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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눕피 Aug 21. 2024

패션 이스트와 단상 둘

룰루 케네디, 침묵 결여 사회 속 스레드, 유튜브 110일 차


Fashion East


영국의 신진 디자이너를 물심양면 지원하는 자선 프로젝트 ‘패션 이스트‘를 운영하는 ’룰루 케네디‘,


Harper's Bazaar


젊은 시절의 그녀는 이탈리아 나폴리 등지에서 레이브를 조직하고 자유롭게 춤추며 살다가 이후 런던에 정착해 빈티지 상점에서 근무하던 중 산업용 창고를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공간으로 빌려주는 일을 맡게 된다.


The Guardian


처음에 그녀는 지인들과 동네 예술가들을 모아 작은 패션쇼를 열었는데, 이후 창고 소유주(The Old Truman Brewery)의 자선 후원이 더해지면서 패션 디자이너 지원 사업으로 그것을 발전시키게 되었고, 이후 패션 이스트 프로젝트를 본격 출범한다.


Fashion East


패션 이스트의 주요 업무는 신진 디자이너의 패션쇼 제작, 브랜딩, 홍보를 지원하고 그들을 멘토링하는 것이다.


Vogue


프로젝트 지원 디자이너의 선발은 브랜드의 비전, 차별성, 취향, 추진력, 결단력 등을 종합 판단해 이뤄지는데, 그녀가 생각하는 재능 있는 패션 디자이너를 만나는 방법은 꽤 간단하다. 그들이 우릴 찾고, 우리가 그들을 찾으면 된다는 것이다. 당연한 소리 같은데, 결국 낭중지추라는 말이다.


British Vogue


룰루 케네디는 패션을 공부하지도 않았고, 관련 배경 지식도 전무했지만, 오직 재능 있는 친구들을 돕는 일만이 자신의 천복임을 깨닫고,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어떤 이의 장점을 보는 소중한 능력과 함께 영국 패션업계의 대모가 된다. 그녀는 모두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Fashion East


킴 존스, 마틴 로즈, 조나단 앤더슨, 크레이그 그린, 웨일즈 보너, 찰스 제프리, 시몬 로샤, 허금연(굼허) 등은 룰루 케네디가 먼저 알아보고 빛을 비춘 스타 디자이너들이다.


패션 이스트 출신 허금연 디자이너가 전개하는 GOOMHEO의 SS22


그녀는 그들의 성장 발판이 되어주었지만, 그것을 일방적 시혜로 생각하지 않고, 패션 이스트 프로젝트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닌 그들임을 못박는다. 관련해 그녀는 패션 이스트는 디자이너를 위한 공간이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항상 자신의 일에만 신경을 쓰고 뒤에 숨어 있기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1 Granary


기부금과 브랜드 파트너십 수수료로 운영되는 패션 이스트 프로젝트, 하지만 ‘선도’하는 일에 익숙하고 주변에 퍼지는 (좋은) 소문 때문에 경기 침체와 갖가지 어려움 속에서도 해법을 찾아 살아남았다는 그녀의 이야기가 개인적으로는 아주 깊은 울림을 주었다. 순전히 이기적인 마음이지만, 개인적 브랜딩의 관점에 적용해 보았을 때, 따르고 싶고 닮고 싶은 이상적인 포지셔닝처럼 느껴졌달까?



창의적인 결과물을 통해
자신을 온전히 표현하면

그 뒤에 다른 작업을 할 수 있고,

그 작업은 다시
당신의 그릇으로 돌아갑니다.



지난 2012년, 대영제국 훈장(MBE)을 수훈한 Lulu Kennedy


새로운 시작 앞에 선 이들에겐 숙련자의 작은 인도가 커다란 보물 같고 무심코 내뱉은 그들의 한마디가 희망 혹은 절망 같다. 정말이지 각박하고 냉엄한 사회 분위기를 풍기는 요즘, 분명 어떤 분야의 선수일 우리 모두가 달뜬 초심자의 간절한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을 진심으로 응원할 줄 아는, 그런 따뜻하고 커다란 그릇을 품은 여유로운 삶을 살아가기를 주제넘게 바라본다.



Threads


인스타에서 못다 한 자랑이 굽이치고, 가르치려 드는 콘텐츠가 각양각색이다. 수가 보여서 낯 뜨겁기도 하다.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김구라 선생님 식으로 “이런 말씀드리면 그렇지만“) 침묵이 결핍된 사회가 되어버린 것 같다. 가뜩이나 날도 더운데, 앱을 시원하게 삭제했다.



Youtube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지 110일이 지났다. 주변을 의식하게 된다. 기존 블로그 운영 방식과 유튜브 운영 방식을 비교하게 된다. 젠장! 하지만 대체로 새롭고 즐겁다. 스눕피 이름 석자가 더 널리 퍼지길! 쩝.




[오늘 함께 듣고 싶은 노래]


[언젠가 함께 읽으면 좋은 포스트]

https://brunch.co.kr/@0to1hunnit/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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