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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쌤송 May 12. 2023

나는 잘 살고 있는가?

여러분은 하루하루 잘 살고 계신가요? 원하는 삶을 살고 계신가요?

브런치나 유트브를 통해 공무원이나 사기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퇴사한 사람들의 글과 영상을 접하곤 한다. 위계질서가 싫어서, 업무과중 때문에, 혹은 정말 해보고 싶은 도전(꿈)이 있어서 등등 여러 이유로 퇴사를 한다는 이야기이다. 나 또한 그런 생각을 십년은 해오고 살고 있다.  하지만 삶은 여전히 제자리이고, 나쁘지 않지만 맘 속 한 곳이 빈 듯하게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첫 발령 때가 생각 난다. 임용장 수여식에 참석하라는 문자를 받았다. 편안한 복장으로 참석하라는 친절한 알림을 받은 나는 정말 편하게 가벼운 캐주얼 자켓에 베이직색의 면바지와 운동화를 신고 행사장에 참석했다. OMG... 그런데 모든 동기들은 나만 빼고 검정색 정장을 입고 나온 게 아닌가. 분명 나만 다른 문자를 받은 걸꺼야(아님 내가 충분히 생각하지 않은 거거나), 바둑판에 검정색 돌들 사이에 단 한개의 흰색 돌이 껴있었다고 보면 될 듯 하다. 그때 상황이 그랬다. 인사과장은 나를 보더니 이 친구는 왜 옷을 이렇게 입고 온거냐며, 다들 듣는데도 큰 소리로 무안을 줬던 게 기억난다. 다행히 현장에서 다른 직원분의 검은색 정장 상의를 빌려 입고 무사히 행사를 마쳤던 게 기억난다. 이게 시작이었을까? 일을 하면서 이건 아닌데 하는 수많은 순간이 있었다. 한개씩 이야기 해본다면 분명 여러분도 공감할 그런 경험인데, 암튼 보수적인 이곳에서 살아 가는 게 쉽진 않지만 그래도 인생 순간순간에 다양한 경험을 실행한 덕분에 아직까지 여기서 살아나가고 있다.


공무원 일을 시작하기 전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정확히 1년 다녀 왔다. 1년이 다 되어 집에 돌아오던 그 순간이 아직도 선명한 게, 버스에서 내려 동네 골목 어귀에 들어왔을 때에 그 변함없음에 그리고 이런 변화 없는 삶을 앞으로 살아나가야 할 거란 마음에 순간 당혹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년초에 적다가  저장만 해논 이야긴데 오늘에야 그냥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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