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컨디션
안녕하세요. 맹대표, 맹현입니다.
오늘은 출판사를 시작하려는 당신의 컨디션에 대해 체크를 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출판사를 차리려는 사람들은 크게 다섯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출판사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편집자 출신 (이하 1유형)
둘째, 작가 자신 혹은 그 가족 (이하 2유형)
셋째, 북디자이너로 활동하거나 서점을 운영하다 직접 책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 (이하 3유형)
넷째, 책이 좋아서 출판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 (이하 4유형)
다섯째, 글 쓰는 것이 좋아서 내 책을 내고 싶은 사람 (이하 5유형)
당신은 어떤 유형에 속하시나요?
[1유형 : 출판사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편집자 출신]
먼저 드릴 말씀은 '10년 이상의 경력'이라고는 했지만 그 이하도 포함합니다.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후 독립을 하는 편집자 출신 출판사 대표가 많아 이렇게 표현을 하였을 뿐입니다.
당신이 편집자 출신이라면, 출판사를 차리고 운영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 많은 작가들이 책을 내고 싶어하는 큰/유명한/영향력 있는 출판사의 편집자였다면 더더욱 좋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미 좋은/유명한/영향력 있는 작가들과 작업을 하여 안면이 있을 것이고, 출판사에 있는 동안 작가들에게 좋은 편집자로 인상이 남았다면 회사를 나와 독립을 하였을 때 이 작가들에게 원고 청탁을 하기도 쉽고, 승낙을 받을 확률도 높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출판의 A~Z까지 모든 과정을 잘 알고 있고 디자이너, 교정교열자, 인쇄소와도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으니 실무의 어려움은 없겠지요.
다만 고려할 점은 초기 자본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창업 후 바로바로 진행할 수 있는 원고가 몇 개 있는가가 문제일 것입니다.
[2유형 : 작가 자신 혹은 그 가족]
당신은 이미 작가입니다. 책도 몇 권 내봤고 당신을 아는 대중 독자들도 있습니다. 당신은 때로 혹은 진지하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인세로 생활하기는 너무 힘들다." "인세가 너무 적다." "출판사가 내 책 홍보에 크게 힘을 쓰지 않는다."
여기서 인세는 책에 대한 작가의 몫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책 정가(책에 표시된 가격)의 10%입니다.
인세나 출판사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스스로 출판사를 차릴 수도 있습니다. 물건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업계에서는 물건의 값은 최소 '제작원가의 3배'는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건 정말 최소이기 때문에 3~4배 이상은 되어야 회사가 유지되는 것 같기는 합니다.
원가와 정가의 관계만을 따져본다면 작가인 내가 스스로 출판사를 차리고, 책을 만들고 판다면 훨씬 이익이 될 것 같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출판사를 차린 후, 매달 나가는 임대료와 물류센터 비용, 경비, 출간 시 홍보비용, 인건비 등을 생각했을 때는 좀 더 숙고를 해봐야 합니다.
이 유형에서 고려할 가장 중요한 점은, '내 작가 파워는 얼마나 되는가'와 '출판사를 운영하는데 쓰는 시간과 원고 집필을 하는데 쓰는 시간을 조화롭게 조율할 수 있는가?'입니다. 출판사를 운영하는 업무를 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들거든요.
작가 파워가 있고, 운영을 가족이 해준다면 당신은 출판사를 차리는 것이 좋습니다. 작가+가족 운영의 예로는 '이슬아 작가 + 가족 운영'의 헤엄출판사와 '김영하 작가 + 가족 운영'의 복복서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만 충족이 된다면 ‘나에게 맞는 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차차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2유형’과 관련된 여담 하나를 소개하며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한때 <구름빵>, <알사탕>, <장수 선녀탕>등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가 직접 출판사를 차리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많이들 아시는 것처럼 백희나 작가는 <구름빵>을 출간할 때 매절 계약을 하여, 저작권에 대한 보호를 받지 못해 큰 상처를 입었지요. 백 작가가 출판사를 차리려고 할 때, 한 출판사 대표가 “작가님, 그 힘든 것을 왜 하시려고 하세요. 작가님은 작품활동만 하세요. 저희가 잘 관리해드릴게요.”라고 설득을 하여, 백 작가는 출판사를 차리지 않았고, 그 출판사는 백희나 작가의 책을 꾸준히 잘 관리하며 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출판사를 차리고 책을 만드는 일 역시 참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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