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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킴 Mar 09. 2022

all we need is luck

튤립을 그려낸다는 것에 대해서



작품의 내용은 현대 일상과 동시대 광고에서 주로 영감을 받습니다. 

전 뉴욕에서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에는 베트남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합니다.

최근 작업하는 <home sweet home>을 통해 제가 속한 나라의 시대와 문화를 수집하고 반영해 어떻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의 일상이 채워지고 있는지 이야기를 하고 있고 일기처럼 작품을 통해 삶의 기록과 의미를 되돌아본다는 메시지를 넣어 작업합니다. 텍스트를 넣을 땐 광고 포스터에 자주 등장하는 레이아웃 구조에서 영향을 받아 작업을 합니다. 누군가 만들어놓은 완벽함에 가까운 디자인 구조는 언제나 영감이 됩니다. 

 

제 작업에 있어서 스스로에게 던지는 끊임없는 삶의 의미와 말이 씨앗이 되는 긍정적 메시지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언어는 힘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예술이 존재하는 이유의 요소 중 하나는 삶의 철학을 일깨워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보는 이의 해석으로 채워집니다.






이 튤립 시리즈 같은 경우는 2019년부터 작업해오고 있습니다. 

튤립은 공식적으로는 삼천여 개 비공식적으로는 약 오천오백여 개 이상의 종류를 가지고 있습니다. 


새로운 변이를 만들기 위해선 최소 만여 송이를 심어 변이 된 DNA를 가진 독창적인 튤립을 찾아내야 합니다. 이 변이 된 튤립은 독보적인 자태와 새로운 의미를 가지고 기존 마켓에 진입되어 판매되고 사람들에게 감동으로 전달되는데, 저는 이러한 튤립의 삶이 예술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시와 같다고 생각이 되더라고요. 


그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튤립을 애정하고 종종 작업하고 있습니다. 

튤립과 예술은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진화하는 다채로운 컬러의 튤립들은 인간을 유혹하고 번식을 위한 꽃의 전략입니다. 이러한 튤립은 인간이 가지고 싶어 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을 드러낸다 생각합니다.


1800년대 중반에 최초로 만들어진 꽃가게에서 팔린 꽃이 바로 튤립입니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원초적 본능인 미적 호기심을 자극함으로써 오랜 시간 살아남은 대표적 이 식물의 모습이 예술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제가 그려낸 작품들도 역사의 역사를 거쳐 보는 이의 미적 호기심을 자극해 오래 살아남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튤립의 삶을 재해석하여 저만의 새로운 변이 된 튤립들을 그려냅니다.  

이렇게 탄생한 튤립들이 보는 사람들에게 전해져 새로운 감동을 전달하길 바랍니다.


제 작품 속 꽃들은 보는 이에게 삶의 의미와 일상의 안녕을 기원하는 꽃말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 all we need is luck '처럼요. 


‘꽃이 있는 곳에서 열매가 열린다’라는 말이 있죠. 제 작품이 걸리는 곳에 다들 좋은 소식이 걸려 결실 맺는 일이 많아지면 좋겠고 이를 통해 예술과 삶에 대한 의미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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