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선물을 주로 하나요?
나는 선물을 살 때면 주로 의미를 부여하는 편이었다. 그 중에 내가 가장 선물하기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는 시계 였다. 디지털 시대에 아날로그 시계는 어울리지 않는다지만 나는 왠지 그런 아날로그 적인 것들이 좋았다. 그래서인지 나는 시계를 많이도 선물했었다.
다양한 가격대와 디자인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는 것. 이것만으로도 선물하기에는 최고였지만 내게는 또 다른 의미가 존재했다.
"보지 못하는 순간에도 나를 기억해 주세요." 라는 애틋한 의미. 어쩌면 시간이 흘러도 나를 잊지 말아달라는 당부의 의미. 무엇이 되었든 시계는 나만의 애정이 담긴 선물이었다.
언젠고 문득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가 시계를 선물한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 중 여전히 내 곁에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에 관한 것이었다. 나는 몇명한테나 시계를 건내어 줬을까....
잃어버리지 않고 잘 간직하고 있으려나
시계를 볼 때면 가끔은 나를 기억해주려나
그런 너는 지금 잘 지내고 있으려나
문득, 너의 안부가 궁금해지는 날이다.
비록 우리가 다시는 보지 못하는 사이라고 할 지라도, 우리가 지낸 시간은 잊지 않았으면
비록 우리가 다시는 보지 못하는 사이라고 할 지라도. 너의 시간은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
그러고 보면 내가 시계를 선물한 이유는 어쩌면 나 없이도 잘 지내주세요 라는 마음에서 였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