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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이조이스 Jan 26. 2024

뒤처질까 불안해도, 반드시 한 걸음 물러서야 할 때

헤이조이스 인스파이러 송지혜 님

행복한 일잘러들은 다 갖고 있는 역량 3가지!

헤이조이스의 엄청난 서포터! 헤이조이스 인스파이러 송지혜 님의 인사이트를 함께 공유해요.
올해는 더 나다운 방식으로 일하기 위해 묵직한 응원과 지지가 필요하다면, 지금 바로 지혜 님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헤이조이스 인스파이러, 전 카카오톡 부문장 송지혜 님


Q. 안녕하세요, 지혜 님! 헤이조이스의 시작부터 인스파이러로 함께해 주시며 아낌 없는 응원과 지지를 보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이야기에 앞서, 헤이조이스 멤버들에게 간단한 소개 부탁 드려요.


반갑습니다. 헤이조이스를 너무 사랑하는 1인, 송지혜입니다. 커리어의 상당 기간은 컨설팅 일을 했습니다. 당시 느낀 바가 있어서 뛰쳐 나와 지금은 커리어를 탐험하고 있지요. 커리어의 1막이 가파른 에베레스트를 등정하는 삶이었다면, 이후 ‘난 둘레길을 가겠다’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풍경을 보며 가고 있습니다. 휴젤에서 ‘웰라쥬’ 브랜드를 만들었고, 최근 2년 동안은 카카오에 있었습니다.



Q. 커리어를 탐험하고 있다는 표현이 인상 깊습니다. 물론 둘레길이라기엔 하나하나 엄청난 길이지만요.(웃음) ‘커리어 탐험가'라는 표현을 쓰게 된 배경을 들어볼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레이블링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소비재’ 하면 존슨앤드존슨, P&G, 코카콜라 등 간판을 먼저 떠올리죠. 하지만 요즘은 업의 정의 자체가 매일매일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미 짜여 있는 틀 안에서 나의 커리어를 정의하다 보면 어느 순간 벽에 부딪히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몇 년 전 저도 그랬죠. 그럴 때는 오히려 한 걸음 물러서야 합니다. 트렌드만 좇다 보면 어지러워서 판단이 흐려지기 쉽거든요.


시간을 두고,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근원적으로 정의해 보세요. 예를 들어 ‘사람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를 만들고 키워 보고 싶다’라고 정의를 바꾸면 내가 속한 업계도 재정의됩니다. 소비재에서 헬스케어, 유통에서 테크 등 생각지 못했던 방향으로 바뀔 수 있지요. 저의 경우 ‘숨겨진 가치가 있는 브랜드를 성장시키고, 나아가 한국 밖으로 나가게 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고 자연스레 소비재, 테크 등 경계를 넘나들게 되었습니다.


혹시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내가 후진하거나 멈춰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걱정될 수 있는데요. 부정적 시선에 대한 두려움을 안 가져도 됩니다. 모든 성장은 절대 선형적으로 가지 않으니까요. 근육을 키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열심히 운동하는데 왜 이렇게 안 늘지’라는 느낌이 들어도 어느새 근육이 탄탄하게 붙어 있지요.



Q. 커리어를 쌓아오시며 다양한 직무와 직급에 있는 분들을 동료로 많이 모셨을 텐데요. 지혜 님께서 생각하는 일하는 사람으로서 중요한 자질이나 역량은 무엇인가요?


첫 번째로 기본적인 ‘문제 해결 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어떤 직군이든 어떤 역할이든 팀의 문제, 옆 팀과의 문제를 계속 해결하며 성취해 나가는 것이 곧 개인의 커리어고 회사의 성장입니다. 


두 번째는 ‘팀 빌딩’입니다.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을 우군으로 만들고, 상사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내 팀이 하나가 되게 하는 역량이 있어야 합니다. 사실 여성들이 중간 관리자 이상이 되면 제일 어려워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기존에 남성들이 조직을 이끄는 방식과 똑같이 하려다 보면 더 어려운데요. 대안적인 팀 빌딩의 방법은 굉장히 많습니다. 마치 영화 <오션스 8>처럼 좋은 프로젝트에 유능한 사람들을 유연하게 조직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내가 모든 역량을 갖지 않더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체력과 멘탈을 열심히 가꾸시라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특히 여학생일수록 운동을 많이 하지 못하는데요. 오랫동안 꾸준히 쌓아온 체력은 40대의 퍼포먼스로 다 이어집니다. 나중에 유리 천장이 만져질락 말락 할 때,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때 그걸 깨고 가느냐 마느냐는 결국 체력과 멘탈에서 결정됩니다.



Q. 마지막으로, 일과 삶에 진심인 헤이조이스 멤버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2023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클라우디아 골딘 교수의 책 『커리어 그리고 가정』 읽어 보셨나요? 비단 가정을 꾸린 여성뿐 아니라, 얼마나 조직이라는 것이 여성들의 방식과 다르게 구성되어 왔는지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여성들이 사회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존재감을 구축한 지 아직 100년도 안 되었기 때문에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당연하고, 저도 예외는 아니지요.


다양한 조직을 남자들의 방식에 100% 끼워 넣을 수는 없습니다. 여성들이 업종과 상관 없이 같이 연대하고 교류하며 조금씩 변화를 일으켜야 합니다. 제가 헤이조이스에서 부르면 두 말 않고 나오는 이유가 이렇게 생각하는 수많은 여성들과 손을 잡기 위해서입니다. 때론 진심 어린 응원의 한 마디가 엄청나게 큰 힘이 되더라고요. 저 역시도 누군가에게 "당신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라는 말을 건네며 그 힘을 드리고 싶습니다.






*헤이조이스 뉴스레터에 먼저 실린 글이에요. 헤이조이스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뉴스레터로 누구보다 빨리 받아볼 수 있어요. 여기서 구독 신청하면, 수요일 아침에 찾아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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