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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모킴 Nov 22. 2022

튤립 노트

20221122 





화면을 가득 메운 튤립들은 하나의 정원을 연상시킨다. 작가는 튤립을 통해 예술가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본 작업은 작가의 큰 제스쳐가 적극적으로 들어간 작품으로 평소 재료인 아이패드와 아크릴 물감을 넘어서 평소 미술 재료 연구 대상이던 오일파스텔, 스프레이, 복합 안료 등을 이용해 작업을 했다. 끊임없이 변모하고 성장하고자하는 다양한 재료와 도상의 합은 작가에게 캔버스에 생명을 불어넣는, 하나의 연금술을 하는 행위이자 작가가 성장하고자하는  방향을 보여준다.



작가에게 꽃이란 오랜 기간동안 역사를 거쳐 살아남아야하는 운명에 처해있는, 인간이 가지고 싶어하는 아름다움에 대한 본성을 강하게 유혹하는 매개체이기에 예술과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이 전 작업들이 조용한 꽃밭 같았다면 본 작업은 흔들리는 풍파 속에서 치열하게 자라나는 강인한 정신들을 위트있게 표현했다.



 밑스케치는 동시대 재료인 아이패드를 이용해 수차례 스케치를 반복 작업한 뒤 빔을 이용해 캔버스에 쏘아 화면의 구성을 이룬다. 작업과정 중 꼭 아이패드를 이용하는 것은 동시대 작가로서 이전 세대의 작가들과 다른 동시대 재료를 이용한 과정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작가의 뜻이다. 




이후 컬러를 섞은 물을 장난감 물총을 이용해 캔버스에 컬러를 쏟아내며 화면 가득 추상적인 구성들을 채웠다. 화면을 손으로 긁어 지우고 다시 손바닥 가득 물감을 묻혀 레이어를 쌓았다. 다양한 감정과 기법들이 한 폭에 섞여있는데 여기서 작가가 ‘삶’을 대하는 태도인 ‘비워내고 채우는 일을 수없이 반복하는 일을 마주하는 것’ 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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