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쓰다 보니 10개나 되긴 하네
'오호라, 신선한데!' 글쓰기로 10가지 원칙을 세우시다니 대단하다 생각했다. 그리고 그 글은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되어, 글쓰기를 원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퍼뜨리고 싶었다.
나같이 실패할까 봐 두려워 시도조차 잘 못하는 완벽주의자 글린이 분들께, 글쓰기에 대한 나의 생각을 아래와 같이 공유해 본다.
쓰다 보면 한 줄이 세네 줄이 되고, 한 문단이 된다. 고민할 시간에 그냥 쓰자.
완벽주의자도 다 안다. 나도 세상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하지만 타고난 성향 때문에, 완벽하지 않은 내 글이 용납이 안되어 세상에 내보내기 싫어진다. (내 글만 쓰레기 같더라...)
그냥 나를 좀 봐주자. 나는 완벽주의자지만 내 글은 완벽보다는, 완성이 더 중요하다고 세뇌시켜 보자.
함께하면 오래 할 수 있다.
남들 글은 다 멋져 보일 수 있다. 그래서 따라 쓰기도 해 보고, 글쓰기 교실도 갸웃거려 본다.
하지만 결국 글쓰기는 문장 기교보다는, 나만이 가진 진정성이 핵심 DNA이다.
진정성 있는 글을 쓰기 위해 끊임없이 나와 대화해 보자. 내가 가진 이야기를 끄집어내 보자.
글쓰기를 남들과 비교하는 순간 나의 글쓰기는 퇴색되어 버린다.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읽고, 자극과 또 다른 영감을 받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나의 글과 남의 글을 읽고, 내 글을 비하하거나 비교하지는 말아야 한다.
나는 오직 내가 글을 통해 조금씩 성찰하고 성장했는가 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뭐 어때? 아님 말고'라고 생각해 보자.
아무 글도 쓰지 않는 것보다는, 이게 아니다 싶더라도 그냥 해보다가 나중에 아니다 싶으면 고치는 것이 낫다. 그럼 실패한 것이 아니라, 시도한 것이니깐.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글쓰기에 힘이 들어가는 순간 부담스럽다. 나도, 독자도.
글을 쓰다 막혀서 다 때려치우고 싶은 순간이 있을 것이다. (아니, 아주 많다)
이때마다 내가 왜 글을 쓰고 싶었는지, 목적과 동기를 다시 생각해 보자.
글쓰기는 내가 필요해서, 나에게 도움이 돼서 하는 것이다. 중간에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둬도 된다.
하지만 내 삶의 모든 순간에 글쓰기는 앞으로도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 장담한다.
글을 쓰고 싶어도 쉽게 쓰지 못하는 환경에 놓인 분들도 많을 것이다. 두려워서건, 피치 못한 사정이 있건, 생업에 바쁘건 말이다.
하지만 나는 오늘도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고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나는 한걸음 세상을 향해 내디딘 것이고, 진심으로 감사한 일이다.
어쩔 수 없는 완벽주의자라, 제목만 적기 아쉽고 허전해 굳이 설명까지 달고 있다.
그래도 이렇게 나만의 십계명을 쓰다 보니 몇 가지를 느끼고 발견하게 된다.
아, 10개 만들기 어려울 줄 알았는데, 다행히 10개 넘게 생각났네
쓰다 보니 나 지독한 완벽주의자 맞는구나
나에게 평소 해주고 싶던 이야기인 것 같다
나와 내 글은, 이 자체로도 괜찮아, 걱정하지 마
나 자신의 높은 기준과의 싸움을 항상 벌이고 있는 완벽주의자 분들을 이 글을 빌어 응원해 본다.
그리고 아직 완벽하지 않아 쓰지 못한 글로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는, '괜찮다, 한번 해보시라' 메시지를 보내본다.
누군가의 라이킷과 댓글로 따뜻한 위로를 받았고, 글쓰기를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이 생겼듯이,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글루틴 #팀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