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Designer 운영자 서연주 님 인터뷰
From Designer는
함께 성장하는 숲입니다
에이전시에서 대기업 운영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이벤트나 디자인 개선 등의 그래픽 작업을 했습니다. 현재는 인하우스에서 UI 웹, 모바일 디자인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From Designer, UI Lab 디자인 스터디 등의 모임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IT 관련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경력에 비해 늦게 시작해서 남들보다 알고 있는 정보가 많지 않아 세미나를 비롯한 콘퍼런스나 커뮤니티에 자주 참여했습니다. 당시에 개발자분들은 많은데 비해 디자이너들분들은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문득, ‘디자이너 모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7~8명 규모로 부담 없는 디자인 모임으로 구상했었죠. 어떤 것부터 시작할까 고민하다 “당신의 디자인 이야기"라는 포인트로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디자인 방법과 같은 노하우를 오픈하거나 공유하는 것을 크게 달가워하진 않았습니다. 물론, 일부 좋은 사수 디자이너가 후임에게 스킬을 전수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관계가 없는 디자이너들과의 정보 공유는 당시에는 상당히 적었습니다. 디자인을 잘해야만 하는 경쟁구도에 놓인 에이전시의 환경도 어느 정도의 영향을 미쳤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협업이 중요해진 지금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죠. 큰 부담을 주는 것보다 가볍게 본인의 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모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어떤 분께서 “디자인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제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벤치마킹 많이 하세요. 저는 하루에 100개씩 봐요”라고 대답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몇 개를 보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보느냐의 관점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결국 분석한 요소를 내가 작업해야 할 디자인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살아오면서 딱 한 분에게만 이런 이야길 들었습니다. “연주 과장님, 좋은 디자인을 보고, 왜 좋아 보이는지 생각해보세요.” 그때의 울림이 지금까지 모임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공유’라고 생각하는 활동은 해외 무료 디자인 소스들이었습니다. 이조차도 시원스럽게 기꺼이 공유하는 디자이너도 있었고, 생색내는 디자이너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디자이너 모임’을 시작하면서 평소에 궁금했던 내 주위 가까운 동료나 친구 디자이너의 ‘디자인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From designer는 이러한 배경으로 ‘디자이너로부터’ 들어보는 Work in porecess라는 큰 주제를 갖고 시작되었습니다.
3가지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번째는 신속하고 다양한 정보 습득입니다. 학교나 학원에서는 선생님이 알고 있는 지식과 방법으로 배울 수 있지만, 단톡 방이나 페북, 카페 등의 SNS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커뮤니티에서는 실무자들의 생생한 경험과 노하우, 그리고 좋은 정보들을 빠르게 습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포토샵이 업데이트되었거나, 혹은 단축키를 잘못 눌러 원하는 기능이 사라졌는데 찾을 수가 없는 경우” 커뮤니티에 문의하면 이런 현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친절히 알려줍니다. 바로 집단지성의 힘이죠.
두 번째는 네트워킹을 통한 인맥형성입니다. 식상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인간은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중요한 부분입니다. 우리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협업하고 융합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을 듣고 배우며 그들의 행동을 통해 관찰하면서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훨씬 많은 지식과 깨달음을 쌓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은 시너지 효과와 개인의 성장입니다. 좋은 사람이 주는 에너지는 널리 널리 이어저 좋은 기운을 전달해줍니다. 목표를 세워도 혼자는 의욕이 잘 나지 않죠. 목표한 바를 이루기가 힘든 편입니다. 커뮤니티에서는 뜻이 맞는 사람들과 목표를 세우고 나아가는데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멋진 분들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하고, ‘더 노력해야겠다’라는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이는 곧 개인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효과로 발현될 수 있습니다. 서로를 존경하고 의지하며 앞으로 나아갈 힘은 시기와 질투로 나타나는 경쟁 심리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죠.
산업 전반의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에이전시는 축소되고 스타트업은 늘어나면서 예전에 비해 프리랜서나 사수 없이 홀로 일하는 포지션도 많아졌습니다. 일하는 과정에서도 처음 접하는 새로운 문제들은 항상 발생합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내가 하는 방식이 맞는지, 더 나은 방법은 없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일하는지 등 고민하게 됩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 커뮤니티는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는 과정에 필요한 하나의 요소라 생각합니다.
산업 전반의 구조의 변화는 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구인구직 방식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잡코리아나 사람인, 혹은 대형 에이전시의 지인 기반을 통해 실력 있는 사람을 구인했었지만, 소규모 스타트업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채용공고를 통한 구인은 한계를 맞이하게 됩니다. 커뮤니티 네트워킹의 다양한 인맥을 통해 원하는 인재를 소개받거나 프리랜서들을 직접 컨택이 용이합니다.
‘완벽한 공부법’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외로우면 아프고 멍청해지지만, 진정한 우정과 소속감을 느끼다면 우리는 똑똑해진다”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며, 서로의 고충을 나누고 격려하면 외로움도 없애고 기억력도 상승시키는 1석 2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최근 커뮤니티는 동호회를 넘어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트레바리, 여행대학, 퇴사 학교, 중간계 캠퍼스 등 살롱문화, 취향의 공유 확산으로 점점 진화하며 우리 삶의 일부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는 ‘공감능력’ 즉, 타인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요소가 필요합니다.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좋은 대인관계를 실천하고 살아간다면 보다 긍정적인 삶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좋은 경험을 나누는 시너지가 삶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혼자서 계획한 일을 잘 지키지 못하는 성향이라 해야만 하는 상황을 만들곤 합니다. 강제적 실천 동기를 만드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커뮤니티를 활용한 스터디입니다.
더불어, 내가 배워야 할 부분을 디테일하게 체킹 하여 이에 맞는 모임을 만들거나 해당 스터디에 참여합니다. 학원 같은 곳에서 큰돈을 주고 커리큘럼을 전부 다 들어야 하는 것보다 주로 제가 궁금해서 배우고 싶거나 공부하고 싶은 것, 또한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장점을 십분 활용했습니다. From Designer를 만든 지 3년이 되었고, 6회를 넘어가는 과정에서 애정을 갖고 참여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져 디자인 행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 점이 가장 큰 활용 노하우라고 생각합니다.
커뮤니티를 운영할 때 어려워하는 부분이나 참여자로 활동할 때 자신에게 영향을 준 점들을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운영자의 입장에서 참여자 입장을 들어보고 싶고, 좋은 커뮤니티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이 부분에 대해서 참가자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하얗게 불타는 순결한 열정’ 매화의 꽃말이라고 합니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피어나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꽃입니다. 어느 날 아버지께서 매화 사진과 꽃말을 보내 주시며 ‘너를 닮은 꽃이구나’ 하셨습니다. 하고자 하는 일과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끈기와 열정으로 나아가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커뮤니티는 제 삶의 일부를 ‘가치’ 있게 만들어가는 과정이 되어주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는 특별한 선물을 받은 셈이죠. 회사에서 일하는 것만으로는 느낄 수 없는 보람을 채워주고, 삶의 만족도를 높여 주었습니다.
이 소중한 경험은 절대 돈으로 바꿀 수 없는 ‘가치’입니다. 얼마를 준다 해도 팔 생각이 전혀 없죠.
개인적으로는 ‘성장’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발표가 공포스러웠던 제가 모임을 진행하면서 최근 1년 만에 울렁증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커뮤니티를 시작해서 살면서 가장 큰 성장의 맛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나를 알아가는 삶의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앞으로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스스로에게 더욱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올해부터 From Designer 연말 모임을 하고자 합니다. 모임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작년 연말에 이진재 디자이너가 공유해주신 ‘Year and Workshop’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해를 회고하고, 다음 해를 준비하는 의미 있는 워크숍과 함께 치맥 타임으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현재 운영 중인 UI Lab 디자인 스터디에서 통찰력 있는 주제가 있으면 내년쯤 UI Lab 세미나를 열어보려 합니다. 공부한 내용을 공유하는 연구 발표회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래에 언젠가 From Designer에서 디자인 컨퍼런스를 열어보고 싶습니다. 주위에 있는 디자이너의 진솔하고 담백한 이야기를 더 많은 분들이 함께 나눌 수 있기를 꿈꾸어 봅니다.
제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From Designer는 ‘함께 성장’ 하는 숲입니다. 개인이라는 하나의 나무들이 모여 스스로 성장은 과정을 통해 숲을 이루게 됩니다. 거센 바람에 큰 나무들이 작은 나무를 지켜줄 수도 있고, 좋은 영양분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숲의 모습은 각양각색의 나무의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합니다. 봄이면 아름다운 꽃동산이 될 수 있고, 가을이면 알록달록한 빛을 낼 수도 있습니다.
혼자였다면 절대 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표를 준비해주신 디자이너분들, 자발적으로 행사 준비를 도와준 일일 스텝분들, 무엇보다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들으러 와주신 많은 분들이 자리를 빛내주셨기 때문에 6회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가꾸어가는 ‘숲’이라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디자이너 문화로 정착되기를 희망하며 커뮤니티가 그 역할을 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담이지만 비워내지 않으면 채울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알고 있는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비워진 자리에 새로운 것을 채워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경험과 감정이 성장의 기회가 됩니다. 인생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으로서 커뮤니티는 인생의 여정에 나침판이 되었고, 좋은 에너지를 만드는 삶의 원동력의 의미입니다.
<함께하면 좋은 분>
1. 스타트업에서 사수 없이 고군분투하시는 분
2. 커뮤니티 비즈니스를 준비하시는 분
3. 커뮤니티를 시작하고자 하시는 분
4. 개인의 발전과 업무 역량 증진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고민하시는 분
5. 커뮤니티의 힘에 공감하시는 분
6. 자유로운 분위기에 연사들과 소통하고 싶으신 분
-행사 자세히 보기 : http://bit.ly/2TNsIbg
커뮤니티의 진화, 이제는 전략이다!
동아리, 소모임, 스터디 그룹을 넘어서
산업 트렌드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는 장이 된 커뮤니티
똑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공유 경제 시대에서 스타트업과 개인이 커뮤니티를 알아야 하는 이유와
개인과 비즈니스를 성장시키는 커뮤니티 공략법에 대해 공유합니다.
비즈니스 또는 개인으로써 정체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면,
스타트업 대표, 디자이너, 프로젝트 매니저, 트렌드 전문가의 경험을 통해
<커뮤니티 탐구생활>에서는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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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방적인 강연은 No!
연사들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이야기를 통해 풀어나가는
<커뮤니티 탐구생활>을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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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장소]
2019.03.28(목) 19:30~22:00 (3H)
컬쳐랩라운지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106길 29 2층)
*주차 지원이 어려우니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참가안내]
선착순 50명
1Free Drink + 간단한 다과 제공
*만 29세 이상 성인만 참여 가능합니다.
[참가비] 18,000원
컬쳐랩 매거진은 강남 복합문화공간 컬쳐랩에서 운영하는 문화 트렌드 콘텐츠 시리즈입니다.
발행인 | 컬쳐랩(@culturelaborato)
글쓴이 | 존버드(@john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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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Z세대 탐구생활 #3] "선생님이 말하는 Z세대" : https://bit.ly/2tPs2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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