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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이신 Mar 16. 2022

비비탄 세대도 드루와 드루와

아이가 있다면 싱가포르 어디 가요? 6편_너프건 체험장

제게는 아직 어린 자식 2명이 남아있사옵니다……


그래서 저는 주말이나 방학이면 부지런히 아이들과 함께 놀만한 곳이 없나 호심탐탐 노리고 다니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면 꽤나 친근한 엄마상으로 비칠지 모르지만 실상은 집에서 널브러져 있다 보면 핸드폰이나 게임만 들여다보는 모습이 보기 싫어 차라리 몸이라도 움직이자라는 저만의 캠페인이랄까요.

무엇보다 싱가포르에 살면서 최대한 이곳저곳을 아이들에게 많이 경험하고 느끼게 하고 싶기도 하고요.

누구나 알만한 뻔한 곳은 말고, 2년간 직접 부지런히 놀러 다녔던 기록 중 아이들에게 재미로 인증받은 곳을 선별하여 공유하려 합니다.


아이가 있다면 싱가포르 어디 가요? 6편_Nerf Action Experience


요즘 막내아들이 한창 엑스박스의 포트나이트에 열심입니다. 특히 헤드셋을 끼고 온라인 상에서 친구들과도 잡담을 주고받으면서 하는 게이밍 재미에 푹 빠져있는데요. 가상이긴해도 총으로 타겟을 난사하는 게임이라 조금 우려도 됩니다. 대신 아들에게는 게임을 하는 동안 나름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시간이라 부모가 시간과 규칙을 정해 중간에서 잘 조절해 주는 지혜가 필요해 보여요. 


그래서 이번에는 너프건 액션 체험장으로 출동해봤습니다. 

싱가포르 오기 전 한국에서 선물로 많이 받아봤던 너프건이었는데 솔직히 집안에서도 밖에서도 쉽게 하지는 못하는 놀이였어요. 집 안에서는 층간소음 때문에 안되고 밖에서는 총알 주으러 다니느라 시간만 다 뺏기는 지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굴러다기니만 하다 결국 캐롯마켓에 다 팔아버렸어요.


여기서는 대놓고 판을 깔아주니 아주 신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시 장전하는게 약간 번거롭긴 하지만 여기저기 총알도 넘쳐나구요. 초등 저학년인 아들은 물론 고학년인 딸아이도 3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땀범벅이 되도록 아주 잘 놀았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2살 터울 오빠따라 비비탄 좀 쏴 본 전적이 있는데요, 여기서 어른이들도 아주 재밌게 이용했답니다.


처음으로 들어가자마자 나오는 COMPETE 구역은 너프건으로 여기저기 퍼져있는 좀비들을 시간 내 맞추는 게임입니다. 미리 시간 예약을 하고(15분 간격) 해당 시간에 맞춰 들어가면 됩니다. 다른 팀과 동시에 미션을 수행하므로 행여 다른 팀 좀비를 맞추게 되면 상대편 점수가 올라가므로 경쟁도 되면서 적당히 스릴 있습니다. 참고로 저희 아이들은 이 구역이 제일 재밌었다고 합니다.


CHALLENGE 구역은 시간 내 장애물을 통과하면서 미션을 수행하거나, 너프건으로 타깃을 맞춰 점수를 내는 방식입니다. 팀별 게임이기보다 민첩하고 정확한 개별적인 자질이 요구되는 구역입니다. 작은 슬라이드나 농구대 등 아기자기한 키즈놀이터도 있어 중간중간 쉬기에도 그만입니다.


그 다음은 CREATE 구역. 다른 구역은 시간 내 몇 번이고 이용 가능한데 물감이 든 너프건을 쏴서 본인만의 개성을 살린 옷이나 가방을 꾸미는 창작공간이라 한 번밖에 이용 못합니다. 물감색만 조화만 잘 된다면 멋진 작품을 탄생시킬 수도 혹은 예쁜 쓰레기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물론 본인 작품은 가져갈 수도 있답니다.

처음 갔을 때는 유행하는 타이다이 스타일로 잘 만들어서 아이들이 흡족해하면서 제법 잘 사용했는데 다음번 작품은 좀비에게 무자비하게 습격받은 스타일이라 입고다니기엔 누군가 괜찮냐고 물어올 것 같은... 장롱속 고이 모셔두고 있습니다. 아마 옷장 정리 한번 하면 쓰레기통행이 되겠죠...??;;


마지막으로 CONQUER 구역은 각종 그물과 장애물 코스 통과 지역이에요. 제법 규모도 있어서 어른들에게도 결코 시시하지 않아요. 여기에 미니 락클라이밍이며 수직 슬라이딩까지 구비되어 있는 꽤 알찬 구성입니다.

제가 은근 고소공포증이 있는데도 여기가 가장 재미있고 인상 깊었어요.  


언제나 그렇듯 이용이 끝나면 기념품샵을 통과해야 운명. 전 너프건의 종류가 이렇게나 많은지 여기 와서 처음 알았습니다. 아마 너프건 좋아하는 남아들은 눈 돌아가고 엄빠들은 결국 지갑을 열 수밖에 없을 구조랄까요.  

다행히 저희 애들은 큰 관심 없이 지나쳤습니다만 예매할 때 나오는 5불짜리 쿠폰이 4개나 있어서(모아서 사용 가능) 기념 티셔츠 한 장 구매했습니다. 할인 제품인데도 쿠폰을 사용하면 정가를 받는다는군요...이런;;

 

보통 여기 아이들은 플레이 데이트나 생일파티 등을 할 때 너프건 체험장을 자주 이용합니다. 저희가 갔을 때도 4-5학년 된 아이들이 서너명씩 몰려다니며 익숙한 듯 여러 체험들을 하더라고요. 엄빠보다는 확실히 끼리끼리 다니면 훨씬 재미지겠죠. 

4인 가족 기준 176불이면 결코 만만치 않은 가격인데 DIY 제품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과 CONQUER 구역의 시설만 이용하더라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전에 아이들만 이곳에 넣고 3시간 동안 여유롭게 천천히 쇼핑하고 카페에서 저만의 시간을 가지니 그것도 역시 좋더군요. 혹시 아이들만 넣으면 불안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은 접으셔도 될 듯요.(아이들이 치고 나가니 오히려 엄빠들은 뒤쫓아 다니기 바쁨) 친절한 스텝들이 각 구역에서 내용을 설명해주고 항시 대기하고 있는데다 크게 위험한 시설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그리 걱정스럽지는 않습니다.  



시간대별로 운영하고 있으니 미리 홈페이지에서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는 편이 좋다. 가방과 소지품 등은 코인로커(재오픈 가능)를 사용하고 미끄럼 방지가 되어 있는 양말을 신어야 한다.(없다면 매표소에서 3.5불에 구매 가능)

마리나 스퀘어몰 안에 위치해 있고 지근거리에 마리나베이샌즈, 싱가포르 플라이어, 에스플러네이드 시어터스 등 관광명소가 많으므로 하루 코스로 잡아 근처를 다 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 : 성인 아동 구분 없이 1인 39불(3가지 코스)~49불(4가지 코스). 4인 가족이라면 사진 출력권, 리테일 5불 쿠폰 등이 포함된 176불 4인 코스가 가장 저렴.

홈페이지 : www.nerfax.com.sg  

아이들 별점평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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