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언론학과 신학을 공부하던 시절

이윤영 한국언론연구소

by 이윤영

나는 대학원에서 언론학과 신학을 공부했다.


우리 때는 신학을 공부해서 목사나 성직자가 되겠다는 이들이 적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이렇게 당시 대학원서 언론학과 신학을 전공하는 것이 그리 이상한 조합은 아니었던 것이다. 경영학이나 정치학(사회학)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세상은 급속히 변해갔다.

내가 변한 건지, 나도 모르게 신학은 내 마음, 몸에서 자연스레 지워졌다.

결국 나는 목사가 되지 않았다. 언론학, 언론사상이 내 전공이 되었다.


경영학 등과 달리, 언론학이 내 전공이니, 사는 게 막막해 지는 느낌이 들었다.

당시 되기 어렵다는 기자가 된 적도 있었고,

ㅡ 언론고시라는 말이 유행했던 시절이었다

신문을 창간해 본 적도 있었지만, 접었다.

시장이 녹녹치 않아서다.


언론학은 겉으론 화려하지만, 갈 길이 만만치 않다.

마침내 한국언론연구소를 만들어 대학 강사, 작가와 저널 투자가라는 길을 가게 되는 배경인지도 모른다.


신앙의 잣대로 보면,

나는 답답한 사람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시절, 그때를 처절하게 고민했던 사람으로선

용기도 있고 떳떳하지 않았나 싶다.


해방신학 민중신학이 유행했던 시절이고,

종이신문으로 세상을 바꿔보려던 때 인지도 모른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시니어 트렌드2026 "피보나치의 시니어 투자 매뉴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