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금요일밤

by 칠성상회


도서관서 빌려온 샌드위치 책을 보다가


의자도 없던 싸구려 프롬 티켓을 사서

바닥에 앉아 먹었던

사과사이다와 치즈 루꼴라 샌드위치를 생각한다.


그 속에 단단하고 꼬릿 하던 치즈가

그뤼에르가 맞았을까를 집요하게 되짚어보는

의도적으로 힘을 빼는 금요일밤이다.


어렸던 날의 달콤한 추억을

이리저리 휘적거리다가도


오늘의 나를 힘껏 다 소진하였다고 생각되어

더 바랄 것이 없는


이제 가을비라고 불러도 좋을

찬 빗방울이 창문을 때리는

금요일밤의 나른함을 기록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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