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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준 Apr 22. 2024

모두 안녕하시죠?

제가 공황장애란 못된 놈에게 걸려버렸습니다 

모두 안녕하신가요? 애석하게도 저는 조금 안녕하지 못합니다. 브런치에도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쓰는 것 같아요. 사실 최근에는 글을 쓸 힘조차 없었답니다. 제가 글쎄 '공황장애'란 몹쓸 놈에게 단단히 발목을 잡히고 말았답니다. TV에서만 보던 공황장애가 저에게 찾아오다니... 처음에는 이 병을 인정하기도 힘들었습니다. 말 그대로 하루하루 버티는 삶을 살았답니다. 


다시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켤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것에 조금 위안을 얻습니다. 저 같은 공황장애는 물론이고 우울증, 불안장애 등 마음의 병을 앓고 계신 분이라면 많은 공감을 하실 텐데요. 마음의 병은 생각보다 고약해서 밥을 먹고, 씻고, 걷고 하는 정말 기본적인 행위조차 힘겹게 만들어 버린다죠. 정말 모진 놈입니다. 


저처럼 평범한 아줌마에게 공황장애가 찾아올 줄 누가 알았을 까요? 공황장애는 막 유명세를 떨치는 바쁜 연예인들이나 걸리는 줄 알았는 데, 왠 걸요. 누구에게나 올 수 있더라고요. 그리고 생각보다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수차례 길바닥에서 쓰러지고, 사람들 많은 곳을 기피하기 시작했지만 제가 아프다는 것을 인정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병을 키웠고, 많이 아팠습니다. 어렴풋이 내가 공황장애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저처럼 평범한 사람이 처음 정신과 문턱을 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용기가 필요했습니다. 그 문턱을 넘었다고 해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병을 치료하는 과정 또한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혹시나 지금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제 이야기를 꺼내 놓으려고 합니다. 이 글을 읽고 있다면 아무래도 평소 공황장애 등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이미 앓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누구든 언제든 이 병은 찾아 올 수 있답니다. 유병자로써 제발 혼자 끙끙대지 말고 꼭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고, 주변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라고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힘들지만 결국 봄은 오더군요. 단언컨대 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그리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마음의 감기에서 모두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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