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린이집 상담엘 다녀왔다.
어린이집 보낸지 3년차가 되니 상담 가는게 좀 귀찮다.
남편도 없는 날이라 둘째 데리고 가기 번거로워서 전화상담을 하려했는데 선생님이 대면으로 했으면 하시길래 별수없이 다녀왔다. 갈때는 귀찮았는데 막상 다녀오니 그래도 감동적이기도하고 기분이 좋아서 가장 인상깊었던 이야기를 남겨두려 적어보는 일기.
뚝딱이 7개월 아이주도 이유식부터, 11개월 몬테소리 일상영역을 시작하며 지금까지 매일매일 뭐든 스스로 하도록 독려하고있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집안 배치와 가구까지 바꾸면서 별거아니지만 나와 남편이 일상속에서 사소하게 신경쓰는것들이 정말 많다.
마침 선생님께서, 뚝딱이는 숟가락 포크를 이용해 밥먹는것부터 양치질하기, 옷걸이에 옷걸기, 손씻기같은것들을 해 볼 기회를 스스로 만들고, 수없이 연습하고, 하다가 안되면 도움도 요청할줄 안다며 사소하고 작은것들이 모여 도은이의 삶을 탄탄하게 만들어 주는것 같다고 하셨다. 만 2세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들어가는게 중요한데, 이런저런 이유들로 잘 되어가는것 같다고.
나와 남편이 그냥 해주면 편하지만, 아이 스스로 해 낼 수 있도록 씨름하고 설득하고 설명하고 기다려주며 보낸 지난 2년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결국 내가 바라던 목표 - 지금은 남들보다 더 신경써야하지만 결국엔 덜 신경써도 되는 아이로 키우기 - 대로 잘 가고 있다고 인정받은것 같고, 사소한 작은것들이 모여 언젠가는 인생에 큰 차이를 만들어 줄것이라는 나의 신념도 올바르다 확인받은것 같고, 또 잘 자라준 아이에게 고맙기도 해서 눈물이 나올뻔 했다.
이제 인생에서 정말 중요하다는 만 36개월까지 키워냈고, 둘째도 태어나서 힘이 좀 빠졌는데 다음번에도, 또 초등학교에 가서도 부모상담때 감동할 수 있도록 다시 힘내고 공부해야지. 우리 둘째한테도 언니랑 똑같이 신경써줘야지.
지치고 힘든 시기지만 의욕을 불태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