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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킴 Aug 15. 2021

인물 그림과 연작에 관한 글

작품 <Traveler> 시리즈에 관한 에세이.


<Traveler> momokim 841 x 1189 mm 2021 


Q. 인물의 소재 영감을 어디에서 얻나요?


지난 6년 동안 주로 광범위한 인물화를 주로 그려왔습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광고 속 인물 중심의 레이아웃에서 영감을 받고요. 이러한 이미지는 사람을 매혹시키고 집중시키는 매력이 있죠. 빠르게 지나가는 광고는 직관적이고 짧은 시간 안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매력적인 현대 예술이라 생각합니다. 이들은 단순한 홍보 목적을 떠나 이미지와 보는 이의 커뮤니케이션 역할을 하기에 제게 자주 영감을 주고 이러한 특성과 기능을 기반으로 실존 인물의 이미지가 담긴 상업 파운드 이미지(found image)를 회화 작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파운드 이미지는 그 자체로 시대정신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저는 그 이미지를 재해석하여 새로운 아트워크로 만들어내는 것이죠. 이러한 이미지를 통해 내가 바라보는 삶과 관점의 변화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살아가는 삶의 과정과 또 하나의 시대 초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동시대에서 무작위로 접하게 되는 파운드 이미지를 재해석 및 재구성하여 과감하게 크롭해 인물 중심의 레이아웃 화면 구성을 이룹니다. 작품 속 인물화는 정면 또는 옆면의 단순한 구도와 인물의 시선을 통해 긴장감을 유도하고 이 장면 속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여 몰입하게 합니다. 작품 속 배제된 배경은 인물 중심으로 집중하게 하기 위함이고 관람객 투영시켜 다양한 이해와 시선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구성을 이뤘습니다.



<Life is Travel> 2021


Q. <Traveler> 연작을 설명해주세요. 


<Traveler>는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으로 나아가는 인물 그림입니다. 다른 의미로는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사회에서 더 나은 희망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기도 하죠.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 삶을 여행하는 모든 평범한 이들을 재구성해 그려내었습니다. 파운드 이미지(found image)를 기반으로 하지만 특정 인물이 아닌 누구나 대입이 가능한 인물로서 그려내어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를 투영시킬 수 있게 나이도 국적도 모호한 그 경계의 인물을 그려냅니다.  <Traveler>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한 시대 정신과 삶과 갈등을  희망으로 그려냅니다. 


여행이라는 소재는 삶과 밀접한 표현으로 쓰입니다. 여행은 삶이고 삶은 곧 여행이기 때문이죠. 지난 십여 년 동안 뉴욕과 베트남 그리고 서울이란 큰 도시에서 오가는 사람들을 관찰해왔습니다. 왜 삶은 여행이라 말할까요? 이 여정은 언제나 끝이 있기 때문이고 예기치 못한 일들은 항상 생겨납니다. 갑자기 여행이 끝나버리는 허무한 순간이 찾아오기도 하죠. 우리들은 정신없이 어딘가로 끊임없이 흘러가고 치열하게 나아가기 위해 '지금'이란 소중한 것을 바쁘게 놓치고 살기도 합니다. 삶과 갈등을 기반으로 미래로 나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삶에 휴식과 내면을 되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작품 속 인물은 사색의 시간을 가지는 듯이 여유 있는 내면을 드러내고 화면 밖 우리가 사는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림 속 여행객은 우리 일상과 내면을 비추는 거울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바깥으로 향하는 인물들의 시선은 보는 이에게 말을 거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인물을 통해 스스로를 투영해보기도 합니다. 인생이란 끊임없이 전진하기 위해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면의 모습을 그려내 삶과 존재를 영위하는 것이 최소한의 행위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에서 내일을 준비하는 여행객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 나은 세상과 삶을 향한 열망을 보여줍니다. 잔잔하게 보여지는 미소는 각자가 처한 현실을 막론하고 누구나 더 좋은 상황을 희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적으로 전합니다.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에 있다.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Q. <Traveler>에서 왜 인물들은 어떤 구성을 띄우고 있나요? 

작품 속 인물들의 시선은 화면을 벗어나 바깥 현실로 시선 흐름을 유도하고 화면 너머의 우리가 살아가는 지금을 바라봅니다. 제 작품의 인물들은 파운드 이미지(found image) 속 동시대 인물의 시대정신을 대변하기 위한 역할로서 현대인으로서의 삶과 갈등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현대 초상 그 속에 담긴 시대정신 등의 주제를 탐구합니다. 작품 속 놓인 인물들의 구성은 대게 혼자 인물을 배치하여 그 속에 담긴 삶의 홀로서기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때로는 미스터리 한 배치로 함께하는 인물 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해 보는 이에 따라 해석과 내면을 투영할 수 있도록 그렸습니다. 화면 속 함께하는 이들은 삶을 함께 여행하는 동반자로서 함께 나아가는 소울메이트의 관계를 은유적으로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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