런 변수가 생기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에게 호감을 얻으려는 기대는 비현실적이다.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으면 먼저 자신에게 솔직해야 한다.
억지로 참으며 남을 배려하는 것은 오히려 거리를 두게 되는 원인이 된다.
호감을 얻는 것과 친하게 되는 것은 다르다.
선한 망므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못한다.
부딪힐 때는 부딪힐 줄도 알아야 한다.
혼자만 착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상대도 착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래서 솔직하고 자연스럽게 행동하는 것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