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단상
사실 (事實)은 객관적이고 검증 가능한 정보를 의미하지만, 진실 (眞實)은 사실에 대한 해석이나 감정을 포함한 주관적 판단을 나타낸다.
사실과 진실은 객관성과 주관성, 단일성과 다원성, 검증가능성 여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객관성과 주관성 측면에서 사실은 객관적 증거로 입증되지만, 진실은 개인의 가치관이나 감정에 따라 달라진다. 둘째, 단일성과 다원성 측면에서 사실은 하나이지만, 진실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셋째 검증가능성 측면에서 사실은 검증 가능하지만, 진실은 감정적 요소로 인해 객관적 검증이 어려울 수도 있다.
사실과 진실의 구분은 언론 보도, 역사적 해석, 법적 판단 등에서 중요하다. 사실을 기반으로 진실을 추론할 때, 편향된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네이버 AI가 설명한 사실과 진실의 개념과 그 구분이다.
혹자는 역사가는 사실을 기술하고, 역사소설가는 진실을 쓴다고 말한다.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의 역사소설인 “소년이 온다”는 광주에서 발생한 어느 소년의 죽음 속에 묻힌 진실을 추적한 이야기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시기의 사건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주인공과 그 주변인들이 겪은 일들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이 역사소설이 픽션인지 논픽션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다.
프랑스의 일간지인 “르몽드“지는 사실만 보도하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진실을 밝히는 것은 기사를 읽은 독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만 보도하는 일도 쉽진 않다. 사건의 전모를 알리고 사진의 전체모습을 보여 줄 경우, 같은 사건의 일부만 알리고 사진의 일부분만 보여 줄 경우엔 동일한 독자가 다른 해석을 할 수도 있다.
사실은 객관적이고 진실은 주관적이며, 사실은 단일한 반면 진실은 다원적이고, 사실은 검증 가능하지만 진실은 그렇지 않다고 구분했다. 하지만 위의 예시에서
보였듯이 어느 것이 사실이고 어느 것이 진실이라고 단정하긴 그리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