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기어때 젊은이 Aug 05. 2019

스타트업 젊은이들의 슬기로운 독서생활

도서지원제도 4년간의 기록

 여러분의 세계는 어떻게 확장되나요? 


 우리의 세계는 현재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몸으로 부딪히는 직접 경험뿐 아니라, 문화 콘텐츠를 통해 간접 경험하기도 하죠. 특히 책은 인터넷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전문지식, 상상력을 자극하는 섬세한 묘사와 서사가 압축돼 있어요. 독서는 우리의 세계관을 더욱 풍성하게 확장하는 과정이죠. 


 여기어때도 독서의 힘을 알고 있어요. 젊은이들이 더 큰 세계를 경험하도록 도서비를 아낌없이 지원하는 이유죠. 개인의 성장은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믿음. 우리가 꾸준히 혁신과 진화를 거듭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합니다. 



◇구성원들에게 아낌없이 책을 선물하는 이유

 설립 초창기, 여기어때는 ‘도서 대여제’를 운영했습니다. 젊은이들의 읽고 싶은 책 목록을 취합하고, 한 번에 구매해 대여하는 형태였죠. 그런데 월 1회 정해진 기간 동안 도서를 신청해야 한다는 불편함, 책을 수령하기까지 오래 걸린다는 점, 1주일에 불과한 대여 기간이 아쉽다는 피드백이 많았습니다. 좋은 제도였지만 젊은이들이 활용도가 높지 않았고, 결국 2017년 ‘대수술’을 받았습니다. 바로 ‘무제한 도서지원제도’로 말이죠. 

무제한

 이제 젊은이들은 자유롭게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비용을 회사에 청구합니다. ‘개인의 학습과 성장’이란 취지에 맞는다면 몇 권을 구매하든 상관없어요. 구매한 책은 젊은이 각자가 소장하고, 언제든 꺼내 볼 수 있죠. 단, 충동구매를 방지하기 위해 오프라인에서 직접 책을 살펴보고 구매해야 합니다.   


[무제한 도서지원제도 이용 가이드]
Q 소설, 시집, 만화책은 안 되나요?
 본인이 읽을 책이고, 학습하고 성장하는데 필요한 책이라면 상관없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감정적 유희를 위한 책이라면 지원받기 어렵습니다. 지원 여부는 도서의 장르가 기준이 아닙니다. 책을 읽으려는 각자의 목적, 의도가 제도의 취지에 맞는지 판단해야 해요.

Q 업무와 관련성이라면 내 직무와 관련된 책만 사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어때는 한 두 개의 직무자들이 만들어가는 서비스가 아닙니다. 개발, 기획, 디자인, 마케팅, 운영, CS, 영업, 재무, 인사 등 여러 담당자들이 서로 협업해 지금의 여기어때를 만들었죠. 타 부서와 직무의 특성을 이해하면 더 효율적이고 밀도 있게 협업할 수 있어요. 업계 용어 정의 등 기초 지식에서 높은 수준의 주제까지, 유관 부서와 협업 직무를 미리 학습한다면 어디서든 환영받는 동료가 될 거예요.



◇젊은이의 슬기로운 독서생활

 학습과 성장을 위해 마련된 도서지원제도, 젊은이들은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요?

최근 젊은이 400여 명을 대상으로 복지 활용도를 조사했는데요. 1년 내 읽은 책 장르(중복응답)를 물었더니, 가장 많은 젊은이들이 ‘자기계발서(56%)’를 꼽았어요. 계발서를 통해 효율적인 업무 방법을 배우고, 자신감을 얻기도 합니다.



 “내가 일을 잘하고 있는 걸까란 고민에 빠졌을 때 『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는 책을 만났어요. '진정한 동기부여는 정해진 틀 안에서 누군가가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스로 찾을 때 가장 강해진다’는 문구를 봤어요. 이후 동기를 찾고 스스로 격려하기 시작했죠. 내가 하는 일이 사용자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생각하며 더 긍정적이고 열정적으로 일하게 된 것 같아요.”

-제인, 액티비티사업부 제휴영업 담당 –




 “아이를 떼 놓고 일터에 오는 워킹맘으로서 마음 한 켠에 죄책감이 있었어요. 『엄마로만 살지 않겠습니다』라는 책이 이런 생각을 완전히 바꿔놓았죠. ‘아이는 엄마가 직접 돌봐야 한다’ 보다 ‘어떤 엄마’가 아이를 돌볼지가 더 중요하다고. 나 자신으로 있는 동안 ‘내 에너지’를 충전하면, 이 에너지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전해진다고 격려해줬어요. 용기와 자신감을 되찾게 됐죠.” 

-조안, 액티비티사업부 사업운영 담당 -




 다음으로 많은 선택을 받은 장르는 ‘소설, 수필 등의 문학(49%)’이었습니다.  


 

 “액티비티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내가 무심코 쓴 표현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항상 신경 써요. 얼마 전까지 웃어넘겼던 농담이 하루아침에 웃어넘기면 안 되는 일이 되기도 하죠. 요즘은 수필을 읽으며 성 소수자, 장애인 등 소수의 시선을 배웁니다.”

-짜이, 액티비티사업부 액티비티 큐레이터 -





 “영업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 여러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어떤 책이든 영업과 접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소설에서는 다양한 소통방식과 인간관계 유형을 간접 경험할 수 있죠.”

-벤, 중소형호텔사업부 영업 파트장 - 


 그밖에 젊은이들은 IT 등 과학(44%)을 비롯해 여행 등 취미생활(41%), 역사, 예술, 사회 등 인문서(33%), 경영·경제(25%)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영감을 얻었어요.


 “제가 담당하는 서비스의 브랜드 퍼스낼리티를 적립할 때였어요. '브랜드디자인 작업이 우리 회사에 정말 도움이 될까'라는 고민을 했는데요, 『디스 이즈 브랜딩』이란 책에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브랜드를 믿게 하는 것이 기업에게는 시장 점유와 매출 증대로 돌아온다는 문구가 저에게 힘을 줬죠. 제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갖게 됐습니다.”

- 네이썬, 디자인실 UX디자이너 -






 “데이터 분석, 전략기획안, 실행안 등 업무 대부분이 보고서로 마무리돼요. 조사한 자료가 얼마나 가치 있게 가공될지, 의사결정자를 설득할 수 있을지는 글로 판가름이 나죠. 『대통령의 글쓰기』라는 책에서 쉽게 읽히는 글 쓰는 방법을 배웠어요. 이전보다 체계적으로 내용을 구성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레오나르도, 사업관리팀 사업분석 담당 -


 젊은이 대부분(82%)이 무제한 도서지원제도 덕분에 독서량이 늘었다고 답했습니다. 또, 젊은이 10명 중 9명(89%)은 제도를 잘 활용하고 있다고 답했죠. 


 젊은이 10명 중 9명은 일주일에 1시간 이상 책을 읽는대요. 3시간 이상 읽는다고 답한 사람은 41%나 됐어요. 

[책 좀 읽어 본 젊은이들의 꿀Tip]
(1) 사고 싶은 책은 온라인에서 서평과 리뷰를 읽어보고 미리 구매 목록을 작성하기
(2) 구매는 재고가 많은 대형 서점에서
(3) 책은 언제든 읽을 수 있게 항상 손 닿는 거리에 두기



◇여기어때 최장수 동호회 ‘읽모임’ 

사내 동호회 ‘읽’

Q 어떤 취지로 ‘읽모임’을 만들게 됐나요?

 안녕하세요, 독서&문화 향유 동호회 ‘읽’ 회장 짜이입니다. 나중에 여행 관련 책을 쓰고 싶은 꿈이 있어요. 내 주변 사람들이 한 명이라도 더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독서 모임을 만들게 됐습니다. 회사에서 업무 관련 도서를 지원해주니, 동호회 지원비로는 순수 취미나 관심 분야 책, 독서 관련 용품을 구매해요. 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 모임이에요.  

읽모임 회원 모집 포스터

Q 읽은 여기어때에서 가장 오래 유지된 동호회예요. 장수 비결이 있나요?

 작년 10월부터니까 벌써 11개월 차네요. 주제를 잘 잡은 것 같아요. 새해 되면 한 번쯤 ‘독서’를 목표로 잡잖아요. 지식을 채우고 싶은 욕구, 자랑하고 싶은 욕구를 잘 건드려준 게 아닐까 해요. 


 최대한 회원들에게 부담 없도록 운영해요. ‘독서 모임’이라고 하면 딱딱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우리 모임은 누구나 편하게 와서 수다 떨다 갈 수 있는 분위기예요. 한 달에 한 번 모이고요, 최근 읽은 책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해요. 책을 읽지 않아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고, 듣고만 있어도 된답니다. 


Q 모임을 운영하며 느낀 점이 있다면요?

 협업이 없었던 부서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재미있어요. 다양한 관점을 지닌 사람들과 얘기하다 보면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 같아요. 나 혼자 읽고 느끼는 것보다 훨씬 더 생생한 경험이죠. 덕분에 평소의 저라면 절대 읽지 않았을 육아서나 추리소설도 추천받아 읽게 되더라고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저에게는 정말 큰 ‘힐링’이에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