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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바로 세우기

퇴근길 단상

by Kenny

오늘 읽은 도올 김용옥의 책에서 포폄이란 단어가 자주 눈에 띄었다. 문맥으로 볼 때 그 의미를 짐작할 수 있었지만 명확한 이해를 위해 국어사전을 찾아봤다. 포폄(褒貶)은 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함을 의미한다. 유독 포폄이란 단어가 크게 보인 이유는 빨치산의 반란으로 알려졌던 두 사건을 민중항쟁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도올의 주장과 연관된 단어이기 때문일 것이다.


2019년에 읽었던 [우린 너무 몰랐다]는 표제의 도올 저서는 70~80년대 초 학창 시절에 들었던 제주 4.3과 여순 10.19에 관한 인식에 오류가 있음을 깨우치게 했다. 그 책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고 어제와 오늘에 걸쳐 다시 정독을 하면서, 조선을 건국하면서 지워진 고려의 위대한 역사, 해방-군정기를 거쳐 대한민국을 건국하면서 오도된 제주와 여수의 민중항쟁사를 떠올렸다.


역사를 배우는 목적이 무엇인가? 과거사로부터 교훈을 얻어 보다 나은 오늘과 미래를 살기 위함이 아니던가? 조선을 건국한 이들은 명분을 찾기 위해 고려의 위대함을 지웠고, 대한민국을 민주공화국으로 만든 이들은 제주와 여수의 민중항쟁을 공산주의자의 반란으로 조작하였다. 그나마 제주와 여순은 이미 특별법이 제정되어 역사 바로 세우기가 진행되고 있다. 고구려를 계승한 고려의 위대한 역사는 어디서 어떻게 되찾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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