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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눕피 Apr 03. 2024

4월의 첫 패션 단상

Feat. 디자이너 애슐리 윌리엄스 & 마틴 로즈 & 김영하



Ashley Williams


종말의 모습은 어떠할까?


런던의 여성 패션 디자이너 ‘애슐리 윌리엄스’는 하찮고 장난스럽지만 귀여운 것들만이 끝내 살아남을 것이란 상상을 한 것 같다.



Ashley Williams' SS24 Collection / hypebeast.com




버릇없는 소녀의 일탈과 모순, 어쩌자고 늘 말쑥하고 멀쩡한 세상과의 부조화, 하지만 세상 못 잃는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역시 귀여움이다.



애슐리 윌리엄스의 컬렉션과 함께한 뉴진스, 뉴진스는 못 참지.



엄밀히 이야기하자면,

다크한 귀여움에 더 가깝겠다?



애슐리가 리드하면
다른 사람들이 따라갑니다.

- Lulu Kennedy



highxtar.com



데뷔 해인 2013년부터 파격적인 여성 패션 트렌드를 앞서 제시하고, 괴짜 같은 액세서리에 박력을 부여한 디자이너 ‘애슐리 윌리엄스’는 코로나 시기에 레이블 운영을 중단했다가 패션 이스트의 지원 프로그램과 함께 작년에 다시 부활했다.



상상이 현실이 되는 
정말 뿌듯하고 즐거운 일이에요.

- Ashley Williams



dazeddigital.com



개인적으로 요샌 진지할 정도로 매끈하고 세련된 이미지로부터 감동을 받는 경우는 드물고, 생활의 흔적과 유머 감각이 느껴지는 이미지에 왠지 더 이끌리는데,


그녀의 컬렉션이 뿜어내는 아주 매력적인 ‘이상함’에 요 며칠 푹 빠져버린 모양인지 쉬는 시간마다 다소 이상한 빈티지 패션 아이템을 위시 리스트에 스크랩해 두고 있는 철없는 나를 발견한다.


쩝.



(위) 디자이너 애슐리 윌리엄스 from refinery29.com / (아래) Spring Summer 2020 from rain-mag.com



그녀는 어떻게 영감을 얻고 어떻게 옷을 입나요?

애슐리 윌리엄스는 여전히 까다로운 빈티지 쇼퍼입니다.

"마지막으로 산 건 월터 반 베이렌동크의 부츠였어요.”

from <DAZED>(23.09.20) by Anna Cafolla



그녀의 디자인 호소법 중 하나는 ‘일부러 촌스럽게 만들기'라던데, 사실 의도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에는 간극이 너무나 크다는 걸 다시 한번 체감한다.


달리 말해, 타고나길 촌스러운 취향을 가지고 있는 것과 '촌스러움'이라는 유머 감각을 컨셉처럼 탑재하는 건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처럼 느껴진다는 것이다.


물론 비단 패션에 국한한 이야기는 아니고 말이다.



designscene.net



오늘의 짧은 에세이를 마치면서 마틴 로즈 누나의 인상적인 인터뷰 답변 한 자락과 김영하 형의 재미있는 방송 드립을 함께 소개해본다.


왜냐하면 애슐리 윌리엄스의 IDGAF 세계관과 언뜻 잘 연결되는 듯 보였거든요!


정신 승리란 대체적으로 애잔한 것이지만,

때론 앞으로 계속 나아갈 용기와 희망

그리고 명분이 되어준다.


쩝.



"LVMH에 지원했는데,
안 됐습니다.

ANDAM에도 도전했는데,
안 됐죠.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에도 출품했지만,
안 됐어요.

전 뭐 그게 마음에 들어요.

사람들이 (제 디자인을)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안심이 되죠."

from 'Wear Me Down: Martine Rose' in <office>



블로그 조회수가 안 나올 때, 스눕피라면? "유튜브의 신이 나를 애타게 기다리는구나."



[오늘의 추천 노래]

"단상 에세이는 올해도 계속될 거니까!"

                    


[오늘의 추천 포스트]

https://brunch.co.kr/@0to1hunnit/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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