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난 어떻게 살았을까?
올해 계획을 세운 것이 얼마 된 것 같지도 않고, 계획대로 된 것도 몇 개 없는 것 같은데, 벌써 2023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평소에는 연초에 회고와 함께 신년 계획을 세우는 편이었지만, 이번엔 한 발 앞서서 회고하고 미리 계획을 세워보려 합니다.
2023년은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로 가장 여유를 가지며 효율적으로 성장한 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명문대 학생도 아니고, 전공자도 아니라는 불안감에 성장에 목매며 무엇이든 해내야 하고, 쉬지 않고 채찍질하며 달려왔던 7년보다, 바쁘면서도 나의 생활을 지켜나갔던 이번 1년이 내면적으로든 실력적으로든 많이 성장했다고 느꼈습니다.
00. 아주 짧은 7년 요약
01. 2023 달성하고 싶었던 목표
02. 커리어 목표 리뷰
- 심신의 안정을 주는 직장 찾기
- 조직 안에서 나를 포지셔닝하기
03. 그래도 반띵은 성공한 개인 목표 리뷰
04. 마치며
05. 2024 달성하고 싶은 목표
0년 차.. 연차가 쌓이기도 전 대학생 때부터 창업동아리로 사회에 뛰어들었고 MVP까지 구현했지만 현실을 맛보며 실패했습니다.
1년 차엔 비영리단체와 작은 패션 브랜드에서 인턴을 하며 디자인 전공이었지만 마케터로서 진로를 정하게 되어 아주아주 작고 소중한 연봉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2~3년 차엔 물류 스타트업에서 콘텐츠마케터로서 커리어를 시작하며 B2B 시장에서 콘텐츠를 바탕으로 비즈니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과 생존하기 위한 퍼포먼스 스킬을 배울 수 있었고, 5년 뒤엔 유명 강사로서 활약할 수 있는 마케팅 실력자가 되자고 다짐합니다.
4년 차엔 다시 한번 사업에 뛰어들어, 가족과 정육 브랜드를 론칭했습니다. 스마트스토어를 열고, 돈마호크라는 히트 아이템과 키워드를 발굴하며 실무자가 아닌 사업가의 관점에서 규모의 경제가 절대적인 레드오션에서 어떻게 해법을 찾아 나서야 하는지 고민하고 돌파하는 경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5~6년 차엔 에듀테크 기업으로 체질 개선을 시도하는 국내 1위 문제집 브랜드에서 신사업팀의 마케팅을 리딩하며 끝없는 도전과 검증으로 PMF를 찾고 개선하는 귀한 경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6.5년 차엔 프리랜서로 생활하며, 숨 가쁜 직장인으로 살아오던 것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었고, 생각보다 내가 쌓아온 경험과 스킬이 명문대를 나오지 않았고, 전공을 하지도 않았으며, 대기업 출신도 아니지만, 나만이 쌓아올 수 있었던 유일한 길이라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챙길 수 있었습니다.
7년 차엔 유명 에듀테크 기업에서 새로운 직무도 맡아보기도 하고, 팀을 브랜딩과 퍼포먼스를 결합하여 성과를 크게 개선하는 경험 등을 하며 지금까지도 좋은 경험을 누적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회사 일이 아닌 개인적인 목표를 위한 사이드 프로젝트와 활동을 많이 진행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글에선 7년 차 애송이 사회인으로서 한 해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합니다.
커리어 목표
1. 끈질기게 심신의 안정을 주는 직장 찾기 - 달성
2. 성공적인 팀 빌딩 진행하기 - 기준 미달
3. 조직 안에서의 나를 포지셔닝하기 - 달성
4. 한 가지 이상 새로운 도전 하기 - 달성
5. 조직에서 성과내기 - 달성
개인 목표
1. 책 100권 읽기 - 실패
2. 스터디 3개 이상 참여하기 - 달성
3. 작게라도 웨비나/강연 열어보기 - 달성
4. 꾸준한 운동 시작하기 - 달성
5. 브런치 작가 등록하기 - 달성
7. 월 1회 긴 글 쓰기 - 91% 달성
6. 업무 외 수익 파이프라인 만들기 - 실패
8. 분기 1회 자격증 따기 - 실패
9. 꾸준한 외국어 공부 습관 만들기 - 실패
10. 사이드 프로젝트 참여하기 - 달성
총 15개의 큰 목표 중에서,
온전히 달성한 것이 9개, = 100점
기준치에 부족한 것이 2개, = 50점
실패한 것이 4개다. = 0점
2023년은 1500점 중 1000점 달성으로 66.6%으로 현재까지 무척 준수한 달성률입니다. 기준치에 부족한 것도 12월 안에 조금 더 보정하면 73%까지 올릴 수 있죠.
이렇게만 봐도 정말 많은 목표가 있었고, 실제 디테일한 세부 목표까지 적었다면 30개가 넘어갔을 것 같다. 고무적인 점은 7년 간의 사회생활 중 가장 난도 높고 많은 수의 목표를 세웠던 한 해인데, 그 어떤 해보다 가장 많은 목표를 달성한 것과 동시에 효율적으로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글에선 다양한 목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목표들 몇 가지만 리뷰해 보려 합니다.
올해 목표 중 가장 우선이 되는 중요한 목표였습니다. 더 효율적인 성장과 안정을 위해선, 좋은 조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그런 관점에서, 지금 머물고 있는 오누이라는 조직은 그 기준에 딱 맞는 조직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리더의 리딩을 받아 본 경험이 없던 저에게, 합리적이고 실력 있는 리더가 있다는 점과 기존 교육업계의 관행이 전혀 없는 회사 분위기라는 점이 오누이의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특히 여기에서 커리어를 쌓으면, 단순 교육업계 커리어가 아닌 '마케터'로서의 커리어가 쌓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죠.
그리고 마케팅 리더인 대원님에게 여러 피드백을 받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피드백은 아래의 피드백입니다.
"관리자인 재선님은 실무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의사결정에 필요한 사람이에요. 실무를 잘 한 다는 것은 +,- 인 구조로 하나 더 하고, 하나 빼고의 관점으로 접근하지만, 관리를 잘한다는 것은 의사결정과 구조/시스템을 고민해서 +,-를 곱셈 나눗셈으로 바꾸는 일입니다. 실무 잘할 줄 아는 리더는 좋은 리더지만, 실무를 다 하는 리더는 구성원들의 경험치를 모두 독식하는 최악의 리더입니다."
"구성원들이 캠페인을 실패할 것 같다고, 재선님이 슈퍼맨처럼 빈 구멍을 찾아 도와주지 마세요. 그들도 실패에 대한 경험치를 쌓고 실패의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을 스스로 배워나가야 합니다. 재선님이 자꾸 도와주면 구성원들의 성장은 늦어지고, 결국 재선님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다 지치게 될 거예요."
"재선님의 가장 큰 장점은 숲을 볼 줄 아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것을 다양한 루트로 접근하는 법을 찾고 발견할 줄 알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스킬 셋이 뛰어난 사람이죠. 하지만 반대로 보면, 이미 목표와 방법이 뚜렷해져 하나의 주제를 깊게 개선해야 하는 상황에선 조금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요. 앞서 말한 재선님의 장점을 그저 확산하고 끝내지 말고, 수렴하는 상황에선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개발해 줬으면 합니다. 저는 재선님이 잘하리라 믿습니다."
개인적으로 그간의 경험 중 가장 퀄리티 있고 나에게 필요한 피드백을 적시에 해 주는 리더가 있다는 점은, 그 무엇보다 '심신의 안정을 주는 직장'이라는 목표에 가장 큰 톱니바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한편으로는 위의 피드백을 들으면서 '나 스스로는 대원님과 추구하는 리더의 상이 다르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저만의 방향성을 고민하고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구성원마다 모두 성향이 다르 듯이, 리더마다 성향은 모두 다릅니다. 작지만 하나의 퍼널을 총괄하는 리더로 일하게 되면서, 처음엔 그저 남들이 말하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 급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원님의 피드백을 받으면서 '내가 어떤 리더가 되는 것이 맞을까?'라는 주제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민 끝에 저는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을 바꿔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 난 어떤 역할을 하는 사람일까?'
단순히 리더라는 한정된 주제로 생각하기보다, 내가 맡은 역할은 무엇이고, 어떤 역할을 했을 때 가장 시너지가 나는 사람인지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구성원들과 1 on 1을 진행하며 그들의 피드백을 해주기도 했지만, 저에 대한 피드백을 항상 요청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공통적으로 나오는 저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했죠.
장점으로는 포용력과 단단함
단점으로는 속도
가장 많이 나온 단어가 저 세 키워드였죠. 성공과 실패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와 구성원의 실수를 본인의 실수로 가져가는 태도는 좋지만, 종종 본인의 일과 생각에 매몰되어 의사결정이 느려지는 상황이 종종 있다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단점은 당연히 보다 개선해야 하는 영역이라 생각하고, 저에게 중요한 것은 장점 키워드였습니다. 이 장점 키워드가 오누이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역할은 어떤 역할일지를 고민했고, 현재 내린 결론은 '부반장' 역할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열심히 일하고 달려 나가는 것을 잘하는 파트장 옆에서, 브레이크를 담당하는 부반장 역할을 하고 있죠. 이 포지셔닝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올 하반기에는 역대급 가장 높은 퍼포먼스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2023년은 개인적인 목표를 무척 많이 달성한 한 해였습니다.
>> 나름 열심히 읽었는데 46권을 읽었습니다. 남은 기간에 100권은 어려울 듯 하지만 50권은 채워 보려 합니다.
>> 청년마케터를 통해, ppt스터디/독서모임/에디팅클럽을 참여했고
>> 대학 동기들과 브랜드 디깅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 청년마케터 '박윤찬'님의 도움으로 독서를 주제로 한 강연을 한 번 진행할 수 있었고,
>> 다음 주 수요일에 [브런치 작가되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웨비나를 열게 되었습니다.
>> 7월부터 축구 레슨을 정기적으로 받으며, 건강을 챙기기 시작했습니다.
>> 올해 가장 먼저 달성한 목표로, 2023년을 산뜻하게 시작하게 만들어 준 목표입니다.
>> 브런치에서 현재까지 11개를 작성했고, 이 글까지 완성하면 100% 달성입니다.
>> 개인 블로그의 짧은 글로는 55개의 글을 작성했습니다.
>> 정확히는 실패라기 보단 아직 실행 전인 파이프라인입니다. 아무래도 내년 2월쯤 완성될 예정입니다.
>> 올해 다양한 자격증 플랜을 세웠으나 게을러서 그런 지 한 개 밖에 따지 못했습니다.(링크)
>> 스픽과 구몬학습을 통해 꾸준한 학습을 시도했으나, 역시나 실패하며 10년째 영어공부에 실패한 직장인이 되었습니다.
>> 동기와 크루를 만들어 공모전에도 참여하고, 현재는 '플레이시보'라는 공간 리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의 총평을 해보자면, 그동안의 고생을 통해 쌓아 온 경험치가 많이 발산되었던 해가 아니었난 싶습니다.
순조롭게 성공시킨 프로젝트도 많았고,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성과를 얻은 것들도 많았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았고, 받은 만큼 돌려주기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죠. 가장 중요했던 점은 타인에게 돌려주는 것 이상으로 나에게 훨씬 더 많이 돌려주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나에게 가장 많은 도움을 준 것은 저 자신이니까요.
그리고 올해 달성하지 못한 목표들은 다시 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워 2024의 메인 목표로 달성할 수 있도록 다시 진행해 볼 예정입니다.
1. 마케팅 주제로 분기 1회 공유회나 강연 열기
2. 책 100권 읽고 10권 이상 기록해서 공유하기
3. 읽은 책 중 감명 깊은 책 10권 선물하기
4. 꾸준한 운동 확대하기
5. 자동화 업무 스킬 확장하기 : 파이썬/리툴 배우기
6. 업무 외 수익 파이프라인 만들기 : 글쓰기로 수익 만들어 보기 / 브런치 작가되기 수업 열기
7. 꾸준한 외국어 습관 만들기
8. 사이드 프로젝트 지속 운영하기
선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낭만 있고 성장하는 마케팅을 지향합니다. 같이 성장하는 마케팅 조직을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으며, 서로의 시너지로 함께 돈을 버는 마케팅을 하고 싶습니다.
現 에듀테크 스타트업 오누이/설탭 유닛 리드
前 출판&에듀테크 기업 개념원리 마케팅팀 리드
前 (창업) 정육 브랜드 '고기마스터' 마케팅 총괄
>> 돈마호크(링크) & 죽통삼겹살 개발
前 B2B 물류 스타트업 마케터
前 기타 창업 1회, 인턴 2회 경험
매출300% 성장시킨 B2B마케터의 생존 전략(보기)
사수 없이 연봉 2.5배 높이는 3가지 비법(보기)
퍼포먼스 마케터가 브랜딩 도서를 읽는 이유(보기)
합격률 높이는 마케터의 포폴작성 꿀팁 4가지(보기)
대학생 창업을 시작으로 4인 규모의 작은 스타트업부터 현재는 150명 규모의 조직에서 마케팅을 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그로스, 퍼포먼스 등 조직의 단계별로 필요한 마케팅을 경험하고 리딩한 경험이 있습니다. 실제 스마트스토어와 오프라인 지점 창업 경험 바탕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비즈니스에 능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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