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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보준 Jan 05. 2023

#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까?

사실 고생은 안 할 수 있다면 안 하는 게 좋다. 쉬운 길이 있다면 굳이 마다하고 어려운 길을 돌아갈 필요는 없다. 사서 고생하지 않아도 살다 보면 고생할 일들은 차고 넘친다. 인생의 난이도를 억지로 끌어올릴 필요는 없다.


극한의 추위를 견뎌 본 사람이 또다시 그 추위를 견디면 또다시 추울 뿐이다. 다만,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한 번 극복해 본 어려움은 또다시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는 점이다. 이미 겪어 본 적이 있고 버텨낼 수 있음을 스스로가 잘 알기 때문이다.


극도의 무균상태의 환경에서 아이를 키우게 되면 아이는 세균과 바이러스에 노출될 확률이 낮아진다. 반면 놀이터의 모래로 흙장난을 하는 등 비위생적 환경에 노출이 잦은 아이의 경우 세균과 바이러스의 위험에 보다 자주 노출될 수 있다.


재밌는 건, 통계적으로 전자의 아이보다 후자의 아이가 더 면역력이 좋다는 거다. 무균상태의 환경에서 자란 아이는 당장은 잔병치레 없이 안전하게 클지는 몰라도 낮은 면역력으로 결과적으로 더 많은 질병으로 고생할 수 있다.


면역력을 키운다는 명목으로 굳이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나를 노출시킬 필요는 없겠지만, 적당한 노출은 더 강한 면역력을 가지게 한다. 고생을 사서 할 필요는 없지만, 힘든 경험은 나를 더 단단하게 하고 인내심의 역치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라는 말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지금 내가 겪는 고생스러움과 어려움이 유쾌할리 없겠지만, 이런 경험이 언젠가 더 큰 성장의 밑거름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모든 경험은 가치 있다. 그게 고생이라 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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