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 : 어깨 너머로 배운 군사학
힘은 대개 두 개의 현상으로 관측 된다.
타인에게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는 힘과
자신에게 타인의 의도를 떨쳐내는 힘.
흔히 전자를 폭력, 후자를 무력이라고 부른다.
(파자가 정답은 아니지만, 무력 무 자는 그칠지 + 창과의 조합)
그리스신화적으로는 아레스의 전쟁이 폭력적 전쟁이고 아테나의 전쟁이 무력적 전쟁이다. 클라우제비츠 식으로 방어는 언제나 공격보다는 수동적이지만 강하다.
내가 보기에는 둘은 그다지 다른 힘은 아니다.
관측자가 아군이냐 적군이냐에 따른 포지셔닝의 차이에 불과하다.
바둑은 내 집을 만드는 스포츠이자 게임이지만, 내 집을 만들면 상대의 집은 줄어든다. 무력이 남에게 닿으면 폭력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무력을 만드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리 동네에서는 벼를 경작하고 옆 동네에서는 보리를 경작했다면,
이는 힘의 관점에서 유의미한 차이이다. 벼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우위가 될 수도 있고, 보리를 가지지 못한 것은 분명한 열위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모든 게임 참여자가 가진 것과 할 수 있는 것, 알고 있는 것이 다를 수 있다.
여기서 이런 차이를 슬기롭게 파악하고 대처한다면 발생하는 것이 이익이다.
이 이익을 엮어내어, 공간적으로 특정 지역에 배타적인 힘을 부릴 수 있게 되면 그것은 세력이라고 부른다.
이 세력을 다시 엮어서, 하이레벨의 형이상학적 모델, 보통은 이념이나 종교적 교리, 미래에 대한 독창적인 솔루션등으로 묶어낸다면 권력이 된다.
그리고, 이익, 세력, 권력 의 역순으로 외력으로 깨기 어려운 무력을 갖춘 것이다.
참 쉽죠? 이제 모두 가정과 생활에서도 자신의 이익, 세력 ,권력을 만들어 봅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하냐면..
이를테면,
내가 가진 것, 내가 가질 수 있는 것, 내가 누린 것, 내가 받은 것, 내가 아는 것, 내가 알 수 있는 것, 내가 알 수 없는 것 ....
우리가 가진 것.....
국가/민족/종족/조직/회사/팀/스튜디오가 가진 것....
을 모두 이해하고 이를 예쁜 일관성 위에 놓을 수 있다면 간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