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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AI 슈퍼앱으로 진화 중

AI로 시작되는 카카오 생태계의 대전환

by 집구석마케터

이번에 지인의 초대를 받아 카카오 IF 행사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 글은 행사에서 발표된 내용을 기반으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한 글이니 저와 다른 생각과 의견이 있다면 댓글로 편하게 말씀 주세요.



들어가며


최근 한 달 전부터 카카오가 새롭게 바뀔 것이라는 찌라시가 있었습니다. '인스타를 따라 할 예정이다', '숏폼이 생길 것이다' 등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불만을 가질만한 소식들이 많았죠.


하지만 막상 발표를 들어보니, 이번 업데이트는 단순히 기능 몇 개 늘리는 정도가 아니었습니다. 카카오는 메신저라는 출발점 위에 AI와 연결성이라는 새 엔진을 얹어, 대화 시작부터 실행·결제·공유까지 모든 행동이 카카오톡 안에서 완결되는 생태계를 만들려 하고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발표 내용과 제가 직접 정리한 생각들을 함께 엮어, 카카오톡이 그리고 있는 큰 그림을 살펴보려 합니다.



카나나 AI : 알아서 챙겨주는 온디바이스 비서


카카오가 가장 먼저 내세운 건 카나나(Kanana)라는 온디바이스 AI입니다. 이 AI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서버로 보내지 않고, 기기 안에서 맥락을 파악하고 필요한 행동을 선제적으로 제안하는 모델이죠.

카카오 if Kanana 소개


카나나가 하는 일들

숏폼 생성 : 사진이나 영상을 AI가 바로 숏폼으로 만들어주는 기능.

전화 요약 : 보이스톡 대화를 텍스트로 변환하고 요약까지

상담 매니저 : 고객센터 대화 요약, 문의 내용 정리에 활용

인물 분류 : 클라우드 자동 분류 기능으로 대화와 연락처 관리에 활용

대화창 검색 기능 : 기존 샵 검색을 대체하는 맥락 기반 검색.


프라이버시 중심 설계

모든 요약 데이터는 즉시 삭제, GPT 같은 외부 서버로는 전송하지 않음

맥락 감지 기능 역시 온디바이스에서만 작동하여 개인 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

카카오에 추가되는 AI

그 외에도 카카오톡 내부에서 GPT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결되어, 복잡한 질문은 GPT를 통해 처리 가능합니다. GPT-5를 결제해서 쓰던 사람들은 무료로 카톡 안에서 쓸 수 있게 된 것이죠.


카카오는 온디바이스 AI로 프라이버시와 비용 효율성 두 가지를 동시에 잡으려는 듯 보였습니다. 데이터는 바로 삭제되고, 서버 부담도 줄어 5천만 명이 쓰는 메신저에서 대규모 AI를 돌릴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 기능은 IOS를 시작으로 안드로이드까지 올해 4분기 내에 순차적인 업데이트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대화 창이 실행창으로


지금까지 카톡은 대화 시작은 카톡에서 하지만, 행동의 끝은 외부 링크였습니다. 예를 들어 식당 예약을 하려면 네이버 지도 앱 링크를 따로 공유하곤 했죠.


하지만 이번 업데이트로 카카오톡 안에서 대화 → 실행 → 결제 → 공유가 모두 가능해집니다.


카카오 에이전트라는 AI 조력자가 대화 맥락을 읽고

식당 예약·선물 추천·콘텐츠 재생 등을 바로 제안

사용자는 앱을 옮겨 다닐 필요 없이 카톡 안에서 모든 걸 해결


이제 카톡은 단순한 소통 툴이 아니라 AI 비서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대화의 창에서 실행의 창으로 진화하는 셈이죠.



메신저에서 플랫폼으로 : UX 대격변

카카오 UX 개편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많은 얘기가 나왔던 건 UX 개편이었습니다.


“친구 탭이 인스타처럼 바뀐다더라”, “오픈채팅이 숏폼 형태로 변한다더라” 같은 소문들이 바로 그것이죠. 실제 변화는 이렇습니다.


채팅 탭

채팅방 폴더: 대화 주제·그룹별 정리

안 읽은 메시지 요약: 밀린 톡 한눈에 보기

메시지 수정: 24시간 내 수정 가능

통화 요약: 녹음 → 기록 → 요약 → 검색까지 한 번에

‘안읽씹’ 기능 추가: 읽지 않은 메시지 프라이버시 강화

'안읽씹' 기능을 추가한 것을 보고 정말로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것에 진심이었구나 생각했습니다.


친구 탭

단순 연락처에서 취향·라이프를 보여주는 피드로 확장.

원치 않는 노출을 막는 프라이버시 필터 제공.

개인적으로 사람들의 걱정이 과한 면도 있다고 봅니다. 사실 친구 탭을 매일 들여다보는 사용자가 얼마나 될까요? 카카오는 이 죽어있던 지면을 크리에이터들이 활용할 수 있는 무대로 바꾸려는 듯합니다.


지금(실시간) 탭

오픈채팅을 실시간 커뮤니티 형태로 개편.

스레드형 대화와 댓글 기능으로 대화 가독성 강화.

AI 숏폼 생성 → 업로드 → 선물하기 연동으로 수익화까지 연결.

카카오 대화 경험 개선

결국 카카오는 메신저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소셜·콘텐츠 소비 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다만 기존 유저들의 거부감과 새 기능의 매력 사이 균형을 맞추는 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새로운 N잡 카카오 크리에이터


카카오는 단순히 숏폼 영상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AI 기반 제작 도구까지 도입했습니다. 누구나 쉽게 숏폼을 만들고 공유하게 하여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키우려는 것이죠.

카카오톡 크리에이터 수익 프로그램

AI 숏폼 제작: 기술 장벽 없이 누구나 콘텐츠 제작 가능

수익화 모델: 선물하기·광고주 매칭·브랜드 협업·성과 기반 리워드까지 확장

네이티브 공유: 콘텐츠 → 채팅방 → 커머스로 자연스럽게 연결

발견성 강화: 실시간 탭·스레드형 대화·댓글 기능으로 참여도 극대화


카카오톡의 강점인 채팅과의 매끄러운 연결성이 여기에 더해지면, 크리에이터가 외부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도 콘텐츠 제작·소비·거래를 모두 카톡 안에서 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이 방식이 인스타·유튜브·네이버 인플루언서 생태계를 대체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마케터의 시사점


카카오의 계획이 모두 긍정적으로 작동한다 하면, 이번 변화는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닌, 마케팅 판 자체를 바꾸는 사건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AI서비스가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는 요즘. 모두가 '열림과 연결성'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하는 상황에서, 카카오는 애플과 비슷하게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며 폐쇄된 연결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카카오가 강조하는 모든 기능의 장점이 결국 카카오 생태계 안에서만 작동한다는 점이죠. 그래서 그런지 이런 질문을 떠올릴 수밖에 없더군요.

카카오 if 개인적인 낙서

과연 이것이 바이럴을 해줄 수 있는 크리에이터와 사용자에게 충분히 매력적일까?

카카오의 폐쇄적인 환경에서 독점적인 방식으로 유지해야 할 만큼의 메리트가 있을까?


특히 AI 서비스가 고도화되려면 AI -> 카카오 서비스 -> 유저로 이어지는 데이터 흐름에서 인풋 데이터의 품질이 중요할 텐데, 이것이 과연 정제되지 않은 날것의 '채팅 대화'만 가지고도 이 데이터의 품질이 확보될 수 있을지가 궁금하더군요.


결국 생태계에 유입되는 데이터가 풍부하고 다양해질수록, 카카오 AI 역시 더 정교하고 고도화될 수 있을 테니까요.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마케터 입장에서는 이런 점을 대비하거나 고민해 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카카오 SEO/GEO : 대화 최적화

대화형 검색이 강화되면 사용자가 자연어로 묻고 AI가 답하는 구조가 될 가능성이 큼.

키워드 매칭이 아니라 대화 맥락·위치·관심사 기반 노출이 핵심이 될 것.

브랜드는 카톡 대화창 안에서 노출될 수 있는 콘텐츠·상품·페이지를 미리 설계해야 함.

예: “강남역 저녁 추천” → 대화창 안에서 예약·결제까지 끝나며 노출되는 브랜드가 핵심 경쟁력.


결국 브랜드가 의도한 대화 맥락을 카카오톡 채팅과, 오픈채팅, 숏츠에 얼마나 녹여낼 수 있는지가 카카오톡 안에서의 '대화 최적화'의 핵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재로선 크리에이터를 활용하거나, 선물하기에 입점되어 있는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최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브런치·콘텐츠 채널의 광고화 가능성

위에 말했던, 양질의 데이터를 어떻게 수급할지에 대한 부분을 고민해 봤을 때, 카카오는 여전히 브런치, 티스토리 같은 텍스트 매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이 텍스트 매체를 활용해서 데이터 품질을 높이려 한다면, 텍스트 크리에이터에게도 수익 창출이 가능한 창구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AI가 대화 중 필요한 정보를 불러올 때 브런치 글·티스토리 글이 활용될 가능성이 큽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는 단순 블로그 마케팅을 넘어, AI 대화창에서 인용될 수 있는 콘텐츠 제작이 중요해집니다.

네이버 블로그처럼 SEO만 노리는 게 아니라, 카카오톡 AI가 학습·추천할 수 있는 맥락 기반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특히 최근에 추가된 브런치 멤버십 기능도 이번 업데이트와 연결되기 위한 사전 작업 아니었을까요?



마무리


카카오는 이제 메신저를 넘어 슈퍼앱이 되려 합니다. 하지만 남은 과제도 많습니다.

기존 사용자들의 거부감

크리에이터 유입과 생태계 활성화

AI 기술 완성도


결국 카카오 생태계 안에서의 편리함이 개방성 상실보다 더 매력적일 수 있는가에 결과가 달려 있습니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변화가 있든 앞으로 1~2년 안에는 그 결과가 보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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