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바 May 31. 2020

 문명의 이기는 인간을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

 영화 카니발 홀로코스트

※ 스포 주의


무작정 잔인한 영화가 있습니다. 하지만 잔인하면서 메시지가 담겨있는 영화도 있죠. 오늘 이야기할 영화는 잔인하지만 단순하게 잔인함을 보여주지만은 않습니다. 영화 카니발 홀로코스트가 그런 영화입니다. 

간단하게 영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실제인가?


영화 카니발 홀로코스트를 보면서 처음 들었던 의문은 진짜인가?라는 의문이었습니다. 페이크 다큐라는 걸 알고 보면서도 충격적이었습니다. 동물을 죽이는 장면, 실제로 강간을 하는 장면과 인육을 뜯는 모습 등 다양한 장면이 나오는데 보면서도 실제 같은 장면들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연출이 뛰어났습니다. 분명히 이건 영화이고 다른 잔인한 영화들을 많이 봤음에도 영화 카니발 홀로코스트는 분명히 결이 달랐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저 잔인하기만 한 영화는 분명히 아닙니다.



잔인한 영화는 단순하다?


사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이 영화는 그저 원주민들 탐사하러 갔던 4명의 사람이 돌아오지 못하고 그 이유를 찾는 과정에서 관객들에게 충격적인 요법을 주는 영화에 그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4명의 사람이 돌아오지 못 한 이유가 단순히 우리가 생각하는 영화적인 이유였다면 영화는 그저 그런 영화였을 겁니다. 그저 그런 영화로 끝났다면 관객들의 머릿속에는 역시 야만적이고 비위생적인 원주민들은 우리와는 다른 인종이라고 생각했겠죠. 그러나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뚜껑을 열어보니...


막상 뚜껑을 까보니 이들이 돌아오지 못 한 이유는 자신들이 행한 악행 때문이었습니다. 그들이 찍은 테이프에는 부족의 여성들을 강간하고 살고 있는 집에 불을 지르는 악행들이 담겨있었죠. 원주민이 잔혹하고 인육을 먹는 미개한이라고 생각했던 관객들 그리고

무조건 사실적인 다큐를 내보내야 한다고 외치던 방송사 수뇌부의 뒤통수를 강하게 때립니다. 테이프의 후반부를 보기 전까지 방송을 하겠다고 강하게 말하던 그들도 후반부를 보고 테이프를 폐기시키라고 명령합니다.



문명의 이기는 우리를 어디로 이끄는 것인가?


아마 영화를 본 사람들은 처음 탐사를 떠난 4명의 행위를 보고 저 방송사 수뇌부들처럼 자리에서 굳어버렸을 겁니다. 저도 그랬고요. 영화적인 충격이 아닌 실제적인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하면 처음 탐사를 떠난 4명의 행위가 어쩌면 우리가 믿고 있는 문명 발전의 진실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 문명은 많은 발전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자신들이 신이라도 된 것처럼 인간 이외의 생명들을 짓밟았고 많은 물건들과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들을 일삼았죠. 우리가 했던 행위들이 원주민에게 저질렀던 행위가 다른 것일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발전을 위해서는 잃는 것도 있어야 하고 희생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을 희생시키는 것은 아닐지 그리고 문명의 이기가 다른 중요한 것을 짓밟고 있는 것은 아닐지 궁금해졌습니다. 코로나19로 인간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환경이 좋아졌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마냥 반가운 기사는 아니었고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우리가 해왔던 활동들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야하는지 던지는 폭탄같았죠. 


인류는 이제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자문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82년생 김지영 씨의 기억 조각 모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