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잔뜩 찌든 마음으로
한밤 중 운동장을 뛰는데
바람이 시원하여 눈이 절로 감긴다.
징그럽게 뜨거웠던 여름도 가기는 가려나 보네.
사랑하는 내 방앗간 밀과 보리에서 담아둔
푸르고 싱그럽고 다정한 여름의 빛깔.
지지고 볶는 마음으론
이렇게 아름다운 것들을 자꾸 놓치고 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