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성현 Aug 11. 2021

따박 따박 나오는 월세를 받고 싶어요.


월급처럼 따박 따박 월세가 나오는 건물을 소유한다는 것은 투자를 하는 모든 이의 소망일 것입니다.

 

조물주 위에 건물주라는 말이나 어린이 장래 희망 1위에 건물주가 랭크되었다는 얘기가 괜히 있는 게 아닌 것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이 장래 희망 1위였을 때도, 인기 연예인이 1위였을 때도 그랬듯 이 꿈은 이루기가 매우 어려운 말 그대로 꿈같은 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건물주를 희망하는 이유는 그것이 매우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건물주가 되는 것'도 물론 어렵지만 '건물주로 사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였던 대한민국 최고의 상권 명동 거리에 코로나로 인해 여기 저기 나붙은 임대 현수막을 보면 공실의 위험은 그 어떤 건물주라도 쉽사리 피해 갈 수 없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몇 달 간 밀린 임대료를 독촉해 본 경험이 있다면 응당 받아야 할 돈을 받아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알게 됩니다.

 

값비싼 탐지기를 돌려 보고 멀쩡한 벽과 천장에 구멍을 내봐도 쉽사리 원인을 알 수 없는 누수는 돈이 새어나가는 것은 물론 스트레스도 덤으로 따라 옵니다.

 

더욱이 점점 늘어만 가는 부동산 보유세는 세금이 월세 수입 보다 더 큰,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기현상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여유롭게 골프나 치면서 딸랑 딸랑 입금 메시지나 확인하는 건물주는 상상 속 먼 나라 이야기일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실 거주용 집에 투자하는 것은 앞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던 것처럼 인생 최고의 투자라 할 수 있을 만큼 그 성공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그 이외의 부동산 자산들은 ‘실 거주’라는 안전마진이 확보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야말로 투자 실력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 거주용 집 이외의 부동산은 사업용으로 직접 사용하는 것이 아닌 이상 누군가에게 빌려 주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아내야만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임차인과의 협상력이 필요할 뿐 아니라 인테리어 감각 등 전혀 예상하지 모 능력을 필요로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구를 갈아 끼우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고 변기와 세면대 장판과 도배, 옥상 방수 까지 신경을 쓰다 보면 건물주, 즉 임대 사업은 해야 할 일이 무한대인 극한직업에 가깝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투자의 행위가 투자 그 자체로서 끝이 나지 않는 아주 특이한 형태의 투자 자산이라는 얘기를 하려는 것입니다.

 

물론 요즘은 이 모든 것들을 대행해 주는 관리 회사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추가 비용 발생으로 인해 투자 수익률은 그만큼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주거용 부동산의 경우에는 그나마 상업용 부동산에 비해 넘치는 수요로 인해 공실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기는 합니다.

 

하지만 자칫 까칠하고 예민한 세입자라도 만나게 된다면 극한직업의 난이도는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게 될 것입니다.

 

임대업은 불로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사 놓고 가만히 놔두기만 해도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가지 못할 대학교’를 훌륭한 성적으로 졸업한 인재들이 알아서 돈을 벌어다 주는 주식 투자에 비하면 자본 소득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노동 소득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저는 경제적 자유를 찾았지만 부자가 되는 것은 포기했습니다.

 

경제적 자유는 하기 싫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는 있지만 소비를 통제하지 않으면 곧바로 자유가 깨져 버립니다.

 

하지만 부자는 롤렉스와 벤틀리를 일시불로 결제해도 경제적 자유가 깨지지 않습니다.

 

경제적 자유를 찾을 수 있다면 그 매커니즘이 유사하기 때문에 부자가 될 가능성도 커지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임대업 같은 극한직업도 견뎌내고 폭락장에서 주식을 사는 위험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 후로는 그냥 행복하고 편안한 삶을 살아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투자의 행위 중에는 누구나 경제적 자유를 찾을 수 있을 정도의 안전하고 편안한 투자도 있지만 부자가 되기 위한 위험하고 불편한 투자도 있습니다.

 

부동산 임대는 이 두 가지 투자 방식 중 후자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면

수익형 부동산은 멀리 하세요.'

작가의 이전글 보다 더 크고 좋은 집을 원해요. (for 초보 투자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