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오션에 알베르 카뮈 묻혀도 되나요?
1) 질문:
"언제 저와 결혼해 주시려나요?"
"나를 사랑하시나요?"
2) 대답:
"미치도록."
"봄이 오면."
어젯밤 수영장에서 너의 여름 이야기를 들었어.
나는 마음에도 없는 척했지.
마지막 밤, 널 떨리게, 또 수줍게 할 수 있었을까?
하지만 이제 와서 무슨 소용이겠어?
우린 끝내 함께할 수 있었을까?
시간이 과연 우리 편이었을까?
오늘 밤만큼은 너의 꿈속 연인이 내가 되기를.
젊음의 특징은 아마도 손쉬운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그 천부의 자질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젊음이란 무엇보다 먼저 거의 낭비에 가까울 정도로 성급한 삶에의 충동이다.
너도 정말 많이 변했어.
우리가 함께였더라면 좋았을 텐데.
같은 꿈을 꾸고, 시간이 맞닿았더라면.
나를 위해, 딱 한 자리만 남겨줘.
너희 사이에 내가 껴 있어도 괜찮아.
아무렇지 않아, 정말 아무렇지도 않아.
가끔 넌 그리움에 젖겠지.
어떤 밤엔 눈물 젖은 춤을 추기도 하겠지.
널 보러 왔어.
네게 나는 거의 보이지 않는 존재잖아.
내가 너를 애써 억누르게 만들었으니까.
너는 나를 완전히 잃게 만들었고.
인생은 건축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연소시켜야 할 대상이다.
그러고 보면 중요한 것은 깊이 반성해 보거나 더 훌륭한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다.
나를 위해 자리 하나만 남겨줄래?
그 사람과의 사이에 내가 있어도 좋다니까.
그걸로 충분해. 진짜 괜찮아.
알아, 떠나야 한다는 거 잘 알아.
네 곁에 누가 있는지도 알아.
그러니 여름의 조각이라도 가져 가.
오늘 밤은, 모든 걸 내려놓아줘.
단지 오늘 밤만.
알아, 네 곁에 누가 있는지 잘 알아.
너는 또 사랑을 속삭이겠지.
난 다 알고 있어.
네모 박스 내 인용문은
'알베르 카뮈'의 <알제의 여름>에서 가져왔고,
명조 폰트의 노랫말은
프랭크 오션의 "Self Control"을 의역했습니다.
■ 아 아 아 노 유 가라 립 립 립
https://youtu.be/BME88lS6aVY?si=LcG6-k4sRl4OA-E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