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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조이스 Aug 31. 2023

리더는 비즈니스가 아닌 ‘사람’을 이끌어야 합니다

그룹엠코리아 CPO 김은애 님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는 팀원, 어떻게 해야 할까?’
‘팀원 간의 불화, 프로젝트를 어떻게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오늘은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는 리더들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20년 넘게 HR의 길을 걸어온 '팀장들의 팀장', 
헤이조이스 인스파이러이자 그룹엠코리아 CPO(Chief People Officer) 김은애 님의 인터뷰를 만나 보세요.


그룹엠코리아 CPO(Chief People Officer) 김은애 님



Q. 안녕하세요 은애 님, <팀장들을 위한 실전 HBR 클럽> 연사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부터 현재 그룹엠코리아까지 20년 넘게 HR의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HR을 20년 넘게 했지만 지금도 어느 날 대표님이 저에게 “이 일에 안 맞는 것 같습니다"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래 했으니 전문가일 수 있지만 지금 회사, 지금의 대표가 원하는 방향과 맞지 않는 HR 헤드일 수 있으니까요. 여전히 긴장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합니다. 일을 지속하는 데에 있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도 중요하지만, 내가 기여할 수 있는 일인지도 중요해요.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하면 그 일을 계속할 수가 없지요. 그간 지속적으로 건강한 피드백을 받으며 이 일에 대해 긍정적인 성찰이 가능했기 때문에 오랜 기간 해올 수 있었어요.


기본적으로 저의 큰 동기가 ‘이타심’인데, HR이 이타심을 많이 요하는 일이라 잘 맞았습니다. 다만 처음부터 HR에 원대한 꿈이나 철학이 있던 건 아니었어요. 대학교 제자들에게도 “너를 둘러싼 어떤 기회가 너를 좋은 곳으로 이끌지 모른다”, “한 가지 길을 찾아야 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괴로워하지 마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Q. 리더십의 모양은 리더의 수만큼 있을 수 있는데요. 그럼에도 좋은 리더가 갖추어야 할 자질을 꼽는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리더십은 리더의 수만큼 있다는 말에 공감해요. 그래도 노출된 상황에 따라 요구되는 리더십은 매번 다르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저번에는 카리스마 리더십이 맞고, 이번에는 서번트 리더십이 맞는데요. 인간인지라 매번 리더십을 휙휙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러 사례가 많은 리더십 스타일이나 방법론을 찾아 적용해 보는 거죠. 이런 노력은 굉장히 중요하고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어떤 리더든 사람이 먼저여야 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을 기반으로 한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리더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에요. 리더의 역할은 사람을 이끄는 것이지, 비즈니스를 이끄는 것이 아닙니다. 되게 중요한 포인트예요. 비즈니스는 인턴부터 대표까지 팀의 모든 구성원이 함께 이끄는 거예요. 리더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바로 사람들을 이끄는 것입니다.



Q. 리더에게 필요한 ‘사람을 움직이는 힘’,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한 직원이 “사람을 움직이는 힘은 어떻게 해야 생기나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 질문부터 하면 생긴다”라고 답했지요. 어떤 문제든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하면 스스로 탐색하고 공부하게 됩니다.


사람을 이끄는 방법에 대해서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방법론이 이미 책, 아티클 등에 잘 정리되어 있어요. 팀의 성과뿐 아니라 각 구성원을 파악하면서 이끄는 리더십이 필요해요. 즉 어떻게든 팀이 성과만 잘 내도록 하기보다는 ‘어떻게 사람들의 역량을 최고로 이끌어낼 것인지’에 초점을 맞춰보기를 권해요. 일적으로는 손색 없이 훌륭한 분들이 정말 많아요. 하지만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사람이 임원까지 가더라고요.



Q. 인간이 정말 복잡한 존재여서, HR의 경우 예상치 못한 이슈가 더욱 많을 것 같습니다. 은애 님은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어떤 곳에서 도움과 영감을 받으시나요?


가장 먼저, 동료들과 의견을 나눕니다.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 그리고 해결책이 그려집니다. 이슈의 범위에 따라 상사 또는 다른 나라의 저와 같은 업무를 하는 동료들에게까지 문제를 논의하고 어드바이스를 구하는 데 주저하지 않습니다.


많은 리더들이 문제에 봉착했을 때 팀에 내가 겪는 어려움을 공개하고 도움을 청하는 걸 창피해한다고 해요. ‘저것도 혼자 해결 못해?’, ‘저런 어려움도 생각 못 하고 일을 진행했어?’라고 생각할 까봐 두려운 거죠. 그럴 때 저는 “아무도 너에게 관심 없고, 모두 그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다”라고 말해줘요. 


그리고 의견을 구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진행한 업무의 모든 과정이 자연스럽게 드러나게 돼요. 내가 일하는 방식이 노출될 수밖에 없지요. 사람들이 ‘왜 이 일을 이렇게 처리를 했지?’라고 생각할 까봐 걱정될 수 있지만, 저는 공개되는 것이 건강한 방향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든 혼자 해결하려 애쓰는 리더는 오히려 의심스러워요. 나중에 해결하지 못하고 일이 더 커질까 봐, 리더는 도망가고 남은 구성원들과 회사가 책임을 떠안게 될까 봐 우려스럽죠.



Q. 은애 님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헤이조이스 멤버들이 많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도 다양한 인풋을 꾸준히 소화하시는 모습을 보며 자극과 영감을 받는데요. 이번 <팀장들을 위한 실전 HBR 클럽>에서는 ‘리딩(Reading)’을 토대로 함께 이야기 나눌 예정이라 들었습니다.


단지 책이라기보다 ‘리딩’, 읽는 행위 자체를 늘 중요하게 생각해왔어요.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접하며, 기존의 생각들이 깨지고 재조립되는 과정을 즐기는 편이에요. 그 과정에서만 느낄 수 있는 종류의 쾌감이 있거든요.


일도 관성에 따라가기보다, 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인 방법이 있을지 생각해 보고 다른 방식을 시도하는 걸 좋아해요. ‘다른 방식’은 대부분 새로운 경험에서 오는데 모든 걸 직접 경험하기에는 우리 삶과 주어진 환경은 제약이 너무 많아요. 예를 들어 여행을 많이 가고 싶어도 다 갈 수 없고, 함께 일해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도 다 같이 일해볼 수는 없지요.


우리가 원하는 만큼 선택하고 취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보니, ‘리딩’을 통해 지금 내가 경험할 수 있는 범위의 한계를 늘리는 겁니다. 그렇게 쌓은 지식이 실제 나의 경험과 긍정적으로 충돌하며 스파크가 튈 때가 있어요. 충돌하면서 생기는 에너지가 우리를 더 많은 경험과 지식으로 이끌게 됩니다. 이번 <팀장들을 위한 실전 HBR 클럽>에서 여러분도 지식과 경험이 어떻게 에너지를 발휘하는지 경험해 보시길 기대합니다.






*헤이조이스 뉴스레터에 먼저 실린 글이에요. 헤이조이스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뉴스레터로 누구보다 빨리 받아볼 수 있어요. 여기서 구독 신청하면, 수요일 아침에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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