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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눕피 May 19. 2024

할리우드의 비하인드

그리고 패션 브랜드 Paly Hollywood 팔리 할리우드



Elizabeth and Monty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몽고메리 클리프트는 12살 차이였다.


1951년, 두 배우는 영화 <젊은이의 양지(A Place In The Sun)>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친해졌다.


Elizabeth and Monty



10대 초반에 이미 스타덤에 올라 여성으로서의 삶과 배우로서의 삶 사이에서 불안감을 느끼던 엘리자베스 테일러에게 마음씨 따뜻하고 생각이 깊던 연상의 배우 ‘몽고메리 클리프트’는 용기와 자존감을 불어넣어 주는 존재였다.


그녀는 그에게 호감을 가졌지만, 그는 동성애자였다. 하지만 둘은 친분을 이어갔고, 여러 작품을 함께했다.



RAINTREE COUNTY



이후 둘이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춘 1957년작 <애정이 꽃피는 나무(Raintree County)> 촬영 도중, 클리프트는 테일러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


집으로 돌아가 잠을 청하기 위해 그리고 파티에서의 흥분을 가라앉히기 위해 두 알의 진정제를 복용하고 그녀의 집을 나선 그는 졸음운전으로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Flickr



보도에 따르면 너무나 큰 소리에 놀라 사고 현장에 도착한 테일러가 클리프트의 기도관에 끼인 부러진 치아를 손으로 뽑아내 그의 생명을 가까스로 구했다고 했다.


또한 증명할 길은 없지만, 그녀는 사고 장소에 몰려든 사진 기자와 취재원들에게 소리를 지르며 클리프트의 사진을 찍지 못하도록 명령했고, 관련 기사 작성 금지를 강하게 요청했다고도 하는데,


실제로 사고 직후 완전히 망가져 버린 그의 얼굴을 담은 사진은 지금껏 단 하나도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Elizabeth Taylor and Montgomery Clift



전성기의 교통사고와 광범위한 성형 수술 이후 아무도 찾지 않는 그를 위해 그녀는 자신의 커리어를 걸어 재기를 도왔고, 그가 다시 연기하며 살 수 있도록 자신의 영향력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클리프트의 약물 및 알코올 중독은 결국 그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었고, 그는 마흔다섯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Robert Blake


2001년, 배우 ‘로버트 블레이크’의 두 번째 아내 '보니 리 베이클리'가 그의 차 안에서 머리에 총을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블레이크가 그녀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지만, 베이클리는 병원에서 사망했다.



ABC News



사건 직전의 부부간 갈등 때문에 그는 용의 선상에 올랐고, 사건 발생 약 1년 후에는 블레이크가 암살자 고용 관련 혐의로 체포까지 되었지만 결국 그는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이후 베이클리의 자녀들이 제기한 민사 소송으로 그는 수백억 원의 배상액을 안고 끝내 파산했다.


결국 그는 사회 보장 제도와 연금에 기대어 생활하다가 지난해에 비극적 최후를 맞이했다.




Paly Hollywood


'Paly Hollywood 팔리 할리우드'는 할리우드의 다소 어두운 뒷 이야기와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면을 조명해 그것을 모티브로 하여 빈티지 느낌이 낭낭한 DIY 펑크 클로딩을 전개하는 패션 브랜드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해리 오스본' 역을 분한 배우 '제임스 프랭코'와 그의 오랜 디자인 파트너 카일 린드그렌이 공동 창업한 브랜드 <Paly Hollywood>



물론 앞선 두 이야기도 '팔리 할리우드'가 컬렉션 의상의 메인 테마로 다룬 바 있는 할리우드의 비하인드 스토리다.


이런 주객이 전도된 무게 중심을 잃은 스토리텔링이라니, 쩝.



원로 배우 '잭 니콜슨'의 손자 '듀크 니콜슨'이 활약한 Paly Hollywood의 룩북



찢어지고 해어져 엉망이 된, 낙서 같은 드로잉으로 가득한 'Paly Hollywood'의 옷들은 저기 저 할리우드의 저기 저 비극적 이야기들과 많이 닮아 있는 것 같다.



일본산 빈티지 텍스쳐 패브릭의 압도적 위용이란?



마치 <이렇게라도!>의 마법을 부리듯이,

마침 그것이 다만 상술이어도 말이다.


아무튼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모든 셔츠는
영화이고,

모든 스웨트셔츠가
영화이며,

모든 스웨터는
가슴 아픈 이야기이고,

내 바지가
이야기를 일러준다.

할리우드는
절대 죽지 않을 것이다.



아, 스토리텔링의 방식에는 끝이 없구나!



[함께 읽으면 좋은 포스트]

https://brunch.co.kr/@0to1hunnit/231


[그리고 함께 들으면 좋은 노래]

We erased one ano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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