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10월, 김필영 작가와 글쓰기 강의를 한 회, 두 회 진행하며 답답함이 생겼다. 글쓰기에 대해 더 알고 싶어졌다. 에세이나 자기 계발서로 그치는 삶이 아닌, 글 구조와 플롯, 정통 소설, 시나리오, 뭐 이런 것들이 궁금해졌다. 나만 이런 고민에 빠진 게 아니라는 걸 불과 몇 주 되지 않아 필영작가와의 통화로 알게 되었다.
"작가님, 저 대학 편입하려고요."
"무슨 공부? 설마 글쓰기 관련...?"
"네, 문예창작과 요."
그의 답변을 듣자마자 내 두 귀가 쫑긋해지고, 두 눈이 반짝였다. 옳다구나!우리 두 사람에게 공통적인 갈증이 스며들었었구나. 그거 좋은 생각 같다며 나도 함께 알아보자고했다.머지않아 우리는 한 대학교의 문예창작과3학년으로 편입을 감행했다. 그렇지 않아도 하는 일도 많고, 둘 다 책도 집필 중이었던 아줌마 작가라서 이 모든 스케줄을 다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기도 했으나, 이것이우리 안에 숨 쉬는배움에 대한 갈망을 누를 수 없었다.
어느덧, 1년 반이 흘러 이제 4학년 졸업반이다. 물론,글 쓴답시고 4학년 1학기를 널널하게 여유 부리며 수강했던 나는 필영작가보다 반 학기를 더 다니게 될 것이 자명하지만, 어쨌든 머지않아둘 다 졸업이다. 이번 주도중간고사 기간이다.
실력 있고 유명한 교수님들 하에많은 지식과 정보를 배우고, 생각을 넓힐 수 있었다. 배우는 시간과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순간들이었다. 우리는 이렇게 피땀흘리고 시간 들여 배운 내용을 그동안우리가 진행하는글쓰기 강의에 녹여왔다.(수강생들은 이 사실을 모르시겠지만) 우리는 글을 배우고자 하는 분이 제대로 배워가시길 바란다. 누구나 배울 권리가 있기에. 하여 글쓰기를 배우려는 그분들의 시간도 헛되지 않았으면 한다.
기초와 기본을 탄탄하게 다지는 글쓰기강의, <탄탄글쓰기>가 어느덧 4기를 모집하고 있다. 진심을 다해 강의를 해온 만큼 강의 후기도 나쁘지 않다.
이번<탄탄글쓰기> 강의에서는 이곳, 브런치스토리 작가 데뷔도 돕고 있다.
1년에 단 한 번 진행하는 <탄탄글쓰기>에 많은 글린이들이 함께 한다면 더는 바랄 게 없을 것 같다.
필영작가와 나는 초심을 잃지 않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글과 친숙해지고, 독서와 글쓰기가 머무는 삶을 살았으면 한다.
글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고, 내 안에지식을 정립하고 널리 공유했으면 한다.
종이가 사라지지 않는 한, 반드시 그런 날이 오리라 믿으며이번 탄탄글쓰기4기도 열심을 불살라 지도할작정이다.
일어를 전공하고 문예창작을 복수 전공 중인 김필영 작가.
중어중문을 전공하고 문예창작을 복수 전공 중인 최리나 작가.
두 명의 복수 전공 작가는 오늘도 한 손으로는 프라이팬에서 익은 계란후라이를 뒤집으며, 또 한 손으로는 3단 구조나 비유, 묘사 등 정통 글쓰기 스킬을 듬뿍 담은글쓰기 강의 ppt를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