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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맹현 Sep 27. 2022

2. 출판사를 차리려는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1)

당신의 컨디션

안녕하세요. 맹대표, 맹현입니다.

오늘은 출판사를 시작하려는 당신의 컨디션에 대해 체크를 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출판사를 차리려는 사람들은 크게 다섯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출판사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편집자 출신 (이하 1유형)

둘째, 작가 자신 혹은 그 가족 (이하 2유형)

셋째, 북디자이너로 활동하거나 서점을 운영하다 직접 책을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 (이하 3유형)

넷째, 책이 좋아서 출판업을 하고자 하는 사람 (이하 4유형)

다섯째, 글 쓰는 것이 좋아서 내 책을 내고 싶은 사람 (이하 5유형)


당신은 어떤 유형에 속하시나요?


[1유형 : 출판사에서 1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편집자 출신]

먼저 드릴 말씀은 '10년 이상의 경력'이라고는 했지만 그 이하도 포함합니다.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후 독립을 하는 편집자 출신 출판사 대표가 많아 이렇게 표현을 하였을 뿐입니다.  

당신이 편집자 출신이라면, 출판사를 차리고 운영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당신이 많은 작가들이 책을 내고 싶어하는 큰/유명한/영향력 있는 출판사의 편집자였다면 더더욱 좋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미 좋은/유명한/영향력 있는 작가들과 작업을 하여 안면이 있을 것이고, 출판사에 있는 동안 작가들에게 좋은 편집자로 인상이 남았다면 회사를 나와 독립을 하였을 때 이 작가들에게 원고 청탁을 하기도 쉽고, 승낙을 받을 확률도 높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또 출판의 A~Z까지 모든 과정을 잘 알고 있고 디자이너, 교정교열자, 인쇄소와도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으니 실무의 어려움은 없겠지요.

다만 고려할 점은 초기 자본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창업 후 바로바로 진행할 수 있는 원고가 몇 개 있는가가 문제일 것입니다.


[2유형 : 작가 자신 혹은 그 가족]

당신은 이미 작가입니다. 책도 몇 권 내봤고 당신을 아는 대중 독자들도 있습니다. 당신은 때로 혹은 진지하게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인세로 생활하기는 너무 힘들다." "인세가 너무 적다." "출판사가 내 책 홍보에 크게 힘을 쓰지 않는다."

여기서 인세는 책에 대한 작가의 몫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책 정가(책에 표시된 가격)의 10%입니다.

인세나 출판사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스스로 출판사를 차릴 수도 있습니다. 물건을 제작하고 유통하는 업계에서는 물건의 값은 최소 '제작원가의 3배'는 되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건 정말 최소이기 때문에 3~4배 이상은 되어야 회사가 유지되는 것 같기는 합니다.

원가와 정가의 관계만을 따져본다면 작가인 내가 스스로 출판사를 차리고, 책을 만들고 판다면 훨씬 이익이 될 것 같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출판사를 차린 후, 매달 나가는 임대료와 물류센터 비용, 경비, 출간 시 홍보비용, 인건비 등을 생각했을 때는 좀 더 숙고를 해봐야 합니다.

이 유형에서 고려할 가장 중요한 점은, '내 작가 파워는 얼마나 되는가'와 '출판사를 운영하는데 쓰는 시간과 원고 집필을 하는데 쓰는 시간을 조화롭게 조율할 수 있는가?'입니다. 출판사를 운영하는 업무를 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들거든요.

작가 파워가 있고, 운영을 가족이 해준다면 당신은 출판사를 차리는 것이 좋습니다. 작가+가족 운영의 예로는 '이슬아 작가 + 가족 운영'의 헤엄출판사와 '김영하 작가 + 가족 운영'의 복복서가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만 충족이 된다면 ‘나에게 맞는 전략’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차차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2유형’과 관련된 여담 하나를 소개하며 마무리를 하겠습니다.

한때 <구름빵>, <알사탕>, <장수 선녀탕>등으로 유명한 백희나 작가가 직접 출판사를 차리려고 마음을 먹었을 때가 있었다고 합니다. 많이들 아시는 것처럼 백희나 작가는 <구름빵>을 출간할 때 매절 계약을 하여, 저작권에 대한 보호를 받지 못해 큰 상처를 입었지요. 백 작가가 출판사를 차리려고 할 때, 한 출판사 대표가 “작가님, 그 힘든 것을 왜 하시려고 하세요. 작가님은 작품활동만 하세요. 저희가 잘 관리해드릴게요.”라고 설득을 하여, 백 작가는 출판사를 차리지 않았고, 그 출판사는 백희나 작가의 책을 꾸준히 잘 관리하며 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출판사를 차리고 책을 만드는 일 역시 참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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