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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미 May 14. 2024

마흔 중반에 외국에서 보디빌더 되기까지 2

웨이트와 도전 정신의 효과


웨이트와 도전 정신의 효과에 대해 몸소 경험한 것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시작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이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를 느낀 건 이러한 순간들이었다.

첫째 머신을 다루기가 어렵고, 머신이 대상 근육에 정확하게 효과가 있는지 몸이 깨닫기까지 어려움.

둘째 대회 주체 측의 공식 포징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다른 세미나 참석자들의 잘 만들어진 몸을 보고 내 근육의 부족함을 현저하게 느낌.

이 모든 것으로 하여금 잠자는 내 도전의식에 불이 붙었다


도전의식에 불이 붙은 나는 주 6일 웨이트를 했다. 그 효과는 아래와 같다.


1. 갱년기 극복

나이가 나이인 만큼 나도 갱년기라는 시기에 접어들었다. 2-3년 전부터 불면증과 우울증이 겹쳐서 힘들었다.

시판하는 수면 유도제도 먹어보고 클리닉에서 제조받은 한방약도 먹었는데 크게 효과는 없었다.

하지만 운동한 날은 잠도 잘 오고 음식도 맛있고 운동하러 헬스장에 도착한 순간 머릿속의 구름이 가시고 콧노래 마저 나왔다.

운동이 끝난 직후 씻으면서 아~ 나는 행복한 사람이구나!라고 느꼈고 집에 돌아가는 길엔 룰룰랄라 상쾌한 기분으로 돌아왔다.


2. 빠질 수 있는 취미가 생김

몸에 변화가 오니 재미가 생겨 시간만 나면 운동하러 가고 싶어지고, 주변에서는 운동선수라고 할 정도로 회사일이 끝나거나 주말이면 헬스장에서 살았다. 한번 가면 5-6시간 정도 헬스장에서 시간을 보내니 선수라고 불릴만하다.

몸에 변화가 오면서 슬슬 나도 한번 도전해 볼까 하여 주저 않고 美보디 대회에 엔트리를 해 버렸다.

전문가에게 레슨도 받으면서 음식 조절과 근육 부위별 트레이닝법을 배웠다. 근육 손상을 막기 위해 알코올 섭취도 일절 안 하고 단백질 섭취량이 늘면서 내 생활도 점점 바뀌었다. 맥주나 안주를 살 돈으로 트레이닝복을 사고 홈트에 필요한 도구를 샀다.

이 얼마나 건전한 취미 생활인가.


3. 목표 달성에서 오는 자신감과 멘탈 강화

무거운 덤벨을 들고 12-15회 3세트를 하는 동작은 뼈가 부러지는 것과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특히 랫풀다운이라는 광배근에 효과가 있는 머신은 손에 굳은살까지 생기고 매일 근육통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부위별 종목 웨이트 3세트를 꼭 지키자라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고, 힘들고 고통스러움을 이겨냈다는 스스로의 만족감과 달성감으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우리는 모두 똑같이 나이를 먹는다.

그렇지만 그 세월을 그대로 가는 대로 두면 경험치에 비래해 세상을 바라보게 되어 버린다.  

그러나, 다른 경험과 체험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거나 성숙하게 나이를 먹을 수 있다.

웨이트는 외모를 젊게 유지하게 해 줄뿐더러,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계기 또한 된다.

나는 운동을 통해 보디빌딩의 매력을 알게 되었으며, 실제로 도전해 보니 나의 다른 면을 알게 되었으며 용기도 얻게 되었다.


대회 포징 연습을 위해 전신 거울을 보는 일이 많다. 거울 앞에서 이렇게 저렇게 포즈를 취하면서 내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 특히 연습 장면은 영상을 찍어서 확인하기도 한다. 영상을 보면서 몰랐던 나의 무의식 중의 표정과 습관을 알게 되는 것이다.

내가 고개를 떨구고 걸어 다녔다는 것과, 어깨가 구부정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모습이었다.

내면의 모습이나 나의 상태를 파악하기 쉬워졌다.

자세를 고쳐 나가면서 나의 현재 상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다.

내 상태를 잘 알아야 내가 살고 싶은 나로 바르게 살아갈 수 있다.


40대 중반 여성들이여 우리 같이 아름답게 나이 들어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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