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헤이조이스 Feb 07. 2024

경제는 세상을 바라보는 현명한 앵글입니다

김재은 님 | KB증권 WM투자전략부 상무

위기가 기본이 된 요즘, 어떻게 변화의 큰 흐름을 읽으며 지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 구체적인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만, 이상하게 경제 뉴스에는 손이 잘 안 가는 분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경제’의 시선으로 재미 가득한 세상을 바라보는 <2024 헤이조이스 머니 스쿨> 연사 김재은 님의 이야기를 지금 바로 만나 보세요. 


김재은 님 | KB증권 WM투자전략부 상무


Q. 안녕하세요 재은 님, <2024 헤이조이스 머니 스쿨> 연사로 함께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헤이조이스 멤버들에게 간단한 인사 부탁 드려요.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헤이조이스 연사로 인사 드리니 설레네요. 저는 11년간 이코노미스트로 일했고, 이후 외국계 은행에서 투자전략 및 투자상품을 총괄했습니다. 지금은 증권사 자산관리 비즈니스에서 WM투자전략부를 이끌고 있습니다. 불확실성과 변화가 일상인 시대에,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자산관리를 위해 고민합니다.



Q. 요즘 경제 상황은 어떤지, 앞으로는 대략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예측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분석가들이 2024년 경제에 대해 둔화되지만 침체는 아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가는 낮아지겠지만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올해 경제 관점에서 가장 키 팩터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의 완화 정책, 즉 금리 인하가 언제 시작되고 얼마큼의 폭으로 진행될지 여부입니다. 중앙은행이 정책 기조를 긴축(금리 인상)에서 완화(금리 인하)로 바꾸는 것을 '피봇(Pivot)'이라고 부르는데요. 경제뉴스를 종종 보신 분이라면 요즘 이 용어를 꽤 자주 들으셨을 거예요.


분석의 관점에서 경제 전망을 하는 것은 경제 지표 등을 통해 그야말로 향후 경제 흐름을 '전망'하는 것과, 정부 등 주요 의사결정 주체들을 관찰하여 '예측'하는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전자의 비중이 컸다면, 근래에는 압도적으로 후자가 중요합니다. 중앙은행이 어떻게 할지, 정부가 재정을 풀지 말지, 기업들이 투자를 더 할지 안 할지, 부도 나는 기업을 공적자금으로 살려줄지 말지… 뉴스에서 보는 많은 경제적 아젠다가 특히 요즘은 ‘예측’의 영역에 있는 주제들입니다.


또 유념해야 할 부분은 불확실성이 더 이상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된 시대에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늘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실제로 일이 벌어져도 크게 놀랍지 않은 세상에 살고 있달까요? 어쩌다 일어나는 의외의 일이 아니니까요. 그럴수록 기본적인 경제 흐름과 그 움직임, 사이클을 이해하는 것은 더더욱 중요합니다.



Q. 특히 ‘금리’와 ‘환율’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었어요.


경제학적 관점에서 금리는 국가의 기초 체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고, 환율은 국가의 종합 건강검진 지표와 같습니다. 자산관리를 하는 데에 반드시 필요하고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Q. 만약 기본기 없이 실전 투자에 무작정 뛰어들면 어떤 위험이 있을까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 '알면 투자, 모르면 투기'와 같은 격언이 생각나네요. 종종 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분 중에 쉽고 빠르게 가는 왕도(王道)가 없는지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묻는 분들이 계신데요. 결국 여러 시행착오를 겪다 보면, 투자라는 길고 긴 평생의 여정을 나서기 위해서는 기본기를 잘 다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시계를 넓게 보고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마음으로 배우는 시간이 필요한데요. 따박따박 지루하고 느리게 가자는 뜻이 아니라, 투자 시장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충분히 갖추고 가자는 의미입니다. 


이후 구체적인 방법은 나의 자산 규모나 성향, 상황에 맞게 찾아 가면 됩니다. 이를테면 서울에서 부산으로 갈 때 내 지갑 속에 돈이 얼마나 있는지, 시간적 여유가 있는지, 고소공포증이 있는지 등을 고려하여 ‘KTX를 타고 가는 게 좋겠어’라고 결정하면 되죠. 실전 투자에 대해서는 <2024 헤이조이스 머니 스쿨>에서 생생한 사례들을 다양하게 말씀드릴 예정이니 기대해 주세요.



Q. 경제에 대해 잘 모르지만 공부를 계속 미루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까요?


어렵지 않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재미있어요. 세상 사는 이야기거든요. 스포츠, 연예 뉴스 즐겨보신다면, 사실 경제 뉴스도 재밌게 보실 수 있답니다.



Q. 마지막으로, 아무래도 불확실성과 변화가 일상인 시대인 만큼 커리어에 대한 고민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필요한 전략이 있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첫째로, 내가 커리어적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둘째로, 일하며 마주하는 과제들에 대해 나의 관점에서 짧게라도 재정의해서 내 사이드로 포지셔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정말 일 잘하고 똑똑한데, 정작 가장 중요한 질문에 대해선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주어진 일과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근본적인 주도권이 이미 나에게 없는 상태입니다.

상사가 “내일까지 이 일을 부탁합니다”라고 했을 때 보통은 ‘시킨 일을 정해진 기간 내 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는데요. 지시를 받은 후 ‘이 일은 이런 이유로 해야 하고, 이 시간까지 필요하네’라고 직접 재정의해서 스스로에게 전달한다면, 내가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과제로 포지션이 바뀝니다. 마치 공놀이 할 때 누군가 나에게 공을 던져주면 바로 받아치는 게 아니라, 일단 받아서 다시 던지는 폼을 잡는 그 짧은 순간을 갖는 것처럼요.


일뿐 아니라 삶 전반에서 마주하는 과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내 삶의 근본적인 주도권을 가지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지요. 삶이라는 것 안에는 자산도 포함됩니다. 이번 기회에 내 자산을 능동적으로 관리하고 늘려나갈 수 있는 안목을 길러 보세요.




*헤이조이스 뉴스레터에 먼저 실린 글이에요. 헤이조이스가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 뉴스레터로 누구보다 빨리 받아볼 수 있어요. 여기서 구독 신청하면, 수요일 아침에 찾아갈게요!

작가의 이전글 헤이조이스, 구글, 뉴스룸이 만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