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카이신 Mar 14. 2022

자연 속 놀이터 보물찾기

아이가 있다면 싱가포르 어디 가요?_4편 제이콥 발라스 공원

제게는 아직 어린 자식 2명이 남아있사옵니다……


그래서 저는 주말이나 방학이면 부지런히 아이들과 함께 놀만한 곳이 없나 호심탐탐 노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꽤나 친근한 엄마상으로 비칠지 모르지만 실상은 집에서 널브러져 있다 보면 핸드폰이나 게임만 들여다보는 모습이 보기 싫어 차라리 몸이라도 움직이자라는 저만의 캠페인이랄까요.

무엇보다 싱가포르에 살면서 최대한 이곳저곳을 아이들에게 많이 경험하고 느끼게 하고 싶기도 하고요.

누구나 알만한 뻔한 곳은 말고, 2년간 직접 부지런히 놀러 다녔던 기록 중 아이들에게 재미로 인증받은 곳을 선별하여 공유하려 합니다.



아이가 있다면 싱가포르 어디 가요?_4편 Jacob Ballas Children's Garden


싱가포르 생활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 중 한 가지는 놀이터를 참으로 공들여 만든다는 것이다. 보통 싱가포리언들이 많이 살고 있는 HDB(장기임대아파트) 아파트 주변도 어김없이 놀이터가 있는데 규모가 거의 키즈카페만 하달까. 우리나라는 점차 놀이터에 아이들을 노는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하는데 여기는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들 노는 어린아이들을 보노라면 절로 엄마 미소를 짓게 만든다.

이런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싱가포르 무료 놀이터만 찾아다녀도 며칠은 꼬박 걸릴 정도로 어린이 친화적인 환경이 부럽기만 하다.


그중에서도 저희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은 보타닉 가든 옆에 위치한 제이콥 발라스 어린이 정원. 엄빠들에게는 초록 초록이 가득한 싱그러운 힐링을, 아이들에게는 곳곳에 숨어있는 자연  놀이터 찾기에 신이 나는 공간입니다. 4  가족과 영국 여행을 다녀왔을  가족친화적인 Hyde Park 참으로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는데 제이콥 발라스 공원도 작긴 하지만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기 충분했어요.  


총 8개의 스폿이 있는데 각 코너마다 소소한 놀이터가 마련되어 있어요. 길을 따라 제일 처음 보이는 통나무집 미끄럼틀은 제법 길이감이 있어 큰 아이도 즐거워하더라고요. 바닥은 모래가 깔려있어 유아들은 소꿉놀이나 모래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연못에는 제법  거북이들도 있었는데 인기척이 있으면 여기저기서  마리씩 몰려나오더라고요. 저희가  것만 7마리! 아이들도 신기한지 가까이  녀석들 등껍질도 살짝 만져보기도 하면서 오랫동안 관찰하더라고요.


특히 싱가포르 날씨 특성상(날씨예보가 전혀 상관없을 정도) 비는 언제든지 만날 수 있어요. 저희가 간 날도 부슬비가 내리나 싶더니 소나기로 바뀌다가 다시 쨍하게 그치는 이상한 날씨였는데 다행히 곳곳에 그늘막이나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서 비도 피하고 쉴 수도 있었습니다.


솔직히 너무 잘 정돈된 보타닉 가든이나 가든 바이 베이 같은 곳은 시티 선호자인 저로서는 별 감흥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아이들 역시 재미없다고 빨리 가자고만하고요. 하지만 이곳은 오솔길을 따라 지루할 틈 없이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아 뭐가 나타날까 궁금해 아이들 보고 앞장서라고 하고 제가 뒤따라가기로 했어요. 모르는 길이지만 탐험가라도 된 듯 신이 났습니다. 그러다가 특이한 식물이나 예쁜 꽃들을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다가가 관찰하기도 하니 이보다 더 좋은 자연관찰도감도 없겠죠. 거기에 야생 닭들과 병아리, 오리 등도 가끔씩 출몰하니 주변을 놓치지 마세요.


그러다 보면 또다시 나타나는 놀이터. 깊이 들어갈수록 트램펄린, 흔들 다리 미니 집라인까지 발견하고 나면 환호성까지 지르는 수준이 됩니다. 작은 동굴 속 폭포를 봤을 때는 무슨 끝판왕 보물 찾기라도 한 듯 자기네들끼리 정말 흥분해서 까르르거리며 무척 좋아들 했습니다.

보통 한 바뀌 쭉 돌고 나면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가량 되는데 확실히 휴대폰 대신 눈으로 초록색을 많이 담고 오니 산림욕이라는 게 바로 이런 거구나 싶더군요.



입장은 무료이며 코로나 때문에 입장수를 조절하며 대기 시간표를 주기도 하는데 주중에는 보통 한산한 편이다. 입구에서는 기념사진 촬영하면 이메일로 받아 볼 수 있는 기계도 있어 기다리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12세 어린이는 반드시 성인과 동반해야 입장 가능. 애완동물, 자전거, 스쿠터 등은 반입금지.

공원 입구에는 'Little Spot'이라는 키즈 프렌들리 브런치 카페가 있어 가볍게 커피나 식사를 할 수 있다.  


영업시간 : 월요일 휴관, 화~일 오전 8시 ~ 오후 7시 / 마지막 입장 시간 4시 30분

아이들 별점평 : * * * *





 

매거진의 이전글 '출발 드림팀' 한번 찍으실까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