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말을 거꾸로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티끌은 잃더라도 티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를 사는데 들어가는 1억 원과 비트코인을 사는데 필요한 1억 원은 그 크기는 같지만 위험도는 다릅니다.
마찬가지로 주식에 투자하는 1억 원과 달러에 투자하는 1억 원도 그 위험도가 다릅니다.
투자 대상의 가격 변동성과 성격에 따라서 투자 위험도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A 투자자의 1억 원과 B 투자자의 1억 원도 투자 대상이 같다면 비슷한 위험을 지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A 투자자는 10억 원의 현금을 가지고 있는 자산가입니다.
B 투자자는 직업도 없이 현금이라고는 백만 원 정도가 전부입니다.
극단적인 비교이기는 하지만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투자의 위험은 투자 대상의 가격 변동성이나 안정성 외에도 투자자의 자본력으로도 차이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저는 카지노에서 돈을 잃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연구했었습니다.
그리고 수많은 노력 끝에 손실을 최소화 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얻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그것은 바로 최소 베팅액을 투입하는 것, 그러니까 한 번의 게임에 천 원 정도를 베팅해야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게임에 12시간을 집중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은 고작해야 몇 만 원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수익이 노력과 노동력에 비해 너무 작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도박으로 돈을 버는 일은 그리 효율적인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얘기를 들은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천 원이 아니라 만 원을 투입하면 수익도 열 배가 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입니다.
하지만 10배의 베팅을 한다면 수익을 얻는 것이 불가능해 집니다.
승패에 큰 영향을 끼치는 멘탈이 무너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좀 더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위바위보 게임을 한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이기면 1 원을 얻고, 패하면 1 원을 잃는 게임으로 한다면 백 번을 내리 지더라도 잃는 돈은 백 원 정도일 뿐입니다.
만약 천 번을 진다 하더라도 손실은 천 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백만 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천 원 정도의 손실은 웃어 넘길만한 말 그대로 재산상의 아무런 타격도 끼치지 않는 미미한 수준의 돈일 것입니다.
또한 반대로 이 게임에서 천 번을 이겨 천 원을 얻는다 하더라도 이 역시 과자 한 봉지를 사먹을 수 있을 정도의 아주 작은 수익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이 가정을 그대로 가져와 단위만 바꾸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천 배 정도를 적용해 보면 어떻게 될까요?
자산이 백 만 원의 천 배인 10억 원인 사람이 똑같은 규칙의 가위바위보 게임을 합니다.
승리하면 1원의 천 배인 천 원을 얻게 되고, 패하면 천 원을 잃게 되는 이 게임에서 똑같이 천 번을 이겼다고 가정하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천 원의 천 배인 백만 원입니다.
백만 원의 돈은 십 억원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꽤 큰 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게임을 전 재산이 백만 원인 사람이 참가해서 패하게 된다면 파산의 상황에 처해질 정도로 엄청나게 위험한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자본금으로 투자를 하더라도 결과가 달라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A 투자자는 1억 원으로 천 만 원의 수익을 얻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일 수 있지만 B 투자자는 똑같은 1억 원으로 똑같은 천만 원의 수익을 얻는 것이 버거울 수 있는 것입니다.
투자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본력에 알맞은 자본금을 가지고 투자를 해야 합니다.
자본력은 부실하기 그지없는데 자본력에 비해 너무 큰 자본금을 동원해 투자를 한다면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멘탈이 무너질 수 밖에 없습니다.
종잣돈을 모아서 투자를 하라는 말은 티끌 모아 티끌이 되지 않도록 자본금을 키우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잃게 되더라도 티끌처럼 아주 작게 느껴질 수 있도록 자본력을 키우라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결론은....
'자본금을 키우기 전에
자본력 부터 키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