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단상
어느 공공기관의 채용 면접위원장이 되었다. 필드에서 업무를 수행할 직원을 선발하는 면접시험이었다. 분야별 2~5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하였다.
역량은 갖추지 않고 의욕만 내세우는 지원자, 필드 경험이 전무하지만 행정직 경험을 강조하며 잘할 수 있다는 지원자, 궂은일을 해야 하는 직무에 지원함에도 손톱을 잘 관리한 것이 눈에 띄는 지원자들도 있었다.
반면, 경력과 역량이 탁월하진 않지만 투박한 모습이 현장 적임자로 보이는 지원자, 뛰어나진 않지만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지원자, 태도와 말투는 어리숙하지만 경력면에서 최적임자로 보이는 지원자도 있었다.
채용시험 면접위원을 하면서 배우고 느낀 점은, 작업현장에서 중요한 건 매너보다 실력, 수려한 용모나 언변술보다 강인한 신체라는 것이다. 현장에서 뛰는 기술인 여러분은 이에 동의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