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거절당했다. 그래도 오늘도 제안한다.
창업하고 6년이 지나면서 지금까지 받은 거절이 몇 번이나 될까?
‘같이 일 해보시겠어요? ’
채용과 관련해서 내 기억에 남는 거절만 50~100번쯤 되는 것 같다.
‘저희 회사에 투자하시겠어요?’
투자와 관련해서 거절 역시 100번 이상은 받은 것 같다.
‘이런 사업 제휴 어떠세요?’
사업제휴와 관련되어서는 300번 이상 거절 받은 것 같다.
제안을 하고, 거절 당하고.
다시 쳇바퀴처럼 또 제안을 하고, 거절 당하고.
거절 당하는 것에 멘탈이 무너지면 안 된다.
‘참 좋은 기회인데, 함께 못해서 아쉽네요. ’
난 늘 이렇게 마음 먹는다.
제안을 열심히 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그 이후에 오는 결과는 그들의 몫이다.
어느 순간 부터인지 제안에 따르는 결과에 크게 흔들리지 않게 되었다.
창업 첫 해에는 이런 저런 스타트업들 육성 프로그램 같은 곳에 많이 지원했다. 그리고 많이 떨어졌다. (거의 다)
워낙 극초기여서 사업모델이 확실하지 않았다.
당연히 떨어질 만 했다.
지금이야 아내가 웃으면서 기억하는 말이지만 그때 옆에서 지켜보던 아내에게 내가 버릇같이 하던 말이 있었다.
“쟤들이 아직 나를 몰라, 내 진짜 가치를 몰라서 저러는 거야.”
밑도 끝도 없는 저 자신감은 그때 어디서 생겼던 것인지.
초기에 수없이 많은 거절을 받으면서도 빠르게 멘탈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거절은 그들의 몫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영업인들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다.
특히 나와 같은 금융계 영업인들이 나오는 영화를 좋아한다.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의 조던 벨포트
‘행복을 찾아서’의 크리스 가드너
이 영화들에서 금융인의 영업과 관련된 장면은 시간 날 때 종종 돌려본다.
나는 20대 중반 커리어 시작할 때는 보험계리사로서 영업과는 전혀 상관없이 고도의 계산을 요하는 전문가로 시작했다.
그런데 창업 6년차 대표이사로서 지금은 영업인으로 끓어오르는 피는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사실 난 지금도 영업이 매우 행복하다.
끝없이 제안하고, 그 중에 분명 나와 내 제품/서비스의 가치를 알아보는 분들과는 핏이 맞아서 더 큰 가치를 만들어낸다.
그게 매우 작은 소수여도 상관없다.
원래 영업은 3% 싸움이다.
100명한테 제안해야 3명이 답하는 법이다.
100명한테 제안도 안해보고 우는 소리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 일부는 영업과 관련된 일을 할 수도 나머지는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 생각해 보자.
우리 삶은 그 자체가 다 영업이다.
끝없이 제안한다.
연애는 영업이 아닌가?
결혼은 영업이 아닌가?
회사에서 사업발표는 제안이 아닌가?
보고서 쓰는 것은 상사에게 내 생각을 영업하는 것 아닌가?
연봉인상을 말하고 싶은 직장인은 연봉인상요구 그 자체가 영업아닌가?
그냥 우리 삶 전체가 영업으로 둘러쌓여져 있다.
그러므로 주어진 모든 상황을 영업적으로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는 무엇을 원할까?
상대가 어떻게 해야 더 편할까?
상대에게 어떻게 해주면 더 많은 이득을 취할까?
그런데, 나도 망하면 안되니 여기서 어떻게 이득을 배분할까?
끊임없이 제안을 받는 상대를 배려해야 한다.
그 상대가 어떻게 해야 극도의 이득을 취할 수 있는지 고민하는 것이다.
연애가 내 맘대로 해서 되는가?
그런 연애가 오래 가고 행복하게 이어지겠는가?
누구나 너무 쉽게 답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영업은 일단 상대에 대한 배려, 마음의 자세로부터 시작된다.
그리고, 오늘 계속 강조하는 거절. 이 거절에 대한 마음자세를 단단히 가져가면 된다.
상대는 원래 거절한다.
거절이 일상 다반사이다.
거절하지 않고 승낙한게 기적이다. 이런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러면 수없이 제안을 해도 겁나지 않는다.
초기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이 상담을 응하신다.
나는 기꺼이 내가 아는 정보를 다 알려주려고 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때 이와 같은 영업적인 마인드를 꼭 말씀드린다.
당신은 이제 직장인이 아니다.
안전하게 회사의 큰 우산아래에 있는 시간은 끝났다.
따박따박 월급 주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제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
볼펜 한 자루라도 팔아야 한다.
강의 만원짜리라도 파셔야 한다.
이제 완전한 마인드 셋을 하셔라.
이 이야기는 우리 옆의 거의 모든 직장인에게 해당한다.
우린 결국 지금 다니는 회사를 그만둘 것 아닌가.
나처럼 먼저 퇴사하느냐, 후에 퇴사하느냐의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오늘 말씀드린 영업인의 자세, 멘탈 잡는 법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
언젠가는 꼭 되새길 순간이 올 것이다.
제안은 나의 몫, 거절은 그들의 몫이다.