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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준 Jan 02. 2022

#  사유할 수없이 보낸 하루는 없는 날과 같다

무의미하다. 사유할 수없이 보낸 하루는 없는 날과 같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해를 돌아보면 그냥저냥 흘려보낸 하루들이 너무 많다. 바쁘다는 핑계를 좋아하진 않지만, 실제로 물리적인 시간과 에너지가 남아나지 않았던 한 해였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있다면, 또 그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무엇인가가 잘 못된 게 아닌지 생각해 봐야 한다.


지나고 보니 세계 곳곳을 여행을 하며 가장 좋았던 건 질리도록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여유였다. 매일 같이 하늘을 바라봐도 매일 새로운 모습의 하늘이 그곳에 있었다. 하루를 시작하며 바라보는 일출의 설렘, 푸른 하늘의 포근함과 한가로운 대낮의 따스한 햇살, 하루를 마무리하는 일몰의 황홀함을 느낄 수 없는 삶은 불행한 삶이다.


지난해에는 하늘을 바라본 날이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다. 고개를 올려다보면 되는 작은 행위 하나도 할 수 없는 삶을 지양한다. 적어도 이건 내가 원하는 삶은 아니다. 우리는 생각한 대로 살기 위해 태어났지, 사는 대로 생각하기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올해는 아무리 바빠도 좀 더 자주 하늘을 바라보고 삶을 향유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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