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모킴 Mar 09. 2022

인쇄 작업은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를 대변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잘 아시는 동시대 매체인 아이패드를 주 재료로 이용해 작업을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좋은 작품의 요소는 동시대를 반영한 작품이라 생각을 하고요. 그렇기에 우리의 현대 삶에 밀접하게 닿아있는 아이패드라는 재료를 선택해 동시대를 담아내는 재료로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작품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은 아이패드라는 뉴미디어 소재에 대해 굉장히 신선하게 생각하세요.

그렇지만 제작 기법에 관해 프린팅을 하였다 말씀드리면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아직 많은 것 같습니다.


작업 제작 기법에 대해 말씀을 드리자면 이전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동시대를 담아내는 재료와 기술을 중요하게 생각하기에 최신 프린트 메이킹 기술을 이용하여 작품을 제작합니다.


최초의 프린터는 1943년에 만들어졌죠. 당시 인쇄 기술로 전문가만이 사용할 수 있는 시대였습니다. 

그리고 1990년대 후반이 되며 전 세계적으로 컴퓨터와 프린터 기기가 대중화되었죠.


제가 태어난 1992년 이후의 삶에서 프린터가 없었던 삶은 없었고 인쇄라는 기술은 굉장히 자연스럽고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동시대 삶을 그대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2000년대 들어서자 인터넷 대중화가 활발하게 펼쳐지며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들어서자 사회는 소품종 소량화의 시대에 접어들었고 나아가 개인이 쉽게 인쇄를 제조할 수 있도록 인쇄 기술은 급속도로 발전했죠. 이에 일상의 편리함이 생겼고 소비생활도 그에 따라 크게 달라졌습니다. 삶은 더욱 쉬워졌고 빠르고 편리해졌죠. 


클래식을 무척 좋아하기도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삶 속 깊숙이 대중적으로 퍼져있는 현대 기술들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도 작가의 역할이자 작품을 보는 재미있는 관점 포인트라 생각합니다. 


어느 날 '프린팅 기술은 기계가 하기에 굉장히  쉬워 작가의 노력과 장인정신을 보기 힘들어 작품으로서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 차라리 실크 스크린의 제작 방식은 어떤가'라는 후기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만약 1950년대에 작품 활동을 했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실크 스크린을 위주로 작업했을 것 같습니다. 당시를 대변할 수 있는 인쇄 기술과 시대를 보여주고 예술작품으로서 만들어내 정통 페인팅 예술 방식과 현대의 기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보는 이의 미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게 작가로서 동시대를 담아내는 방식 중 하나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정통 예술 방식인 페인팅이나 고전 방식으로 주로 만들어지는 동판화, 석판화, 목판화, 실크스크린 등이 아니면 이 단순 프린트 작품이 예술로서의 가치가 저하된다는 관점에서 대답해본다면 현실 속에서도 이런 일은 흔한 것 같습니다. 21세기 4차 산업 혁명과 더불어 더욱 빠르게 진화하는 다양한 소비 패러다임의 변화가 가져온 물질의 생산과 공급의 주요 문제는 손으로 한 땀 한 땀 작업하는 장인들의 위치는 밀어내고 사람 대신 채운 공장의 자동화와 기계화가 도래한 시대로 우리는 이미 왔기 때문이죠.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매거진의 이전글 all we need is luck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