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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봉봉 Oct 06. 2021

개시(開始)

열고 시작하다

개시.

열고 시작하다.


장사하시는 분들은 "개시" 손님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떤 손님과의 관계로 하루를 시작하는지에 따라 그날의 매출이 좌우된다고 믿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래서 "개시" 손님에 관한 미신들도 많았고 그런 까닭에 아침부터 문전박대를 당해본 경험도 누구나 한 번쯤은 있을 겁니다.


"개시" 손님이 누군지에 따라 그날의 매출이 변하는지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와 증거는 아직 찾지 못했지만 그 심리적인 효과는 부정할 수 없습니다. 무언가 시작할 때 좋은 기운을 받고 시작하고 싶은 건 자고로 인간의 본능일 테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미라클 모닝", "아침형 인간", "새벽시간의 힘"과 같은 표현을 자신의 실천과제로 삼는 것도 전혀 신기하거나 새로운 일은 아닙니다. 아침을 어떻게 열었는지가 하루를 시작하는 원동력이 될 테니까요.


제가 매주 3~4회씩 새벽에 달리기로 하루를 시작한 지 이제 1년을 지나 600일이 넘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기간입니다. 그 600일이란 기간 동안 400일 정도를 달리기로 하루를 개시하였습니다. 어떤 형태로 아침을 맞이하는지에 따라 그 하루의 성과는 사뭇 다릅니다. 데이터로 증명할 수는 없지만 제 몸과 마음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루뿐 아니라 우리는 다양한 형태로 무언가를 시작합니다.

프로젝트, 다이어트, 공부, 금연.... 시작한 것들 중 제대로 끝내지 못한 것이 태반이지만 문을 열었다는 건 언젠가는 닫을 수도 있다는 것 아닐까요?


우리에게는 우리의 시작과 엶을 도와주는 많은 단위들이 있습니다. 365일마다 돌아오는 1월 1일, 30일마다 돌아오는 매월 1일, 7일마다 돌아오는 월요일, 24시간마다 돌아오는 아침까지....


매번 돌아오는 시간의 반복이지만 어떻게 "개시"하는지에 따라 시간의 흐름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달리기로 하루를 시작한 저는 책 읽기라는 새로운 루틴을 추가하였고 책 읽기라는 새로운 루틴은 글쓰기라는 영역을 열어주었습니다. 그 결과 '브런치 작가"로서의 첫 글을 "개시"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하루를 "개시"하고 있으신가요?

하루를 작은 성취나 나에게 주는 작은 선물들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저처럼 달리기로 하루를 시작해도 좋고 스스로에게 따뜻한 차 한 잔과 명상의 시간을 선물해주는 것도 좋고 가벼운 요가로 전신을 풀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어떤 방식이라도 제대로 된 "개시"는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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