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고지 4만 장만큼의 기억
“아마도 오후 5시 30분쯤이 아니었을까.
내가 짬뽕 그릇에 입을 대고 국물을 들이마시고 고개를 쳐드는 순간, 교도소 정문 맞은편의 야트막한 언덕 위에, 웬 허름한 여인네가 포대기로 아기를 업은 채,
추위 속에서 웅크리고, 저물어가는 교도소 정문 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 새벽 2시께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잠자다 일어난 아내에게 그날의 박경리에 관해서 말해주었다.
아내는 울었다. 울면서 "아기가 추웠겠네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