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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재욱 Nov 06. 2020

02. 디자인씽킹 마인드셋 : 창조적 자신감

창조적 자신감과 그냥 자신감의 차이

디자인씽킹과 창조적 자신감에 대한 정의는 업계와 학계 모두 비슷하지만 정의가 다 다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생각이 100% 맞지 않습니다. 그저 이런 인간도 있구나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창조적 자신감은 디자인씽킹의 마인드셋 중 하나

디자인씽킹 마인드셋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먼저는 디자인씽킹이 알아봅시다. 디자인씽킹은 인간 중심인 관점을 통하여 고객의 니즈나 문제를 찾고 해결하는 혁신적인 세계관입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1. 인간 중심

2. 세계관

이렇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왜 인간 중심이 혁신이란 거지?

디자인씽킹은 인간 중심적 사고방식입니다. 기존에 비지니스에서는 문제->해결같이 제공자의 관점에서 많은 것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예를 들어서 쥐가 창궐하던 시절 더 좋은 쥐덫, 쥐덫의 문제들을 해결하고 좋은 쥐덫을 만들자.라는 관점에서 제품들이 양산해 나갔습니다. 얼마안가 쥐덫회사들은 망해갔습니다. 원인은 이유는 쥐를 쥐덫으로 잡아봐야 결국 내손으로 다시 죽여야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쥐덫을 세척해야하고 번거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더 좋은 쥐덫을 만들어야해 라는 사람들 속에 성과를 이룬 사람들은 더 좋은 쥐덫이 아닌 쥐를 더 쉽게 잡는 방법인 쥐약을 만든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이야기는 많습니다. 마차가 유행하던 시절 더 좋은 마차를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눈을 돌렸습니다. 그러나 더 좋은 마차가 아닌 더 좋은 이동수단을 만든 포트가 결국 승리했습니다. 지금이라고 뭐 다를 거 있나요 마스크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여기저기 마스크를 사야 하는 상황에서 제공자들은 더 좋은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 힘씁니다. 하지만 마스크 목걸이와 같이 사람들을 고려한 마스크 제품이 더 많이 인기를 누리게 됩니다.


이는 '근시안적 사고'라고도 이야기를 합니다. 디자인씽킹은 이와 같이 제공자 마인드가 아닌 사용자의 관점에서 출발합니다. 이를 기존의 비즈니스 싱킹과 디자인씽킹의 차이라고도 말하며 혁신과 전통의 차이를 나누는 근간입니다. 그것은 고객에 대한 이해가 있었느냐 없었느냐를 중점으로 둡니다. 사람에 대한 이해는 그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를 준다! 라는걸 뜻하진 않습니다. 쥐덫을 팔던 시기 당신에 사람들은 "더 좋은 쥐덫이 필요해요"라고 말했을게 분명했기 때문에 '더 좋은 쥐덫이 필요하단 말의 의미가 뭘까?' 처럼 사람들의 말의 의미와 행동을 깊게 파악해야합니다.


비지니스싱킹 과 디자인씽킹의 차이

KSRI - design process


왜 세계관이지?

그래서 꼭 비즈니스적으로 고객의 니즈나 문제를 찾는다!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세계관이기에 내 주변 사람, 친구가족애인까지도 영향을 미칩니다실제로 제가 겪은 바로는 디자인씽킹을 알고 난 뒤 나의 관점이 아닌 상대방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그러므로 많은 오해를 풀었고 삶의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고 합니다그래서 방법론이 아닌 세계관이라 표현했습니다. 세계관이기에 디자인씽킹을 마인드셋이라고도 부릅니다. 그렇다고 해서 방법론이 없는 건 아닙니다. 수백 수천가지가 됩니다. 엄청 많습니다하지만 방법도 공감이 되지 않는 상태에선 깊게 들어가기란 어렵습니다. 그래서 더욱 강조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디자인씽킹은 혁신하는 방법론 이기 이전에 세계관입니다. 그 세계관은 인간(고객) 중심적으로 사고하고 공감하는 것입니다. 


비지니스씽킹과 디자인씽킹의 차이, 그리고 방법론과 세계관의 차이를 간략하게 알아봤습니다.


그럼 디자인씽킹의 마인드셋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IDEO가 발표한 디자인씽킹 마인드셋(The Field Guide to Human-Centered Design 2015)


IDEO DEISNGKIT : The Field Guide to Human-Centered Design 


디자인씽킹이 마인드셋인 이유는 태도(attitude)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고객의 진짜 문제를 발견하기 위해선 첫 번째로 그 사람의 need를 다짜고짜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아닙니다. “뭘 해결해줄까”부터 접근하기보다 먼저 관심>이해>공감하는 태도(attitude)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의 관점을 가져보고, 때로는 체험해보고 인정하고 깊게 이해하면서 비로소 진짜 문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고객을 바라보는 공감하는 태도가 디자인씽킹 마인드 셋에서 매우 중요한 키포인트입니다. 그러나 고객의 마음속에서 출발하는 마인드셋도 있지만, 고객이 아닌 나의 마인드에서 출발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창조적 자신감입니다. 


디자인씽킹을 알던 모르던 상관없습니다. 마인드셋은 어떤 세상에든 통용되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창조적 자신감에 대해서 알아가 보려고 합니다. 


자신감만 설명하면 되는데 왜 공감을 이야기했을까요? 창조적 자신감도 공감이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독불장군이 되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아무리 창조적 자신감이 넘치고, 잘 만들고, 아이디어가 풍부하면 뭐합니까 아무리 자신감이 넘치더라도 인간 중심이 아니면 의미가 없습니다. 고객이나 클라이언트가 짜장면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짬뽕을 100번 사줘도 고맙단 소리 못 듣습니다. 수산시장에 고등어를 사러 간 사람에게 다 팔려서 더 맛있는 자라탕을 준다해도 의미가 없습니다. 사람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창조적 자신감이 기본원칙입니다. 그래서 길게 설명했습니다. 아무리 창조적자신감이넘치더라도 부디 독불장군은 되지 말아야합니다.


저는 디자인씽킹의 강점은 방법론 보단 마인드셋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수많은 방법론 중 하나이며 디자인씽킹이 마법의 특효약이라고도 생각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다른건 몰라도 마인드셋부분은 정말 배울점이 많습니다.




디자인씽킹에는 창조적 자신감'(creative confidence)라는 키워드가 자주 등장합니다. 

What?      창조적 자신감이란 게 뭘까? 

                창조적 자신감과 그냥 자신감의 차이는 뭘까?

Why?       자주 등장한다? 왜 자주 등장하는 걸까? 

Me Why? 난 왜 창조적 자신감을 필요로 해야 하는 걸까?

라는 대략적인 네 가지 물음에 답을 찾아 가보겠습니다. 



1. 창조적 자신감이란 게 뭘까? 

톰 켈리는 Creative Confidence에서 창조적 자신감을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신념'이라 정의를 내렸다. 톰 켈리는 IDEO의 대표 이사였다. IDEO는 그때 당시 혁신적인 제품을 만드는 회사라 생각하면 된다. 가령 애플의 마우스 같은 것들 말이다.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마인드셋은 창조적 자신감이었다. 혁신적인 제품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을 만드는 것에 필요한 것은 “내가 세상을 바꿔보겠어”라는 신념이었다. 창조적 자신감은 자기 자신에게 동기 부여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아이디어들을 창출하게 만들어 주었다. 보다 중요한 건 힘든 상황에서도 창조적 자신감은 쉽게 포기하지 않게 만들었다. 새로운 것들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반드시 장착되어 있어야 할 사고방식 중 하나였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사람들은 쉽게 식어버리기도 하기 때문일 것이다.



2. 그럼 창조적 자신감과 그냥 자신감의 차이는 뭘까?

먼저 순서가 있다. creative confidence의 저자 데이비드와 톰은 창조적 자신감이 자기 효능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창조적 자신감은 자기 효능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창조적 자신감이 무엇일지 알기 위해선 먼저 자기 효능감을 먼저 알아야 한다.



자신감 - 수행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개인적 확실성의 정도 또는 믿음이다. 

자기 효능감 -  특정한 상황에서 적절한 행동을 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신념 또는 기대감

다르게 말하면 구체적 자신감(specific condence)이라 불린다. 구체적 자신감인 이유는 자신감이라는 추상적인 대상에서 특정한 상황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신념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쉽게 이야기해서 자신감은 추상적인 자신감이지만 자기 효능감은 구체적이다. 그냥 예시를 보자.



이 극명한 차이를 보라

나는 수학을 잘할 수 있어가 자신감이다. 추상적이다. 반면 자기 효능감은 구체적 자신감이라 했다. 수능시험이라는 구체적 상황과 어떠한 역경이 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신념. 이것이 자기 효능감이다. 자신감이라는 추상적 상황이 구체적(수능시험)이며 어느 정도(컨디션이 안 좋아도 90점) 할 수 있다는 것이 더 해지면 자기 효능감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자신감을 가지기란 쉽지만 자기 효능감은 진짜 자신감이라 할 수 있다.



그럼 창조적 자신감은?

창조적 자신감으로 가보자. 그냥 자신감이 아닌 특정한 상황 창의적, 창조적 상황에 놓였을 때의 자신감을 말한다.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새로운 방향을 만들어가거나, 뭔가를 기획하거나, 아이디어를 내거나, 제작하거나 하는 것들이다. 쉽게 말해 MAKE 하는 상황이다. 그 상황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 신념이다. 톰 캘리는 창조적 자신감을 이렇게 정리했다. 


자신에게 세상을 변화시킬 능력이 있음을 믿는 일. 그리고 실제로 움직이는 것.

창조적 자신감과 그냥 자신감의 차이

창조적 자신감이란 특정한 상황과 신념에 그치지 않고 실제로 움직이는 것이다. 가볍게 예시를 보자 창조적 자신감을 나로 예시로 든다면 이렇게 될 것이다. 크리에이티브한 상황 그리고 그것에 대한 작은 믿음, 그 믿음을 이루어가는 행동이 바로 창조적 자신감이다. 

나에 대한 예시





3. 왜 자주 등장하는 걸까? 

스탠퍼드 D.shcool의 교육목적은 학생들에게 창조적 자신감을 배양하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결과 부트캠프 교육(디자인씽킹 교육)은 학생들의 창조적 자신감을 배양하는데 일조했다. 교육을 받기 전과 후의 차이가 분명 있었다. 재미있는 건 다른 교육들, 그러니까 스마트 제품 설계, 디자인 플레이닝과 같은 수업은 자신감이 생기지 않고 그대로였다. 스탠퍼드는 학생들의 창조적 자신감을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중요한 게 있다. 아무리 창조적 자신감을 배운다고 한들 현실의 벽에서 무너지기 때문이다. 


Design Think barrier

이것을 Design Think barrier라고 부른다. 창조적인 사고를 배워서 세상밖에 나왔더니 실용적인 것들만, 실행 가능한 부분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내면 공격받는다. 창의력이아닌 무기력을 학습한 사람들은 자칫 커다란 조직의 작은 톱니바퀴로 밖에 인식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잃게 되는 건 창조적으로 일할 동기이다. 내가 새로운 것을 도맡아서 만드는 것, 새로운 시도는 있어 보이지 않았다. 실제로 6년 이상 디자인씽킹 전문가들에게 디자인씽킹의 정의가 무엇이냐 물어보았을 때 1위는 반복적인 프로세스라 답했다. 비즈니스 혁신을 위해 디자인씽킹이 나왔다지만 실용에 치우 처진 지금, barrier를 극복하기 위해 자주 등장한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직업 가치관과 동기부여 때문이다. 



4. 우리는 왜 창조적 자신감을 필요로 해야 하는 걸까?

창의적인 자신감을 가진 사람들은 더 나은 선택을 해야 한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 도전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창의적인 사고 앞에는 항상 두려움이 존재한다. 그 두려움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다. 그래서 창조적 자신감의 저자 톰 캘리는 자기 효능감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지 더 오래 인내하고, 장애와 실패를 맞이 했을 때 더 탄력적이기 때문이라 말한다. 자기 효능감과 창조적 자신감의 관련은 창조적 상황에서 어려움이 많다. 그것을 이겨내야 하기 때문이다.  


창조적 자신감을 심어주는 이유는 매우 다양하다. 첫 번째로는 디자인씽킹의 성공 유무는 전적으로 그것을 적용하는 사람에게 달려있다. 디자인씽킹 세계관은 마인드셋, 태도가 기반이 된다. 이러한 사람이 디자인씽킹 마인드셋인 창조적 자신감이 결여되어있다면 그 프로젝트는 완성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지속적인 장벽을 만나면서 좌절할 수도 있다. 재미가 없어서 더 이상의 의미를 찾지 못하기도 한다. 힘들면 쉽게 포기하고 그 상황에서 도망을 하거나 힘을 빼는 결과를 낳는다. 마치 외주를 받은 사람인 것처럼 정말 딱 시키는 일만 하게 될 것이다. 물론 모든 경우 모든 힘을 쏟아부을 필요는 없다. 회피하는 게 답이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알아야 될 것이 있다면 우린 우리 안에 창조적 자신감을 잃지는 말아야 한다. 회피를 하더라도 세상이 비록 당신의 아이디어를 폄하하고 할지라도 회피보단 개선하는 방향이 좋다. 단기적으로 봤을 땐 매우 피곤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댄 덜 피곤하다. 이 프로젝트만이 끝나길 기대하고 스트레스받으며 뒤에서 욕을 되뇌는 상황을 완화시켜주기 때문일 것이다.



정리

디자인씽킹이 간략하게 무엇인지 그리고 디자인씽킹 마인드셋 중 굳이 창조적 자신감을 선택한 이유 창조적 자신감이 무엇인지? 창조적 자신감이 왜 나에게 필요한지를 생각해보았다. 창조적 자신감이 나에게 필요한 가장 큰 이유는 자신감 있게 시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내가 일을 하는 이유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능동적으로 일하고 주체성을 가진 체 일하기 위해선 창조적 자신감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회사라는 거대한 톱니바퀴의 하나의 부품처럼 여겨진다는 건 꽤나 슬픈 일이기 때문이다. 내 인생은 내가 창조해야 한다. 내 직무 또한 그렇다. 



앞으로 꼭 창조적 자신감뿐만 아니라 구체적 자신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정확히는 자기 효능감일 것이다. 자신감 그리고 더 본질에 가까운 이야기들이다. 물론 자신감도 포함된다.




참고

Creative Confidence - Tom Kelly & David Kelly

self-efficacy -  Albert Bandura

Developing Design Thinking Metrics as a Driver of Creative Innovation

DESIGN KIT - The Field Guide to Human-Centered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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