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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enny Mar 25. 2024

[옛집]의 추억

가성비 최고 맛집

점심시간에 오랜만에 [옛집]을 찾았다.

야근할 때 저녁식사를 위해 동료와 즐겨 찾던 곳이다.

거의 일 년 만인데, 주인장도 맛도 가격도 그대로였다.

고등어구이를 주문했다.

주인장 할머니께서 손님이 많으니 조금 기다려야 한다고 하신다. 먼저 온 이들이 세명뿐이었지만, 홀로 식당을 운영하는 할머니껜 제법 많은 수였던 모양이다.

먼저 온 손님상을 내시면서 연신 미안하다고 하신다.

괜찮아요. 천천히 주세요.

밑반찬과 따뜻한 백반이 먼저 나왔다.

주인장께선 조금만 기다리라면서 또 미안하시단다.

일단 밥과 무김치가 맛있었다.

계란말이, 어묵, 고기간장 조림, 나물무침 모두 간이 적당하고 맛있었다. 드디어 고등어구이가 나왔다. 제법 씨알이 큰 고등어 한 마리였다. 7천 원이란 가격에 어울리지 않는 대물이다. 생선구이 맛도 변함없었다. 맛있었다. 된장국까지 맛있다니!

밥과 국과 모든 반찬을 깨끗이 비우고 나서면서 말했다. 할머니! 주변 식당은 밥값이 제법 올랐는데, 여긴 그대로네요. 못 들었는지 대답을 하지 않으신다.

벽에 붙은 종이에 4월부터 1인 기준 반찬 네 가지라고 적혀있다. 오늘은 메인인 고등어구이와 밥과 국을 제외하면 다섯 가지 반찬이었는데, 가격을 올리는 대신 반찬 한 가지를 줄이시려나 보다.

밥을 먹고 나가는 손님마다 주인장께 외친다.

맛있어요. 또 올게요.

돌아와서 동료들에게 입소문을 냈다.

옛집 식당이라고 있는 데, 불라 불라 불라.

숙대입구역 인근의 골목길 안에 있는 [옛집],

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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