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더 잘해줄게!
행복한 신혼생활을 위한 좋은 연인 되기
"남자 친구가 잘해줘?"
"네. 잘해주는데 결혼 전이라 그럴지도 모르죠, 하하 "
한없이 다정하고 친절한, 믿음직한 연인을 두고 사람들이 잘해주냐 물을 때마다 버릇처럼 말했다. 결혼 전이라 그렇겠죠? 결혼하고 나서는 대답이 달라지긴 했다.
"남편이 잘해줘?"
"네. 잘해주는데 아직 아기가 없어서, 신혼이라 그럴지도 모르죠, 하하"
이런 이상한 대화는 '남자는 결혼하면 다 변한다~'하는 주변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방어막쯤 되시겠다. 심지어 시어머니조차도 결혼 전에 혹여나 당신 아들이 결혼 후에 변할까 걱정하셨으니, 나까지 덩달아 걱정될 지경이었다.
임신 초기 증상으로 퇴근 후 누워만 있는 지금, 이제는 정말 대답이 달라졌다.
"네! 남편이 정말 잘해요! 저도 잘하고요! 힘을 합쳐서 살고 있어요!"
sns에 명언처럼 돌아다니는 말이 있다. 밀고 당기기를 해서는 그 사람의 본성을 알 수 없다. 내가 최선을 다해서 잘해줄 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멋진 말이지만 한두 살 나이를 먹을수록, 여러 사람을 만날수록 더욱 지키기 어려운 말이다. 아직 우리가 만난 지 얼마 안 되었을 적에, 나의 넘치는 사랑을 표현하면 이 사람이 자만해지지 않을까, 당연하게 여기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소위 말하는 '밀당'을 시도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 남편은 그런 연애의 기술이 통하지 않는 상대였다. 칭찬으로 구워삶으려는 것도 금세 알아채고, 밀당을 위해 일부러 소홀해지면 눈치를 조금 보긴 하지만 눈에 띄게 다가오지도 않았다. 무엇보다, 내가 정말 성심성의껏 사랑을 가득 담아 잘해줄 때 항상 이렇게 말했다.
복수할 거야, 내가 더 잘해줄 거야.
결혼하고 내가 남편을 살뜰히 보살필 때면, 남편은 진심으로 고마워하며 시간이 날 때마다 복수를(?)한다. 복수의 정도가 지나쳐 양심의 가책이 느껴질 지경이다. '아.. 남편이 너무 잘하는데.. 너무 많이 하는데.. 양심상 이 정도는 내가 해야겠는데?'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의미 없이 밀고 당기던 마음은 내려놓고, 정말 최선을 다해 나의 사랑을 보여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열심히 노력하면, 남편도 더 노력할 것이라는 믿음. 언제나 나의 말에 귀 기울이고 사랑할 것이라는 확신. 이러한 믿음이 더욱 좋은 연인이고 싶게 한다. 최선을 다했을 때 그 사람의 본성을 알 수 있다더니, 정말 좋은 사람과 결혼했다고 동네방네 자랑하고 싶다.
우리가 꿈꾸는 결혼생활에 대해, 청첩장에 썼던 인사말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친다.
저희들은 이제 사랑과 신의를 다짐하며
인생의 길을 함께 걸어가려 합니다.
이 약속의 자리에 오셔서,
서로의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축복해주시면 더없는 기쁨으로 간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