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모킴 Aug 19. 2021

Two Babies

<home sweet home>의 반려동물들

Two babies A1 (594 x 841mm) iPad Painting, print on canvas 2021

삶을 살아가는 동안 만나는 일상의 조각들은 예술이 된다. 화가란 그리스어로 ‘삶을 그리는 자(Someone who draws life)이다. 집이라는 공간은 하나의 개인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공간이다. 일상의 순간을 기억할 수 있는 오브제들, 이 모든 것은 바로 작가 자신을 말하는 동시에 동 시대성을 지닌 문화적 오브제로 작용하고 있다. 기록된 크고 작은 오브제들은 각각의 사적인 히스토리를 가지고 상황과 시대적 배경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평범한 일상을 지키고 연속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록을 반복하고 작업함으로써 스스로에게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하고 삶에 대한 고찰과 인식을 상기시키는 행위를 작업으로 표현한다.
 

Two babies A1 (594 x 841mm) iPad Painting, print on canvas 2021



<Home Sweet Home> 시리즈에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작가의 집 안 풍경 그 속엔 사랑, 힘, 위로가 가득하다. 작품 속에는 오브제와 유일한 생명체로 개 두 마리가 등장한다. 화면 속 등장하는 개는 실제 작가가 기르는 반려동물이다. 충성심 넘치고 영리한 호두와 꼬맹이는 집을 지켜주는 전통 역할을 넘어서 삶을 동행하는 가족과도 같다. 벌써 우리는 십년이나 함께 일상을 나누고 살았으니 내 삶의 일부인 셈이다. 이들은 삶에서 큰 위로가 되어주기로 하고 순수한 결정체로서 삶의 의미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작품 속 유일한 생명체인 개들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다. 현대사회에서 인간관계를 유일하게 대체하고 안식을 가져다주는 맹목적인 사랑의 결정체. 평생에 걸쳐 나를 궁금해하고 일상의 대부분을 나를 기다리며 하루를 보낸다. 반려동물은 인간으로 다 채우지 못하는 맹목적인 관계의 정서 교류가 실현된다는 점이 굉장히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매력을 가졌다.


작품 속 반려견들은 항상 정면을 응시하며 보는 이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응시한다. 때로는 말이 통하지 않아도 눈빛만으로도 감정이 벅차오르는 순간이 있다. 순수한 그들의 존재를 통해 내 감정을 투영하고 사랑과 위로를 받는 것이다. 이런 존재가 집에 있으면 삶은 더욱이 특별해진다. 작가의 삶과 일상에는 안녕을 매일 빌어주는 토템들과 조건 없이 사랑해주는 존재인 꼬맹이와 호두, 그리고 희망이 가득한 풍경을 담아낸다. 평범한 순간들을 지키고 연속하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에 대한 작업을 <Home Sweet Home>을 통해 이야기한다.


Two babies A0 (841 x 1189mm) iPad Painting, print on canvas 2021


매거진의 이전글 인물 그림과 연작에 관한 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