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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조이스 Aug 21. 2023

반드시 ‘나만의 때’가 올 거예요

휩드 창업자 겸 대표 최솔 님

새로운 도전 앞에 망설이고 있나요?
오늘은 이리저리 생각만 하고 결정하지 못하는 내 모습이 답답할 때, 도움이 될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헤이조이스의 오랜 멤버이자 더현대서울 품절대란템으로 알려진 ‘휩드’의 창업자
최솔 님의 인터뷰를 만나 보세요.



Q. 안녕하세요 솔 님, 먼저 헤이조이스 멤버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2021년 론칭한 스킨케어 브랜드 ‘휩드'를 운영하고 있는 최솔입니다. 현재 팩클렌저를 주력으로 하고 있고, 바디 케어 제품도 연이어 론칭하고 있습니다. 하루의 시작과 끝에 씻을 때마다 나를 위한 힐링을 선물해 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Q. 헤이조이스 초반에 사이드 프로젝트로 운영하던 ‘휩드’에 올인할지 말지 고민하던 때가 생각나요. ‘이제는 조직 밖으로 나와 본격적으로 이 일을 해봐야겠다’라고 마음먹은 계기가 있었나요?


준비 기간이 진짜 길었지요. 몇 년간 회사 다니며 고민했는데, 단골 팬이 생기고 그분들과 계속 소통해오며 어느 순간 ‘이제 해도 되겠다’라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헤이조이스에서 창업한 여성들을 만나 다양한 시행착오를 들으며 마음의 준비가 된 것도 컸어요.


준비 기간이 점점 길어질 때는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지기도 했어요. 당시 다니던 회사도 괜찮고 삶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창업하면 제로 베이스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이 겁도 나고 자신 없더라고요. ‘나는 창업할 그릇이 안 되나 보다’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는데, 오히려 오랜 기간 탄탄하게 준비한 덕분에 입점하자마자 빵 터뜨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창업에 대해 고민할 때, 나를 하는 쪽으로 밀어줬던 말이 있었나요?


좌고우면할 때 어떤 대표님이 해준 말이 기억나요. “때가 되면 할 거다”, “스스로를 몰아붙이지 말고 기다려 주면 ‘이때다’ 싶은 순간이 올 거다”라고 하셨죠. 그땐 ‘정말 그럴까’ 하는 의심이 들었지만, 그런 때가 오더라고요. 어쩌면 저에겐 충분히 고민할 시간이 필요했던 거죠. 그렇게 내가 한 선택이어야 책임도 온전히 질 수 있어요. 나의 리듬에 맞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아이템이 있지만 막연한 두려움에 고민하는 분이 있다면, 창업부터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작게 사이드로 시작해 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고객을 끊임없이 만나며 여러 도전을 하다 보면 ‘나만의 때’가 오거든요.



Q. ‘휩드’라는 팩클렌저를 맨 처음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제가 완전 코덕인데요. 자기 전에 화장을 지우는 게 너무 귀찮은 거예요. ‘어떻게 하면 세수하고 싶어질까’ 매일 밤 침대에 누워서 세수는 안 하고 이런 상상을 했어요.(웃음) 세수하는 시간을 기다리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어릴 때 엄마가 만들어 주던 생크림 케이크가 떠올랐어요. 부드럽고 달콤하던 케이크 같은 클렌저를 한번 만들어볼까 싶었죠.


처음엔 제가 쓰기 위해 만들기 시작했어요. 엄마가 정성스레 만든 케이크를 먹던 행복한 생일날을 상상하며, 직접 휘핑도 치고 모양도 생크림처럼 만들었지요. 써보니 좋아서 헤이조이스 멤버를 비롯한 지인들에게 나누어 줬는데, 다들 향도 좋고 피부 당김도 없다며 너무 좋아하는 거예요. 긍정적인 반응이 오니 더 많이 알리고 싶더라고요.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됐어요.



Q. 조직에서 나와 ‘휩드’에 올인하게 된 후, 가장 먼저 공들였던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품만 봐도 바로 호기심이 생기고 써보고 싶게 만들고 싶었어요. 큰돈을 부어도 성공하기 어려운 게 뷰티 업계인데요. 치열한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제품을 딱 보기만 해도 흥미롭고, 써보면 바로 재구매로 이어지는 루프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직관적이고 차별화된 컨셉을 만드는 데에 공을 들였지요. 그래서 처음 잡은 컨셉이 ‘베이커리’예요. 팩클렌저는 휘핑크림처럼, 팩스크럽은 젤라또처럼 만들었죠.



내 것을 하니 좋은 점 중 하나가 제품을 타협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대기업에서 일할 땐 100% 마음에 들지 않아도 타임라인에 맞춰 일단 출시하고 리뉴얼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지금은 고객들에게 자신 있게 선보일 수 있을 때까지 팀과 함께 집착할 수 있으니 속이 풀려요.



Q. ‘팩클렌저’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며 겪었던 에피소드도 궁금해요.


세안을 하면 피부의 노폐물뿐 아니라 수분도 같이 빠져나가는데요. 클렌징과 동시에, 팩처럼 수분을 바로 채워주고 싶었어요. 그 생각에서 출발해 개발한 ‘마이크로 휘핑 버블 포뮬러' 기술이 특허 등록까지 이어졌죠.


팩클렌저라는 걸 저희가 처음 만들다 보니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어요. 진짜 베이킹을 하는 것처럼 300회 이상 휘핑을 치기 때문에 기존 제품과는 만드는 과정부터 완전히 다르거든요. 초반에는 수제로 직접 만들다가 확장성을 위해 공장을 알아봤는데요. 다들 처음 보는 제형이라 50군데 넘는 공장을 돌았지만 할 수 있는 곳이 없었어요. 결국 관련 설비를 직접 만들어 2022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솔 님 개인에게 헤이조이스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나요?


저는 헤이조이스에서의 시간이 정말 좋았어요. 누군가 창업 스토리를 물어보면 “헤이조이스라는 여성 커뮤니티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찐 팬들을 얻었다”라는 이야기로 시작하곤 해요. 헤이조이스에서 ‘천연 팩클렌저 만들기’ 등 원데이 클래스도 열고 멤버들의 애정 어린 피드백도 많이 받았어요. 팩클렌저라고 부를지, 클렌징팩이라고 부를지 네이밍부터 같이 할 정도로 진심으로 함께 고민해 주었어요. 헤이조이스가 없었다면 휩드가 나오지 못했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론칭부터 지금까지 헤이조이스에서 만난 분들에게 엄청 도움을 받고 있거든요.


솔직히 사람 만나는 걸 어색하고 불편해하던 저에게는 도전이었는데요. 헤이조이스에 가면 항상 새로운 자극이 있었어요. 각 업계 최전선에서 활약하고 계신 분들, 창업한 분들이 많다 보니 그 에너지에 압도당하는 느낌이 있었지요. 돌아보면 저에게 너무도 필요한 경험이었고, 제 커리어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곳이기도 합니다.






*헤이조이스 뉴스레터에 먼저 실린 글이에요. 헤이조이스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뉴스레터로 누구보다 빨리 받아볼 수 있어요. 여기서 구독 신청하면, 수요일 아침에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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