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RV 신사업 CMD 팀리더 박찬빈
새해가 시작됐어요. 새로운 시작 전엔 늘 돌아봄이 필요해요. 앞만 보고 달리면 주변에 소중한 것을 놓치기 십상이거든요. 작년 한해를 어떻게 정리했는지 한 사람에게 물었어요. 공간과 사람의 관계를 잇는 일을 하며, 자신의 이름을 건 독립서적을 만들고, 작은 일상을 모아 ‘월간 정산’으로 기록하는 사람. 어느 주말, ‘찬빈네집’이라 불리는 그의 집에 노크를 했어요. 흩어져 있는 것 같지만 제 자리를 지킨 물건들, 커피와 브롬톤, 오랫동안 모은 바이닐까지. “뭘 잘 버리지 못해요”. 수더분하게 웃으며 말하는 찬빈은 물건을 쌓아 두는 습관이 있듯 매일 지나치는 하루의 의미를 잘 모아가는 사람이예요. 그렇게 쌓인 기록을 회고하자는 의미로 오늘을 보냈어요. 그 중심엔 역시, 사람과 관계가 있었어요. 우리 모두 타인의 기록을 함께 회고하며 나의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기약해보아요.
Editor 지수
Photographer 최모레
기록하지 않으면 채우기 보다는 소비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누군가는 경험하면서 체화할 수 있지만 저는 그 경험을
기록으로 남겼을 때 비로소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소개로 시작해볼까요?
소개가 가장 어려운데요(웃음). 사실 요즘 밀고 있는 소개 방식이 있어요. 제 이니셜을 이용하는 건데, ‘찬빈 박’의 ‘CBP’ 철자로 일과 일상으로 나눠서 저를 둘러싸고 있는 키워드를 정리해봤어요. 일터에서는 ‘커뮤니티Community’, ‘브랜드Brand’, ‘플레이스Place’로 제가 하는 일을 대신 하고, 일상에서는 ‘커피Coffee’, ‘브롬톤Brompton’, ‘포토Photo’,로 제가 좋아하는 분야를 단어로 정리해서 의미를 부여했죠.
딱 맞춰지네요.
네, 운 좋게도(웃음).
평소에 자기소개를 생각하고 있다는 게 신기해요.
저의 첫번째 독립 서적 《찬빈네집》에 이어 두번째 책이 나오기도 했고, 외부에 종종 저를 소개할 일들이 있었어요. 하는 일과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려 보니까 이름과 연결 지을 수 있겠더라고요. 평소에 머리 한쪽이 이런 것만 생각하는 데에 익숙한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나를 잘, 효율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비롯하는 거죠. 머리 한쪽이 항상 피곤해요(웃음).
찬빈의 MBTI가 궁금해져요.
E와 I사이에 있는 NFP예요. 원래는 ENFP에 가까웠는데 요즘은 INFP가 된 것 같아요. 직장인분들 중에는 저 같은 사람들이 더 많다고 하더라고요. 동료들도 다 공감하고요.
어쩔 수 없나 봐요(웃음). 제 옆자리 동료도 I로 성향이 변했다고 하더라고요. 한 해가 끝나고 새해가 찾아왔는데, 어떻게 지내고 있었어요?
문득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생각하게 되는데, 작년은 생각을 비우고 내려놓는 시기이기도 했어요. 내려놓았다고 했지만 두번째 책 준비로 바쁘긴 했네요(웃음). 11월엔 서울 퍼블리셔스 테이블에 독립 출판물 제작자로 참가하면서 정신없이 보냈거든요. 사람들도 정말 많이 만나고, 최근엔 저녁 약속도 몰려 있었고요. 정말 I가 되었나 봐요. 12월엔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올해 ‘월말 정산' 기록을 쌓기도 했어요.
연말이 되면 특별히 뭘 해야지,라고 생각했던 건 작년부터였어요. 개인적으로나 일적으로나 새로운 도전을 많이 했던 시기였거든요. 거의 달리듯이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다 연말이 되니까 막상 뭘 했는지 모르겠는 거예요. 돌아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연말 정산’이라는 타이틀로 혼자 글을 써서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그게 이어져 올해는 더 쪼개서 ‘월말 정산’으로 월별 기록을 모아 브런치에 포스팅했죠. 인스타그램 기록을 살피면서 직관적으로 눈길이 가는 일상을 모아 정리하는 편이에요. 사실 최근 두 달은 기록은 놓쳤어요(웃음). 따로 쓰는 일기장이 없어서 인스타그램 아카이브가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평소에 작은 일상들을 인스타그램에 촘촘히 기록해 두는 타입이라.
SNS의 순기능이죠. 저는 타인의 소식을 잘 보지는 않고 기록용으로 사용하기도 해요.
그렇게 되는 면이 있죠. 지난 일상이 한 눈에 보이는 점도 좋고.
책을 내기도 했고, 지금은 종료되었지만 원티드에서 원고 연재를 하기도 했어요. 취미 활동으로 모임을 이끌기도 하고, 밑미 리추얼 메이커 활동까지. 스스로 할 일을 계속 만들고 있는 것 같아요.
강박은 아닌데,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은 일들은 놓지 않으려 해요. 꾸준한 마감이 필요한 일을 장치처럼 심어 놓아야 실행하는 사람이라, 부러 일을 벌이기도 하고요. 그렇게 느끼는 성취감을 즐기는 거죠.
부지런하네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저희 집을 보시면 짐작하실 것 같은데요. 깔끔하기 보단 늘어놓는 스타일이라(웃음). 사실 저는 되게 게으르고 잘 미루는 사람이기도 하거든요. 계획을 세워서 착착 해내는 타입보다는 많이 벌려 놓고 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 놓아요. 그러다 보니 정말 바쁘긴 해서, 거의 쳐내듯이 시간을 보내다가 요즘은 체력적으로 정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사실 작년이 저에겐 터닝 포인트이기도 했거든요.
어떤 전환점일가요?
팀을 바꾸게 됐어요. 회사 내에서 새로운 기회가 와서 다른 사업을 시작하게 됐고, 작년 초에는 신경 쓰지 못했던 건강 이슈에서 이상 신호가 오기도 했어요. 코로나에 걸렸었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더 코로나에 민감하던 시기였거든요. 회사 내의 조직적인 변화들, 개인적으로 바쁜 일들까지 압박감을 크게 느낀 것 같아요. 그런데 오히려 아프니까 알겠더라고요. 본질을 보는 거죠.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운동을 시작했어요.
어떤 운동을 하고 있어요?
F45라고 크로스핏과 비슷한 종류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단체로 함께 팀을 이뤄서 하는 운동인데, 저는 누가 떠밀어줘야 하는 타입이라 잘 맞는 것 같아요.
아까 내려놓는 시기라고 했는데, 운동에 집중하는 일도 내려놓는 방법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죠. 전에는 거의 24시간 일 생각을 많이 했어요. 물론 일상도 챙기긴 했지만 주말이든 밤이든 일적 자아가 계속 켜져 있었던 거죠. 운동을 시작하면서 이런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몰입하는 시간, 나를 위해서 생각을 좀 버리는 시간이 필요했던 거예요. 단순히 운동 시간으로 여기기 보다는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으로의 의미를 더 두는 거죠. 체력이 정말 좋아졌고 아침에 눈이 빨리 떠지기 시작했어요. 매일 5시 반에 일어나요. 갑자기 건강 인터뷰가 되는 것 같은데(웃음). 활기를 찾은 거죠. 올해는 저에게 건강한 에너지를 남겼네요.
이런 시기는 잘 남겨두는 게 좋은데, 찬빈의 월말 정산 기록들이 부러워지네요.
모든 일상들이 그냥 지나가버리잖아요. 저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돌아보면 중요하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어요. 아예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흘러 보내는 게 아깝게 느껴져요. 어떤 유익한 경험을 해도 기록하지 않으면 채우기 보다는 소비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기록하지 않으면 채움보다 소비되는 느낌, 새롭네요. 무조건 경험이 많으면 다 좋은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누군가는 경험하면서 체화할 수 있지만 저는 그 경험을 기록으로 남겼을 때 비로소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요.
사람의 뇌는 지나간 기억을 아름답게 생각하게 만드는 기능이 있다고 하잖아요. 이런 맥락에서 슬픔을 기록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제 소식을 보는 사람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심어주고 싶지 않아서 힘든 이야기하는 걸 조심스러워하는 편인데요. 한번은 지친 감정으로 쓴 기록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 동료가 그 기록을 보고 위로 받았다고, 오히려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더라고요. 누군가 공감해 주길 바라서 그 기록을 내보인 건 아니었는데 공유하는 것 만으로도 공감하고 위로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어요.
일상의 기록이 일터에서 좋은 시너지를 만든 셈이네요. 기록도 중요하지만 어떤 마음으로 회고하는지가 더 중요하단 생각이 들어요.
회고도 각자의 방법론이 있는 것 같아요. 아카이브가 많아서 늘 어떻게 추릴까, 고민해요. 돌아보면 매일매일 의미 있는 장면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들이 보면 별거 아니지만 저에겐 특별한 뜻을 가지는 순간들이 있죠. 나열된 기록들은 모두 제가 스스로 위계를 정하고 스토리 라인을 짜는 거잖아요. 그렇게 돌아보면서 정말 저에게 중요한 가치가 뭔지 생각해보게 되고요.
아까 새로운 팀 이동이 있었다고 했는데, 직무가 바뀐 건가요?
하는 일이 바뀌었죠. 직책은 그대로 팀 리더인데, 팀원을 모아야 하는 시기예요. 지금은 사업부 리더분과 함께 일하고 있는데, 다시 신입사원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웃음).
찬빈 님은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팀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잖아요. 김민철 작가님의 책, <내 일로 건너가는 법>에서 이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어요. “존경할 만한 동료를 두고 있는 건 참으로 근사한 일이라고. 단 한 명의 동료만으로도 나는 수십 명의 동료에게서 얻을 용기를 모두 얻고 있다.” 라는 문장이었죠. 지금은 함께 일하는 동료가 없는 셈인데, 어떤가요?
사업부 리더분과 팀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동료가 없는 느낌은 아니에요. 일단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배우려는 점이 명확하고요. 기본적으로 동료와 일한다는 건,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채워가는 과정이라 즐겁게 생각해요.
동료와 함께 일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좀더 듣고 싶어요.
팀장으로서 팀원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는 게 즐거워요. 그렇게 일에 동기부여가 되고 일할 맛이 난다고 하는 거죠.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사람이 팀장인 거고요. 저에게 영향력을 준 동료들이 정말 많아요. 그 분들의 공통점은 모두 저와 다른 사람들이라는 거예요. 성향부터 일하는 방식, 능력치, 모든 요소가 저와 비슷한 사람보다는 명확히 다른 동료에게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는 감성적이고, 사람을 좋아하고, 현장 일을 좀더 즐기는 편이에요.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바로 실행에 옮기려 하고요. 저와 반대로 논리적, 이성적, 데스크에서 일하길 좋아하는 동료와 함께 일하기가 편한 거죠. 매 조직에서 그런 사람들과 함께 일했어요. 그래서 내부적으로 주목을 받을 때도 혼자 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옆자리의 동료 덕이라고 생각하는 건 당연해요. 함께할 팀원을 채용할 때도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일하는 방식, 하고 싶은 일처럼 캐주얼한 측면을 물어보는 편이에요. 포장된 멋진 말만 하는 것 같아서 조금 머쓱하네요(웃음).
옳은 말이죠(웃음). 결국 동료를 이해하는 과정이 중요한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렇죠. 그저 함께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그에 맞게 일하는 방식을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첫 회사에서 근무할 때 이 지점에 대해 크게 깨달았어요. 정직원들만 지원받을 수 있는 ‘인사이트 디스커버리’라는 테스트가 있었는데, 일종의 일하는 자아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테스트예요. 저는 당시에 인턴이었기 때문에 받을 기회가 없었는데요.
어, 그건 조금 서럽네요.
그랬죠. 일하는 나의 정체성을 알 수 없다니(웃음). 그래도 동료의 도움으로 받을 수 있게 됐는데, 당시 함께 일했던 사수분과 180도 다른 성향이 나온 거예요. 그분과 함께 일하면서 화법이나, 일하는 방식이나 사소한 부분에서 상처를 받은 적이 있었는데 그 이유가 밝혀진 거죠. 지금은 그분의 결혼식 사회를 볼 정도로 너무나 친한 지인이 되었지만(웃음). 인사이트 디스커버리 이후로는 한 번도 갈등이 생긴 적이 없었어요. 결국 서로에 대한 이해가 중요했던 거죠.
중요한 에피소드인 것 같아요. 많은 직장인이 공감할 만한 일이예요.
동료의 감정과 약점을 잘 파악하는 작업이 결국엔 내가 일을 즐겁게 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요.
찬빈은 스스로가 어떤 동료인 것 같아요?
음 어려운데요… 유연한 동료(웃음)? 어떻게 보면 우유부단하다고 할 수 있지만 변수에 심각해하지 않고 유연하게 생각해서 대처하려는 편이라, 그렇게 불릴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일터에서의 자아와 일상에서의 자아가 다른 사람들이 많잖아요. 찬빈은 어때요?
저는 거의 일치해요. 제가 하는 일 자체가 생활과 삶에 맞닿아 있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사람들이 사는 공간을 채워가는 일을 하고 있으니까요. 오히려 분리되는 게 더 어색한 것 같고요. 제 사적인 소식들을 동료들이 가장 먼저 알기도 해요. 함께 일하는 관계지만 사적인 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고.
여기서 ‘공간’과 ‘관계’라는 키워드가 떠오르네요. 에어비엔비, 위워크, MGRV의 맹그로브까지, 그동안 쌓아온 커리어 행보에서 공간과 사람이라는 일관성이 보여요.
그렇죠. 왜 그럴까, 생각해 보면 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은 마음에서 출발했던 것 같아요. 도움이라는 게 방대한 개념이지만 어떤 피드백을 돌아보면, 에어비엔비에서 일할 때는 한 호스트 분께서 에어비엔비가 없었으면 이런 삶을 살 수 없었다고 감사한 말씀을 해 주신 적이 있어요. 그 서비스 자체를 제가 만든 건 아니지만 누군가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일에 몸담고 있다는 사실이 벅차게 다가왔어요. 당시엔 가볍게 듣기도 했지만 문득문득 생각나요. 그렇게 일하며 소중한 관계를 키우기도 하죠. 제가 하는 일이 사람들의 일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게 큰 의미로 느껴져요.
스스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하죠.
사람이 좋았다가 싫어지기도 하고 반복하죠(웃음).
그렇죠(웃음). 저도 기본적으로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그런 질문을 많이 들어요. 왜 사람이 좋은가? 하는 물음.
음… 답을 내리기가 어려운데 일과 연결 지어 보면 우리가 하는 일 모두가 결국 사람을 위한 일이 잖아요. 궁극적으로 돌아보면 사람을 위한 일이 아닌 게 없죠. 그래서 제가 사람을 좋아하는 건 당연하게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태어난 것 같고(웃음).
맞아요. 모든 일이 다 사람을 위한 일. 그 안에서 또 갈리는 거겠죠. 어떤 사람을 위한 일을 하는가.
그렇죠. 그렇게 좁혀가 브랜드가 하는 일이 결정되는 거죠.
작년엔 유난히 콘텐츠 사업이 주목받았던 시기였다는 생각도 들어요. 올해도 이어질 것 같고요.
요즘 사람들은 ‘진짜’에 반응한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진정성이란 단어를 쓰게 되는데, 어떤 브랜드나 기업의 포장된 모습보다는 이들이 가진 가치를 진심으로 내보이는 일이 중요해진 것 같아요. 그렇게 설득력을 찾는다고 할까요. 작은 소비를 할 때도 ‘왜’를 생각하는 시대이기도 하니까요. 어떤 브랜드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인다고 해도 그런 진정성이 뒷받침되고 이유가 설득력이 있다면 자연스러워 보이니까요. 메인 비즈니스에 대한 본질이 변하지 않는 선에서 파생되는 자연스러운 맥락의 콘텐츠르 기다리게 되는 것 같아요.
콘텐츠는 결국 이야기라는 관점에서 사람들이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는 생각도 들어요. 점점 대화가 저물어가고 있어요. 마무리하며 새해에는 OO이 많은 시기였으면 좋겠다, 상상해볼까요?
대화가 많은 한 해가 되었으면 해요. 자신과의 대화일 수도 있고요. 더 많이 말하기 보다 듣는 것에 집중하고 싶어요.
듣는 대화가 제일 어렵죠.
좀더 관심을 갖는다는 맥락으로 접근하려 해요. 나를 벗어나 주변에 시간을 할애하고 집중하면서 오히려 얻는 게 더 많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여유를 찾아갈 수 있겠죠.
Editor Asks
월말 기록하는 직장인, 찬빈의 이야기는 어땠나요? 사실 저는 기록하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이라 이런 사람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어차피 실패할 것이니 기록은 시도 조차 하지 않았는데요. 나중에 돌아볼 소중한 순간을 스스로 만들어 간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펜을 들고 싶어졌어요. 꼭 뭔가를 적지 않더라도 사진이나 짧은 단어로 오늘을 남겨보고 싶어요. 여러분, 이제 새해가 왔어요. 찬빈은 새해엔 대화가 많은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는데요. 우리도 생각해볼까요? 올해는 00이 많은 한해였으면 좋겠다, 에서 00에 빈칸을 채워주세요. 혹시 모르죠. 나중에 이곳으로 성지순례를 오게될지!
00이 많은 새해였으면 좋겠다. 답변하러 가기
Another Talk
찬빈은 공간 큐레이션에도 탁월한 사람이에요. 그의 인스타그램을 기록을 살펴보면 주말에 시간을 보내기 적절한 공간 정보가 곳곳에 있는데요. 평일엔 혼자 일하며 사색하기도 좋은 곳들은 어디어디 있는지, 그에게 물었어요. “혼자 오랫동안 시간을 보낼 거라면 규모가 큰 공간들이 좋겠죠. 집중이 잘 되는 곳들을 소개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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