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뜨거운 태양 아래 전쟁기념관 중앙 현관 계단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앉아 있다. 광장엔 아무도 없는데 무슨 이유일까? 매주 금요일 오후 두 시부터 국방부 군악대와 의장대가 공연을 한다는데 그것 때문인가? 호기심이 생겼다.
전쟁기념관 안내 직원에게 물어보니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미리 앉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누군가 유명한 사람이 두시 공연에 출연하는지 물어보았더니, 직원들도 출연진 라인업을 모른다고 했다. 섭씨 30도가 훌쩍 넘는 날씨에 땡볕에 앉으면 체감 온도 40도가 넘을 텐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정오의 뜨거운 태양 아래에 앉아있는 이들이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더 궁금한 건 누군가의 팬들이 사전 정보를 듣고 온 건지, 그저 사람들이 몰리는 걸 보고 군중심리에 의해 무작정 따라 앉아있는 건지다. 점심식사 후 나른한 오후에 괜한 호기심에 두시가 되길 기다려본다.
군 복무 중인 고우림, 김지훈의 팬이 많이 왔다고 한다. 게다가 전반기 마지막 행사라서 관중이 더 많았던 것이라고 한다. 무더위에 열연한 국군장병들도, 환호성을 지른 관람객들도 정말 대단하다. 단순한 호기심에 궁금증을 해결한 나도 대단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