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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눕피 Apr 23. 2024

디자이너 말말말

미우치아 프라다, 라프 시몬스, 피비 필로, 마틴 로즈



어떻게 살 것인가?


인간이 짐승과 구별되는 건 <같이 보기> 때문이라고 그랬다. 누가 가리키면 따라 보고 흉내 내는 것, 무언가를 알려주고 공유하고 감동하는 일, 그런 모습이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거라고 했다. 정말 맞을까?


<어떻게 살 것인가?> 실로 진지한 질문이다. 외면하고 싶지만 외면할 수 없어서, 아니, 외면하면 안 돼서 일단은 주변을 둘러본다. 비교하며 개선하는 삶, 제일 쉽고 간편하다. 무려 10대, 20대에 그 해답을 다 찾은 듯 쉴 새 없이 달리고 있는 위인들을 보고 있으면 주눅과 존경이 동시에 든다. 벌써 서른다섯을 까먹은 나는 어찌해야 할까?



프라다의 24FW 컬렉션 소개글 <Refashioning the present using the past as a tool> / 과거는 현재의 레퍼런스다.



수집하고 공유하기


위인들의 좋은 말을 수집하며 산지도 어언 15년이다. 20대엔 주로 소설가와 음악가를 흠모했고, 30대에 들어선 패션 디자이너의 말을 드래그로 훔쳐 아이폰 메모장이나 노션 페이지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두었다. 언젠가 덕업일치의 경지에 이를 수 있길 은근히 희망해 보는 것이다.


오늘은 다소 가볍게(그러나 인사이트는 무겁게) 리빙 레전드 디자이너 - 미우치아 프라다, 라프 시몬스, 피비 필로, 마틴 로즈 - 선생님들의 매거진 인터뷰로부터 좋은 메시지를 몇 개 뽑아 보편적인 삶의 양식에도 두루 적용하기 좋은 아이디어로서 소개해본다.


관련 해설이나 해석은 주제넘은 일 같아서 삼갔고, 다만 여러분과 보다 더 빠르게 함께하기 위해 의역을 진행했다.


(아무쪼록 직군, 직종, 직무, 직위 등에 관계없이 크고 작은 인사이트를 얻어가셨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나의 현실을 반영하는 일>


"저는 스트리트웨어의 장난스러운 면모 그리고 일상 패션과 보다 더 기묘한 엣지가 있는 패션 사이의 흥미로운 구석을 즐겨요. 이건 제가 아는 사람들부터 제가 빠져있는 것들에 이르기까지 저의 현실을 반영하는 일이고, 제 컬렉션을 통해 개인적으로 계속 이어나갈 주제예요." / Martine Rose



<진정성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저는 그저 가능한 한 진정성 있게 일하고, 내가 느끼는 감정 그리고 브랜드에 정말로 옳다고 느껴지는 것에 반응하려고 노력해요." / Martine Rose



마틴 로즈 from theface.com





<현실성에 관하여>


"사람들이 '우와'하는 것을 무대 위에 올리는 것이 훨씬 더 쉽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현실적이지가 않아서 아름다운 일이라곤 생각하지 않아요." / Raf Simons



<나만의 DNA>


"브랜드의 DNA를 계속 소개하는 것이 중요해요. 자신의 DNA에 계속 집중하세요. 어쨌든 제 경우엔 과거에 제가 했던 일을 거부하고 싶었던 순간이 있었는데, 여러분에게도 그게 자연스러운 일이라는 걸 꼭 아셔야 돼요. 새로워지고, 달라지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요." / Raf Simons



<장기적인 관점>


"저는 정말 장수만 생각하고 있어요. <다음 쇼는 성공해야 하고, 다음은 두고 보자고!>라는 식의 생각은 없어요. 전혀요. 길게 봅니다. 브랜드는 때때로 DNA 잃고 죽기도 해요.  순간이 아무리 장엄해질  있더라도요." / Raf Simons



라프 시몬스 from numero.com





상상의 힘


"기본적으로 제가 미우미우에서 하는 일은 내가 젊다면 어떤 옷을 입고 싶은지를 상상하는 거예요. 어떤 지점에선 판타지에 과하게 빠져버리기도 하지만, 지금 제 일은 쿨하면서도 섹시한 젊은 여인이 어떤 옷을 입고 싶은지에 관심을 두는 거예요. 제겐 너무 쉬운 일이죠. 남성복에서는 남자로, 미우미우에서는 젊은 여성으로 상상하는 식이에요." / Miuccia Prada



의미와 이유 찾기


"의미는 정말 너무나 중요해요. 우린 늘 스스로 물어요. <이런 재킷 만들어보자, 아니면 저렇게, 근데 왜?> 우리에겐 언제나 이유가 있어요. 패션적인 이유요. 아직 아무도 안 한 거니까, 지금이 적시니까, 처럼요. 이유 없이 저는 일할 수 없어요." / Miuccia Prada



미우치아 프라다 from interviewmagazine.com




결과물로 말하기


"그렇게 많은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곤 못 느껴요. 저는 그런 것에 특별히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딱히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어느 정도까진 좋아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둘 중 하나죠. 이건 코트고, 이건 바지 한 벌입니다. 이렇게 저는 직접적인 표현을 정말 좋아해요." / Phoebe Philo



시간과 노력


"대부분의 의미 있는 것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요." / Phoebe Philo



피비 필로(파일로) from pinterest.com



*내용 출처

1. On Their Working Process: Miuccia Prada & Raf Simons in Conversation / anothermag.com

2. Miuccia Prada and Raf Simons talk fashion, art, business — and their futures / voguebusiness.com

3. Phoebe Philo Breaks Her Silence / nytimes.com

4. Taking menswear beyond its limits: interview with Martine Rose / nssma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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