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블로그와 브런치, 스레드를 병행하다 보니 맛집 관련 리뷰글이 많아서 아예 리뷰 전용 매거진을 하나 개설해 버렸습니다. 이름하여 세상의 모든 리뷰 - 저리뷰 (저리의 리뷰). ㅋㅋ 네이밍이 너무 단순하지만 가장 명확한 이름이니까 이해해 주길 바라며, 오늘의 맛집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오늘의 맛집은 아마 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식 3가지를 꼽아보라면 무조건 1번으로 선택할 최고의 맛집입니다. 바로 서교동에 위치한 <의정부 부대찌개>입니다. 부대찌개는 너무 흔한 음식이고 솔직히 부대찌개를 맛없게 하기도 참 어려운 종목이지요.
저도 홍대에 오랫동안 있었지만 이곳을 알고 난 후에는 다른 어떤 부대찌개집에 가지 않습니다. 특히 프랜차이즈일수록 더더욱 그렇습니다. 이곳은 일단 낮이고 밤이고 무조건 웨이팅이 있습니다. 식사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가시거나 포장을 해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워낙 유명한 곳이니 제가 또 소개하는 게 무슨 의미일까 싶지만 이곳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점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꼭 한 번 리뷰해서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모든 종목 통틀어서 부동의 1위입니다. 2위는 바로 인근에 있는 <영동감자탕>입니다. 두 집의 공통점은 둘 다 대박 매장인데도 프랜차이즈를 안 하고 독야청청 현재 매장에만 올인한다는 점입니다.
아마도 프랜차이즈나 사모펀드에서 많은 유혹이 있었으리라 짐작되지만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서교동 터줏대감 음식점이라는 점에서 매우 존경스럽기까지 합니다.
서론은 여기까지 하고, 며칠 전 홍대에서 오후에 미팅이 있었는데 갑작스럽게 취소가 되면서 바로 전화로 포장 주문을 하고 받아서 집으로 달렸습니다. 2인분 * 2세트를 포장해서 오는 길에 부모님 댁 문고리에 하나 걸어드리고 왔습니다.
하필 부모님 두 분 다 외출 중이셔서 문고리에 걸어놨습니다. 검정 비닐 스웩! 이 집은 포장도 밀키트 같은 거 없이 그냥 검정 비닐에 담아주십니다. 미리미리 비닐에 담아 놓기 때문에 아마도 가시면 바로 구매해서 나올 수 있을 겁니다. 여튼 빠르게 전달하고 저도 배가 고파서 집으로 달려왔습니다.
재료는 이렇게 단순합니다 부대찌개 육수, 당면, 그리고 부대찌개 재료까지 3개의 봉투에 담겨있어서 육수를 먼저 끓이고 거기에 재료들을 다 넣으면 됩니다. 저는 대파와 두부 정도 더 넣고 같이 끓입니다. 당면은 이미 살짝 익힌 거라 마지막에 먹기 1분 전에 넣어도 됩니다.
솔직히 2인분을 포장했는데도 양이 너무 많아서 저희 집은 1차로 한 번 끓인 후 2개의 냄비로 분리합니다. 저녁에 한 번 먹고, 다음날 아침에 재료 추가해서 한번 더 먹고 ㅋㅋㅋ 결국 2인분이 아니라 2끼용인 셈입니다. 그만큼 양이 넉넉합니다.
사진으로는 그 느낌이 제대로 살지 않는데, 아래 첨부한 영상으로 보시면 조금 더 그 보글보글 생생함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이 부대찌개를 식당에서 드신다고 하면 절대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안에서 보글보글 끓는 것 같다고 해도 뚜껑을 열어보시면 안 됩니다. 사장님한테 꾸중 듣습니다. 사장님이 일일이 다 열어서 체크해 주시고 먹으라고 하면 그때 열어서 먹으면 됩니다.
손님은 왕이라고 하는데 사장님이 꾸중하셔서 마음이 상했더라도 이 부대찌개를 한 번 맛보시면 바로 서운한 마음이 다 풀릴 겁니다. 그냥 사장님이 왕 하시면 됩니다. 그만큼 맛있는 최고의 맛집입니다. 우리는 그냥 사장님이 먹으라고 하면 먹으면 됩니다. (ㅎㅎㅎ)
참고로 저희 집에서는 이 부대찌개 먹을 때에는 반드시 계란 프라이나 소시지를 구워 먹습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렇게 정해져 버렸습니다. 부대찌개와 함께 먹는 옛날 소시지는 정말 환상의 짝꿍입니다. 여러분들도 꼭 한번 먹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이른 저녁을 5시에 빨리 해치우고 또 간헐적 단식에 들어갑니다. 저녁 5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공복을 유지하면서 건강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다이어트의 이유가 먹기 위한 것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다음 주에는 서교동 2번째 최애 맛집. 영동 감자탕에서 또 포장해서 먹고 리뷰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